다시 돌아오는 인기작, 기대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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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계에 초연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관객들의 눈도장을 단단히 찍은 작품들이 있다. 탄탄한 작품성과 배우들의 호연, 입에 감기는 넘버로 입소문난 <빈센트 반 고흐> <팬레터> <난쟁이들> <베어 더 뮤지컬>이 그 주인공. 각 작품 모두 이번에 새로이 단장해 관객들 곁으로 돌아온다. 올해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또 다른 인상을 남길지 기대되는 이유를 집어봤다.

 
내면을 다듬는 시즌 <빈센트 반 고흐>
11월 4일 ~ 2018년 1월 28일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빈센트 반 고흐>는 자살로 생을 마감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그가 남긴 명작을 영상 기술을 통해 살려낸 작품이다. 2014년 초연한 이래, 오랫동안 꾸준하게 사랑받고 있다. 빈센트 반 고흐와 테오 반 고흐 형제가 주고 받은 700여통의 편지와 그가 남긴 수많은 명작들을 무대 위에 펼쳐내며 화가 반 고흐의 짧지만 강렬했던 삶의 이야기를 그려낸다.

무엇보다 이 작품은 아름다운 고흐의 그림이 인기의 큰 요인이 되고 있다. 그의 그림을 좋아하고 그림의 사연에 대해 궁금해하는 '고흐 앓이'들을 위해 빈센트의 그림과 그를 괴롭혔던 무의식의 공간까지 ‘프로젝션 맴핑’이란 기술을 사용해 무대 위로 불러올린다. 고흐의 그림이 고스란히 재현된 무대와 뮤지션 선우정아의 아름다운 음악이 무대를 꽉 채운다.

김규종 연출은 “이번 시즌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내면을 다듬는 시즌’이다. 역대 시즌 중 가장 많은 배우들의 변화가 있는 만큼 각 배우들의 몰입, 개성의 섬세한 변화에 주목해줬으면 좋겠다”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더 감성적이고 아름답게 디자인된 무대 <팬레터>
11월 10일 ~ 2018년 2월 4일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팬레터>는 2016년 초연되어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자유를 억압당한 일제 강점기, 소설가 김유정과 이상이라는 실제 인물과 당대 문인들의 모임 구인회에서 모티브를 얻어, 예술가의 삶과 열정을 그리고 있는 창작뮤지컬이다.
 
이 작품은 자유를 억압 당하던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에 문학이라는 예술에 대한 열정을 흥미로운 관계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소설가 지망생 세훈과 천재 소설가 김해진. 여기에 아름다운 뮤즈 히카루가 등장해 둘의 관계에 긴장감을 높인다.

김태형 연출은 이번 재연 무대에 대해 "경성시대의 느낌과 그 시대의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잘 조화될 수 있도록 무대 미술을 전면적으로 수정했다. 또 해진과 세훈 그리고 히카루 셋의 관계과 더 아름답고 강렬하게 보일 수 있도록 장면의 동선과 연출 방식에도 일부 수정이 들어갔다. 그리고 히카루 캐릭터의 변화를 더 선명하게 알 수 있도록 의상 및 캐릭터 노선이 변화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난쟁이들의 장인이 된 기존 배우들과 뉴 찰리들의 합은? <난쟁이들>
11월 26일 ~ 2018년 1월 28일 대학로 TOM(티오엠) 1관

 
<난쟁이들>은  '인어공주', '신데렐라' 등 친숙한 동화의 스토리를 비틀어 결혼에 대한 남녀의 심리를 유쾌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2015년 초연되어 지난해 재연을 성공적으로 올리고 이번에 세 번째 무대로 돌아온다. 

이 작품은 제작진과 배우들이 관객들이 크게 웃으며 즐겁게 보면 좋겠다고 작정하고 만든 창작뮤지컬이다. 동화를 현실에 빗댄 재미있는 이야기와 음악. 여기에 감각적인 안무와 배우들의 연기 스타일까지 잘 맞아 떨어지면서 다른 공연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과감하고 재기 넘치는 스타일에 많은 관객들이 즐거워했다.

이번 공연의 특징은 윤석현과 신주협이 오디션을 거쳐 새롭게 뉴 찰리들이 합류했다는 점이다. 난쟁이들의 장인이 된 기존의 배우들과 이번 시즌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 일으킬 뉴 찰리들의 조합이 가장 기대되는 포인트. 김동연 연출은 “새로운 시즌이라고 다르게 하려는 게 아니라 원래의 매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난쟁이들>만이 가진 특유의 현실 비판적인 대사들과 코믹한 디테일들이 지금 이 시대와 맞물려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가 중요한 이유다.

 
A NEW BARE <베어 더 뮤지컬> 
11월 28일 ~ 2018년 2월 25일 백암아트홀

 
<베어 더 뮤지컬>은 보수적인 카톨릭 고등학교에 다니는 10대들의 사랑과 우정,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담은 뮤지컬이다. 2015년 초연 당시 10대의 성장의 아픔을 직설적이며 파격적으로 그려내 화제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초연, 재연과 달리 새로운 극장을 배경으로 한다. 작은 극장에 더 어울리는 무대를 배경으로 디테일하고 세밀하게 10대들의 심리를 표현할 예정. 여기에 배우들의 나이대가 많이 젊어지고 새로운 얼굴이 많아서 신선하고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원', '유 앤 아이', '터치 마이 소울' 등 감미롭고도 강렬한 넘버들이 대담한 가사와 함께 인물들의 심리를 세심하게 반영하고 있다.

이재준 연출은 “이번 작품은 삼연이라기보다는 자동차로 치면 풀체인지에 가까운 A NEW BARE가 되어 기존의 맛과 새로운 맛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공연이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은 성소수자의 정체성에 관한 이야기. 사랑 그 자체에 관한 작품이다. 하지만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강직할 것만 같은 수녀님이 피터를 이해하는 노래를 불러주고 위로해주는 것처럼 그들을 둘러싼 주변의 이야기도 따뜻하게 품고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그것이 이 작품을 만들었던 최초의 창작자들의 마음이었고, 그것을 품는 것이 이 작품을 폭넓게 볼 수 있는 관람 포인트다"라고 이야기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디자인: 정혜린(hyelin@interpark.com)
사진: HJ컬쳐, 스토리피, 오픈리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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