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무대를 목소리와 움직임으로 꽉 채우는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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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이하 ‘간다’)’의 대표작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가 4년 만에 대학로 소극장으로 돌아왔다. 설화 속 평강공주가 바보온달을 장군으로 만들었듯, 공연에서는 평강공주의 시녀 연이가 야생소년을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그를 성장시키는 과정을 보여준다. 2004년 대학로 초연부터 지금까지 극단 ‘간다’의 진선규, 김지현, 정선아 등 많은 배우들이 이 작품을 거쳐갔으며, 해외에서도 여러 차례 공연되었다.

 

이날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연이가 야생소년에게 인간의 말을 가르쳐주는 공연의 초반부가 시연됐다. 배우들이 현대무용 동작과 아크로바틱 등으로 무대의 배경을 직접 구현해내는 것이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시연 후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는 민준호 연출과 출연 배우들의 작품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민 연출은 대학로 외에 뉴욕, 로스앤젤레스, 연변, 에딘버러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공연을 올리며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기술적인 부분이 초창기에 비해 크게 발전되었다”고 평했다. 그는 현대무용의 동작과 아크로바틱을 소화해내는 배우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도 잊지 않았다.

특히, 이번 시즌 <거울공주 평강이야기>에 참여하는 배우들은 얼마 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와 민 연출이 이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언어가 다른 에딘버러에서의 공연 덕분에 모든 무대 전환과 음향 효과를 배우들의 움직임과 소리만으로 표현하겠다는 “초심을 잘 지킬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이번 공연에서도 “상업적인 성공을 기대하기보다 더 가치 있는 공연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배우들 역시 에딘버러에서 공연을 선보인 소감을 이야기하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병사2 역의 양경원은 “휠체어 타신 할머니는 세 번이나 연거푸 공연을 보러 오셨고, 한 할아버지께서는 손주들에게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얘기해주고 싶다고 했다. 진심으로 응원해주시고 행복해하셨다”고 뿌듯한 감정을 뽐냈다.
 

또한, 대사량이 유독 많았던 민 연출의 전작 <신인류의 백분 토론>에 참여했던 여러 배우들도 이 작품과 전작의 특징을 비교, 설명했다. 이야기 소녀 역의 서예화와 환경 전환수 역의 이지해는 두 공연이 “굉장히 극단적이고 퇴장이 없다는 게 공통적”이라며, 이 작품은 “몸과 소리로 부딪힌다”는 점이 다르다고 차이점을 밝혔다. 배우들은 두 작품 모두 “극한의 공연”이라는 평을 해 관객들에게 웃음을 안겼다.

 

공연 속 연이와 야생소년을 맡은 두 배우의 출연 소감도 인상적이었다. 연희 역의 김유정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을 때 거울을 보고 느꼈던 감정이 떠오른다”며 공연 중 거울을 보며 부르는 넘버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리고 야생소년 역의 마현진은 “언어를 없애고 신체로 이야기하다 보니 배우 생활에 있어 큰 도움을 줄 것 같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은 입을 모아 배우라면 누구나 이 작품을 한 번쯤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추천했다. 병사1 역의 홍지희는 “(배우들이) 한 마음이 될수록 장면의 가야할 방향이 딱 맞아떨어지는 순간이 있다”며 그 때의 행복감이 크다고 말했고, 이지해는 “<거울공주와 평강이야기>는 나를 버릴 수 있고 겸손해질 수 있는 작품”이라고 평했다.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11월 19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윤수경 인턴 기자(0303polly@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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