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황정민 출연 연극 <리차드3세> 컨셉 컷 촬영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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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배우 황정민의 출연 소식을 전한 연극 <리차드3세>는 15세기 영국 장미전쟁 시대 권모술수의 대가였던 실존 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는 셰익스피어의 초기 작품이다. 영화와 뮤지컬을 오가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황정민이 연기하는 리차드3세는 못생긴 얼굴과 움츠러든 왼팔 등 신체적 콤플렉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언변과 리더십으로 권력의 중심에 서는 인물이다.

지난달 27일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는 이 작품의 프로필과 티저 영상 촬영이 진행됐다. 리차드3세의 기형적인 몸을 실사화하기 위해 영화 특수분장팀도 동원됐다. 이날의 현장 모습을 플레이디비가 단독으로 공개한다.

 
이 작품으로 10년 만에 연극 출연하는 황정민은 1시간 째 허리와 고개를 숙이고 특수 분장 중이었다.

스태프들은 그의 등에 살을 붙이고 매만지며, 피부색까지 꼼꼼히 덧칠하며 디테일하게 작업에 임하고 있다. 특수 분장은 여러 번 해봐서 몇 시간 동안 쭈그려서 앉는 자세는 힘든 것도 아니라고. 다만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꼽추’라는 신체적 결함을 지닌 이 인물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이 작품의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총 2시간여의 분장을 마친 황정민은 허리를 펼 사이도 없이 곧바로 촬영에 임했다. 지치고 힘들 법도 하지만 카메라가 돌자 눈빛이 달라졌다. 그는 “리차드3세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선과 악은 물론 탐욕 등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사실 <리차드3세>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처럼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는 작품은 아니다. 이 점에 대해 그는 “일단 월리엄 셰익스피어 작가를 아주 좋아한다. 제가 연극을 시작했을 때는 고전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작품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관객들에게 고전의 맛을 알려 드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현장은 포스터, 컨셉 컷 촬영 외에도 다양한 영상을 배경으로 티저 영상 촬영도 함께 진행됐다. "고전이라는 무겁고 딱딱한 느낌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위기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이 작품을 제작하는 샘컴퍼니의 김미혜 대표가 귀띔했다.
 
이어 촬영장에는 속속 반가운 얼굴들이 들어섰다. 최근 KBS 드라마 <마녀의 법정>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여진과 뮤지컬배우 박지연, 방송과 무대를 오가며 활동하는 정웅인이다.

김여진은 2011년 <버자이너 모놀로그>이후 6년 만의 연극 출연. 그녀가 맡은 엘리자베스 여왕은 극중 에드워드4세의 부인이자 리차드3세의 형수이다. 리차드3세와 대립하다 죽임을 당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엘리자베스 여왕을 통해 가장 극단적인 감정을 마주하게 될 것 같다"고 예고했다.
 
<아리랑> <맘마미아> 등 뮤지컬에서 활약해온 박지연은 이번이 첫 연극 출연이다. “노래를 하지 않고 오롯이 연기로만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긴장이 된다”고 출연 소감을 전한 그녀는 검정 드레스와 면사포를 쓰고 카메라 앞에 섰다. 박지연은 리차드3세에 의해 남편과 시아버지가 살해당하고 그의 유혹에 굴복한 미망인 앤을 연기한다. 그녀는 비록 굴복당했지만 정신만큼은 넘어가지 않겠다는 당당한 눈빛과 자세로 앤 역에 몰입했다.
 
정웅인이 분하는 에드워드 4세는 요크 왕가의 장자로 왕이 되어 영국을 통치하지만, 자신의 막내 동생인 리차드3세의 계략에 의해 다른 형제를 잃게는 비운의 왕이다. 오랜만의 연극 출연에 촬영 내내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하던 그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황정민 배우와 함께 하게 되어 기분이 좋다. 무대는 언제나 나에게 많은 성장을 가져다 주는 원동력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우 황정민, 김여진, 박지연, 정웅인 외에도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연극 <메피스토> 등에서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서재형 연출, 한아름 작가 콤비와 <레베카> 정승호 무대디자이너 등이 창작진에 이름을 올렸다.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내년 2월 6일 개막하는 연극 <리차드3세>는 오는 12일부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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