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 속에 빛나는 사랑과 희생정신, 항해 시작한 <타이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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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초연 무대의 막을 올린 뮤지컬 <타이타닉>이 항해를 시작했다. 지난 16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석하여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동명영화와는 다른 작품이다. <팬텀>의 작곡가, 모리 예스턴이 1985년 타이타닉 호의 선체가 발견되었다는 기사를 통해 영감을 받아 작가 피터 스톤과 함께 완성한 작품이다.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지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오르는 <타이타닉>은 연출가 에릭 셰퍼를 필두로 대부분의 배우가 원캐스팅으로 배역에 임한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철제 계단을 이용해 겹겹이 쌓아 올린 무대였다. 침몰 당시 움직이는 것 중 가장 큰 물체라고 불리던 타이타닉호를 무대로 옮긴 만큼, 깊은 공간감과 위용을 자랑했다. 배우들은 무대 양쪽 관객석까지 길게 뺀 계단을 수시로 오르락 내리락하며, 연기와 노래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5분에 달하는 오프닝 서곡을 시작으로 약 50분 동안 6개의 곡과 해당 장면이 펼쳐졌다. 타이타닉호를 타게 된 사람들이 함께 합창을 하는 ‘오프닝’은 이 작품의 백미다. 타이타닉 호의 설계자, 승무원, 1,2,3등실 승객 등 전 배우들이 출연해 승선의 설렘을 노래한다. 배에 탑승한 승객으로 분한 배우들은 몸동작을 달리해 관객들이 각 계급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표현한다.

프레드릭 바렛 역을 맡은 켄이 부른 ‘바렛의 노래’는 선체 가장 아래 보일러실에서 일하는 화부 프레드릭 바렛의 애환을 담은 곡이다. 붉은 색 무대 조명과 불의 형상을 통해 지하 보일러실의 모습을 재현했다.

마지막 장면은 타이타닉 호의 설계자, 소유주, 선장이 배의 침몰을 둘러싸고 서로 책임 소재를 묻는 ‘The Blame(당신 탓이야)’란 곡이다. 극한 상황을 앞에 두고 무너져 내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등장하는 대부분의 배우들은 맡은 배역 말고도 최대 5개 배역을 소화한다. 이같은 배우들의 멀티-롤(Multi-role)은 공연을 보는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이 작품을 제작하고 프로듀서로 참여한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이 작품은 오늘날과 같은 험난한 시대에 2가지를 담고 있다. 위기의 순간에 보여주는 사랑과 희생정신. 다른 하나는 과학과 기술을 맹신하는 사람들에 의해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당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장면 공개 후, 무대에 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 주요 배우들은 한 목소리로 “벅찬 마음으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히며, 작품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타이타닉 호의 설계자, 토마스 앤드류스 역의 문종원은 “요즘 희생이란 단어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다. 희생을 나만 손해보며 베푼다고 생각들 하는데, 희생이란 정말 사랑으로 모든 것을 내어주는 것이며 손해를 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작품을 통해 깨닫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2등실 승객 캐롤라인 네빌 역의 임혜영은 “다른 작품들과 다른 형식 때문에 관객들이 작품의 감정선을 잘 따라갈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함께 공감해주시는 관객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김봉환과 함께 스트라우스 부부를 연기하는 임선애는 “우리 부부가 부르는 'still' 이라는 듀엣 곡이 있다. 이 노래 부를 때 무대 뒤에 아름답고 환상적인 별자리가 등장한다. 타이타닉 호 침몰 당시 목격할 수 있던 별자리를 무대에 형상화 시켜 디테일한 면까지 보여준다”고 관람포인트를 전했다.

비극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희생, 용기를 그리는 뮤지컬 <타이타닉>은  2018년 2월 11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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