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우리가 하려던 <모차르트!>다!˝ 새로워진 무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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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국내 초연 당시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각종 뮤지컬 시상식에서 총 11개 부문을 석권했던 공연,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의 삶을 독창적으로 해석해 작품성과 대중성을 모두 거머쥔 인기작 <모차르트!>가 다섯 번째 무대의 막을 열었다. 이지훈, 전동석, 규현 등 이번 무대의 주인공들과 코이케 슈이치로 연출 등은 지난 14일 언론을 대상으로 새롭게 달라진 무대를 선보였다.
 
달라진 <모차르트!>, 그 포인트는?
올해 <모차르트!>의 연출은 일본 다카라즈카 극단의 코이케 슈이치로가 맡았다. 그는 2002년 <모차르트!> 일본 초연 당시 연출/각색을 맡아 요미우리 연극대상 우수연출가상, 키쿠타 카즈오 연극상을 수상한 연출가로, 원작자인 미하일 쿤체와 실버스터 르베이로부터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하려고 했던 <모차르트!>다.”라며 극찬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이케 연출이 지휘한 이번 공연은 첫 장면에서부터 새롭게 달라진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모차르트!>의 중요한 존재, 모차르트의 분신이자 그의 어린시절 모습인 ‘아마데’라는 존재의 해석이 좀 더 선명해졌다. 코이케 연출은 “아마데라는 난해한 존재를 나 자신도 잘 알 수 있게 쉽게 풀어내봤다.”며 “아마데는 모차르트의 옆에 있기도 하고, 때에 따라 그의 안에 있기도 하다. 모차르트와 아마데가 결국 함께 죽음을 선택한다는 방향으로 해석해봤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해석에 따라 추가된 장면들도 일부 공개됐다. 일례로 모차르트가 자신을 해고한 콜로레도 대주교에게 자유로운 예술가로 살겠다고 선언한 후,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부르기 전 아마데와 갈등을 빚는 장면이다. 이 짧은 장면은 오직 음악을 위해 자유마저 거부하기를 바라는 아마데와 그에게서 벗어나고자 하는 모차르트의 갈등을 좀 더 첨예하게 드러내며, 이어지는 장면에서 아마데가 모차르트의 팔을 찔러 흐르는 피로 곡을 쓰는 모습을 더 강렬하게 부각시킨다.
 
배우들도 이번 연출의 방향에 대해 만족감을 표했다. 초연부터 참여해온 콜로레도 역 민영기는 “가장 달라진 것은 디테일한 깊이가 많이 생겼다는 것이다. 그 동안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 해결되지 않았던 것들이 이해되고 해결되는 작품이 될 것 같다.”고 말했고, 2014년에 이어 다시 한번 모차르트의 누나 난넬로 분하는 배해선 역시 “이번 공연에서는 레오폴트의 고집, 난넬의 희생 등 볼프강의 가족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하게 그려졌다. 배우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고 전했다.
 
코이케 연출과 캐틱터에 대해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콘스탄체 역 김소향은 “2014년 공연 때는 모차르트와 콘스탄체의 관계, 그리고 그녀가 결혼 후 어떻게 무너져가는가를 많이 고민했다면, 이번에는 겉으로 보여지는 부분이 아니라 콘스탄체가 예술가의 아내로서 느끼는 압박감 등 내면의 것들을 표현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달라진 모습을 예고했다.
 
이지훈·전동석·규현의 모차르트, 어떻게 다를까
올해 이 작품의 주인공으로는 2011년 모차르트를 연기했던 전동석과 새로운 모차르트 이지훈, 규현이 나섰다. 코이케 연출은 이들 세 배우의 차이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지훈은 섬세한 연기, 작품의 축이 되는 연기를 하는 배우다. 전동석은 천진난만하고 개성적인 모습이 인상적인데, 거기에 압도적인 가창력이 언발란스하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규현이 연기하는 모차르트는 멜랑콜리하고 신비로운 인물인데, 이제까지 많은 나라의 모차르트를 만난 나로서도 굉장히 새로운 타입의 모차르트 같다.”
 
2010년 초연 때부터 <모차르트!>를 봤다는 이지훈은 “관객 입장에서 감동, 슬픔, 사랑 등 여러 가지 미묘한 감정을 느껴서 나도 저런 작품을 해봤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 있었다.”고 말했다. “막상 부딪혀보니 결코 쉬운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연습기간 내내 느꼈다.”는 그는 특히 모차르트가 청년시절부터 점점 나이를 먹으면서 변화해가는 시간의 흐름을 잘 표현하는 데 주력했다고.
 
전동석의 모차르트는 본인의 설명에 따르면 ‘순수함’에 중점을 둔 모차르트다. 2011년 이 작품에 출연했던 전동석은 “전에는 신인의 자세로 무조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물론 그때 연기한 모차르트와 지금 연기하는 모차르트는 다르지만, 그때 순수함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예전 코이케 연출이 쓴 대본을 보고 너무 재미있어 꼭 같이 작업하고 싶었다는 그는 “무대 위에서 재미있게 해볼 만한 것이 많은 대본이라 모차르트의 자유분방함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코이케 연출의 말처럼 뛰어난 가창력이 장기인 그는 운명에 짓눌린 예술가의 날카로운 모습과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두루 표현했다.  
 
이날(14일) 저녁 첫 공연을 앞두고 있던 규현은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이었다. <모차르트!>의 음악이 좋아 지난 2년 내내 들었다는 그는 “지금까지 살면서 ‘천재’라는 사람을 몇 번 볼 기회가 있었는데, 분명 보통 사람과는 다른 그들만의 세계가 있는 것 같았다. 그 세계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천재가 어느 한 가지에 온전히 빠져든 모습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말했다. 2010년 뮤지컬 무대에 데뷔해 벌써 6년째 무대에 서고 있는 그는 사뭇 깊이를 더한 부드러운 목소리로 모차르트의 고뇌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새로운 연출, 새로운 배우들의 무대로 꾸며진 2016년 <모차르트!>는 오는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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