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터 액트> '정줄' 놓고 달리는 수녀님들 따라 엉덩이가 들썩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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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유쾌한 ‘호올리’(holy) 무대가 또 있을까. 현란하게 반짝이는 수녀복을 입은 ‘자매님’들의 춤과 노래에 몸이 절로 움직여지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가 한국에서 그 매력을 발산 중이다.

지난 25일부터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뮤지컬 <시스터 액트> 브로드웨이 팀 내한공연이 28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시스터 액트>는 삼류 밤무대 여가수 들로리스가 우연히 범죄 현장을 목격한 후 신변 보호를 위해 수녀원에 숨어 들어가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쾌하고 진한 감동을 담은 작품. 중장년층에겐 1992년 개봉한 우피 골드버그 주연의 동명 영화로, 젊은 세대에겐 2006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브로드웨이 히트 무비컬(영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로 더욱 익숙하다.
 
개그맨 김영철의 사회로 진행된 하이라이트 무대에서는 들로리스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범죄자 일당의 모의 장면, 들로리스가 우연히 수녀원 성가대 지휘봉을 잡은 후 180도 일상이 변한 수녀님들의 화끈한 무대 ‘선데이 모닝 피퍼’(Sunday Morning Fever), 이 작품의 주요 메시지를 담은 ‘스프레드 더 러브 어라운드’(Spread the Love Around) 등을 만나볼 수 있었다.

우피 골드버그 프로듀싱 뿐 아니라 <알라딘> <인어공주> 등의 디즈니 영화음악의 거장 알란 멘켄 작곡으로도 유명한 <시스터 액트>를 두고 음악감독 크리스토퍼 바바지는 “영화 배경인 7-80년대 히트 장르였던 디스코와 소울을 음악의 기본으로 했지만 시대에 맞게 비트를 더해 관객들도 쉽게 춤추고 따라 부를 수 있다”며 “어떤 기분으로 극장에 들어왔든 음악을 통해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고 장담했다.
 
많은 배우들이 이번이 첫 한국 방문이었는데, “1월 1일 처음 먹어본 후 5일 연속 ‘치맥’했다”며 엄지손가락을 올린 들로리스 역 데네 힐은, “들로리스의 사랑, 로맨스가 나오는 것”을 뮤지컬만의 특징으로 꼽기도 했다.

유일한 한국인 배우 김소향에게도 관심이 쏠렸다. 한국에서 <마타하리> <드림걸즈> <모차르트!> 등에 출연해온 그녀는, 뉴욕 현지 3차 오디션을 통해 내성적이지만 점점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찾아가는 견습 수녀, 메리 로버트 역을 맡았다.

“한 번도 동양인에게 주어지지 않은 역할이라 처음엔 오디션 볼 생각도 못했다. 커버, 앙상블 역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3차 오디션 후 메리 로버트 역의 계약서를 받았고, 뉴욕 길거리에서 소리지르며 뛰어다녔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 이 작품은 신나고 유쾌하지만 매일매일 눈물이 날 정도로 깊은 감동도 있는 작품이다. 한국 공연하면서 너무나 감사하고 있다.”(김소향)
 
수녀원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화려한 무대, 넘치는 흥을 더 이상 억제하지 않는 수녀님들의 아름답고도 신나는 합창, 그리고 경계를 허무는 ‘사랑’의 메시지 역시 배우들이 함께 꼽은 <시스터 액트>의 매력이다. 귀여운 비어와 속어가 더해진 발랄한 번역 자막 또한 눈길을 끌며 한국 관객들의 마음을 앗아갈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시스터 액트>는 내년 1월 21일까지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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