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해피엔딩>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최다 수상
- 2017.11.21
- 김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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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올해의 뮤지컬상'은 <어쩌면 해피엔딩>이 차지했다. 창작뮤지컬의 모든 분야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작품 혹은 단체, 인물에 수여하는 예그린대상에는 뮤지컬 <빨래>가 선정됐다.
지난 20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는 올 한해 우리나라 창작뮤지컬계를 돌아보는 축제인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의 시상식이 열렸다. 약 200분 동안 축하공연과 함께 진행된 이번 시상식에서는 6개부문 20개상의 주인공이 가려졌다. 창작뮤지컬 65편과 22편의 라이선스 뮤지컬이 출품됐으며 평론, 학계, 연출 등 각 분야의 심사위원 6명이 수상작을 선정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이번 시상식에서 4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창작 초연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준의 완성도를 달성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작품 부문의 최고상인 ‘올해의 뮤지컬상’에 선정되는가 하면 연출상(김동연), 음악상(윌 애런슨), 인기상(전미도)까지 휩쓸며 최다 수상작의 자리에 올랐다. 서울에 사는 구형 로봇들이 사랑의 감정에 대해 배워가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그려낸 이 작품은 최근 앵콜 공연까지 전석매진을 기록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과 배우들은 수상소감도 남달랐다. 김동연 연출은 “무대에 서서 밝은 빛을 받고 있으니 어색하다. 연출들은 공연 중 항상 어두운데 숨어있기 때문이다. 연출뿐만 아니라 뮤지컬을 밝히기 위해 어두운 곳에 숨어 계신 모든 분들과 관객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히며 기쁨을 동료들에게 전했다.
올해의 뮤지컬상을 수상하기 위해 무대에 오른 최정길 대명문화공장 프로듀서는 “작년 가을 이맘때쯤 어느 시골 마을의 레코드가게에서 사진을 찍고 풀밭에서 포스터 촬영을 했는데, 우리가 왜 이러고 있나 싶었다. 박천휴 작가의 지시로 거기서 찍었던 건데 이제와서 생각해보니 그때 왜 그래야 했는지 감성을 알 것 같다”며 창작진에 대한 신뢰를 내비쳤다.
양준모는 수상소감에서, 앞서 <서편제>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이정열을 언급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16년 전 정열 선배님의 커버로 뮤지컬을 시작했다. 선배님과 같은 자리에서 귀한 상을 받게 돼 기쁘다”며 선후배간의 정을 내비쳤다. 수상소감을 듣는 이정열이 눈가를 훔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앙상블상은 <벤허>가 차지했다. 전원 남자로 구성된 <벤허>의 앙상블 26명은 일사분란하고 화려한 안무를 선보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수상이 결정되자 <벤허>의 모든 배우들은 기립박수를 보내며 함께 기뻐했다.
마지막으로 예그린대상은 뮤지컬 <빨래>가 수상했다. 2005년 초연 후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사랑받아온 <빨래>는 해외 공연 및 라이선스 수출 등을 통해 우리나라 뮤지컬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올해의 뮤지컬상 <어쩌면 해피엔딩> ▲혁신상 <꾿빠이, 이상> ▲베스트 리바이벌상 <마타하리> ▲베스트 외국뮤지컬상 <오!캐롤> ▲남우주연상 양준모(영웅) ▲여우주연상 차지연(마타하리) ▲남우조연상 이정열(서편제) ▲여우조연상 유리아(여신님이 보고계셔) ▲남우신인상 허도영(밀사) ▲여우신인상 김히어라(찌질의 역사) ▲앙상블상 <벤허> ▲연출상 김동연(어쩌면 해피엔딩) ▲안무상 예효승(꾿빠이, 이상) ▲극본상 박해림(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음악상 윌 애런슨(Will Aronson, 어쩌면 해피엔딩) ▲무대예술상 여신동(꾿빠이, 이상) ▲외국뮤지컬부문 크리에이티브상 오필영 무대디자인(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이우형 조명디자인(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남자인기상 박시환(찌질의 역사) ▲여자인기상 전미도(어쩌면 해피엔딩) ▲예그린대상 <빨래>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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