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할배X대학생이 만났다…세대 간 소통 담은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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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세대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두 세대 간의 소통을 그린 연극이 오는 12월 무대에 오른다. 바로 고집불통 할아버지와 상큼발랄한 대학생의 이야기를 다룬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다.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혼자 사는 할아버지와 자유로운 영혼의 대학생 콘스탄스가 동거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프랑스 극작가 이반 칼베라크의 작품으로, 지난 2012년 프랑스에서 초연돼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15일 열린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제작발표회에서 이해제 연출은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만큼 큰 각색이 필요 없을 정도로 공감할 만한 이야기들이 많았다”며 “인물의 성장을 중심으로 세대 간의 소통을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작품 속에 동성애, 정치이념, 취업문제 등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여러 문제들이 대사 안에 녹아있어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이 함께 생각해볼 지점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이번 <앙리할아버지와 나> 초연에는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를 통해 멋진 우정을 선보였던 이순재와 신구가 앙리할아버지 역으로 더블캐스팅 됐고, 박소담과 김슬기가 콘스탄스로 분해 호흡을 맞춘다.

대본을 입수한 뒤 대중들에게 따뜻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확신이 있었다는 수현재컴퍼니의 조재현 대표는 앙리할아버지 역으로 이순재, 신구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작품이 좋으면 출연하실 거라는 믿음으로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받아 주셨다. 그 덕분에 다른 젊은 배우들까지 수월하게 캐스팅이 된 것 같다.”

이순재는 “노년 세대와 젊은 세대의 관계를 그린 작품은 잘 없었던 것 같아서 신선했다”며 “잔잔하면서도 해학적인 요소가 많아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구는 “형님이 하시는 걸 보고 배운다는 생각으로 연습하고 있다”며 겸손한 발언을 남겼다.
 
콘스탄스 역를 비롯한 다른 배우들은 이순재, 신구와 함께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쁨에 출연을 단박에 결정지었다고. 박소담은 “배우라는 직업을 하면서 고민이 많을 시기에 선생님을 만나 정말 기쁘다”고 답했고, 김슬기는 “선생님과 함께 연기하는 영광을 누리고 싶어서 출연했다. 연기뿐 아니라 삶에 대한 자세까지 배우게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50살이 훌쩍 넘는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함께 연기하는 것이 어린 배우들에겐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조재현 대표는 “연습실에서 김슬기와 박소담이 이순재, 신구 선생님과 서슴없이 교감하는 모습을 봤다. 세대 차가 느껴지지 않는 모습이 굉장히 신선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신구는 “나이를 제외하고 생각하면 인간과 인간이 만나는 것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의식들을 버리고 그 사람에게 접근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순재 역시 “나이를 먹게 되면서 생기는 아집을 버리고자 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답했다.
 
꽃할배와 상큼발랄 두 여배우가 호흡을 맞출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는 오는 12월 15일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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