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광화문연가>가 온다…"故이영훈 음악의 아름다움 담는데 초점"
- 2017.11.13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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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수 그늘아래 서면' '옛사랑' '사랑이 지나가면' 등 故이영훈 작곡가가 남긴 명곡 20여 곡을 엮어 만든 창작뮤지컬 <광화문연가>가 내달 중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2011년 초연된 동명의 뮤지컬과 다른 신작으로, CJ E&M과 서울시뮤지컬단이 공동제작에 나섰다. CJ E&M의 박민선 본부장은 1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광화문이라는 상징적인 곳을 배경으로 청춘과 추억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번 작품이 “앞으로 20년간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창작뮤지컬”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 임종을 앞두고 사경을 헤매는 중년 남자 명우 앞에 인연을 관장하는 신 월하가 나타나 명우와 함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의 창작진과 배우들은 이날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된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선보인 뒤 각기 참여 소감을 밝혔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2017년, 임종을 앞두고 사경을 헤매는 중년 남자 명우 앞에 인연을 관장하는 신 월하가 나타나 명우와 함께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 작품의 창작진과 배우들은 이날 뮤지컬 버전으로 편곡된 ‘가로수 그늘아래 서면’을 선보인 뒤 각기 참여 소감을 밝혔다.
(왼쪽부터) 고선웅, 이지나, 김성수
이날 제작진이 밝힌 바에 따르면, <광화문연가>는 시적인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로 한 시대를 울렸던 이영훈 작곡가의 아름다운 음악을 잘 담아내는데 중점을 둔 공연이라고. 대본 및 각색을 맡은 고선웅은 “고등학교 때 다방에서 (LP)판도 돌리고 선생님의 곡을 많이 들었다”고 이영훈 작곡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하며 “(이영훈) 형님이 제 이야기를 납득하실까, 마음에 들어 하실까가 가장 신경쓰였다”고 지난 2년간의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연출을 맡은 이지나 역시 “이영훈 작곡가의 노래들이 제자리에 잘 놓여지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지나 연출은 “이 작품이 있을 수밖에 없는 근본적 이유는 아름다운 노래라 생각했다”며 “스토리 안에서 음악들이 더욱 빛나는 작품이고, 모든 것이 노래로 시작해 노래로 끝나는 작품이기에 노래에 대한 외경심을 놓지 않으려 했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에는 고선웅 작가와 이지나 연출 외에도 <에드거 앨런 포>의 김성수 음악감독과 서병구 안무가, <마타하리>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등 쟁쟁한 창작진이 참여했다. 김성수 음악감독은 이번 공연의 편곡 작업에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이영훈 선생님의 곡에 누가 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술적 문제보다는 이 음악을 관객들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이건명, 안재욱, 이경준
배우들도 각기 소감을 밝혔다. <광화문연가>는 안재욱을 비롯해 이건명, 정성화, 차지연, 박강현, 김성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일찍부터 화제에 오른 바 있다. 이건명, 이경준과 함께 죽음을 앞둔 중년의 명우를 연기할 안재욱은 “이번 공연이 이영훈 선생님의 곡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공연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고, “나는 ‘별밤(별이 빛나는 밤에)’ 세대라서 내 인생은 이영훈 작곡가의 곡과 뗄레야 뗄 수 없다”는 이건명은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가는 명우라는 캐릭터와 음악이 잘 어울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해 <밀사>에서 활약했던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이경준은 “이영훈 작곡가가 남긴 시처럼 아름다운 음악, 그리고 고선웅 작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표현하면서 마음이 따뜻해졌다”며 이번 공연이 품은 따스한 정서를 짐작하게 했다.
(왼쪽부터) 정성화, 차지연
이번 공연은 정성화, 차지연이 더블 캐스팅된 ‘월하’라는 독특한 캐릭터로도 눈길을 끌었다. 한 배역에 남녀 배우를 혼성 캐스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지나 연출은 “대본을 읽었을 때 처음 떠오른 배우가 정성화였고, 내가 시간여행을 하게 된다면 같이 다니고 싶은 사람이 차지연이었다”며 “관객 입장에서 남녀 구분이 되지 않는 판타지적 인물, 유쾌하면서도 멋지고 신처럼 절대적인 인물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정성화는 “월하는 굉장한 확장성을 가진 캐릭터다. 특별한 추억을 가진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다 이 공연을 오셔서 보실 수 있게 하는 캐릭터”라고 말해 더욱 궁금증을 불러일으켰고, “늘 죽임을 당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 보내는 역할만 하다가 이런 역할은 처음”이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차지연은 “내일 연습을 나오고 싶지 않을 만큼 두려움이 한계치에 다다랐다”며 막중한 책임감을 토로했다.
(왼쪽부터) 허도영, 박강현, 김성규
최근 JTBC <팬텀싱어>에서의 활약으로 주목받은 박강현은 ‘광화문연가’를 특별히 좋아하는 곡으로 꼽으며 “훌륭한 선배님과 연출님, 서울시뮤지컬단이라는 단체와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설렌다"는 소감을 전했다. 박강현은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허도영, 인피니트의 메인보컬이자 <인 더 하이츠> 등 다수의 뮤지컬에 활약했던 김성규와 함께 젊은 명우를 연기한다.
2012년 예전 버전의 <광화문연가>로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던 김성규는 명우라는 캐릭터에 대해 “첫사랑의 풋풋함과 애틋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라며 “관객 분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12월 15일부터 2018년 1월14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2012년 예전 버전의 <광화문연가>로 처음 뮤지컬을 시작했던 김성규는 명우라는 캐릭터에 대해 “첫사랑의 풋풋함과 애틋함을 느끼게 해주는 인물”이라며 “관객 분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뮤지컬 <광화문연가>는 오는 12월 15일부터 2018년 1월14일(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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