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는 다른 무언가를 주고 싶었다.” 연극 <아들> 개막
- 2016.06.17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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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차승원, 류덕환 주연의 영화로 관객들을 만났던 장진 감독의 <아들>이 이번에는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충무로의 대표적인 이야기꾼이라 불리는 장진 감독의 <아들>이 연극 무대에서는 어떻게 재탄생했는지, 지난 16일 제작진이 언론에 공개한 무대를 살펴봤다.
<아들>은 단 하루의 휴가를 받은 무기수 강식과 그를 15년 만에 만나게 된 아들 준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덕현과 홍희원이 아버지 강식을, 박정원, 김윤호, 백형훈, 손범준이 아들 준석을 맡았고, <해를 품은 달><그리스>의 정태영이 각색/연출을 맡아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무대를 탄생시켰다.
연극 <아들>, 영화와 다른 점은?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화한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이번 공연을 맡게 된 정태영 연출은 “시나리오에서 뺀 것은 거의 없고, 추가한 것만 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영화와는 다른 무언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연극적인 문법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은 우선 아들 준석이 극중 해설자 겸 진행자로 등장하고, ‘흔적’ 등의 노래를 통해 대사로 미처 표현하지 못한 부자간의 애틋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정림 음악감독이 18곡의 피아노 반주곡과 노래 5곡을 만들었고, 정태영 연출이 가사를 썼다. 정 연출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멈춰서 말하는 마음의 소리가 많은데, 그걸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음악, 조명 등으로 표현하게 됐다.”며 “어린 날 동요를 부르듯 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준석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생목소리로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백형훈, 손범준이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와 피아노 곡이 전체 공연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아들>은 단 하루의 휴가를 받은 무기수 강식과 그를 15년 만에 만나게 된 아들 준석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덕현과 홍희원이 아버지 강식을, 박정원, 김윤호, 백형훈, 손범준이 아들 준석을 맡았고, <해를 품은 달><그리스>의 정태영이 각색/연출을 맡아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무대를 탄생시켰다.
연극 <아들>, 영화와 다른 점은?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화한 <해를 품은 달>에 이어 이번 공연을 맡게 된 정태영 연출은 “시나리오에서 뺀 것은 거의 없고, 추가한 것만 있다. 관객들이 봤을 때 영화와는 다른 무언가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연극적인 문법으로만 보여줄 수 있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고 말했다.
영화와 가장 다른 점은 우선 아들 준석이 극중 해설자 겸 진행자로 등장하고, ‘흔적’ 등의 노래를 통해 대사로 미처 표현하지 못한 부자간의 애틋한 감정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한정림 음악감독이 18곡의 피아노 반주곡과 노래 5곡을 만들었고, 정태영 연출이 가사를 썼다. 정 연출은 “영화에서 주인공들이 멈춰서 말하는 마음의 소리가 많은데, 그걸 무대에서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 자연스럽게 음악, 조명 등으로 표현하게 됐다.”며 “어린 날 동요를 부르듯 하는 느낌을 살리기 위해 준석이 마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생목소리로 노래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백형훈, 손범준이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부르는 노래와 피아노 곡이 전체 공연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1, 2층으로 나뉘어 알차게 구성된 무대도 눈길을 끌었다. 백형훈, 손범준이 극중 해설자로 번갈아 나서서 노래 부르는 2층 공간을 비롯해 각 장면마다 강식의 노모가 TV를 보는 방, 목욕탕, 공중전화, 버스 등의 공간이 무대 곳곳에서 적절히 활용된다.
무엇보다 공연 전반에 흐르는 잔잔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여운을 남겼다. “요즘 빠른 연극이 많고 세상 사람들도 빠르게 살아간다. 우리는 관객들이 느린 템포로 자신의 아버지와 자식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를, 느리게 산책하듯이 이 작품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랬다.”는 정태영 연출의 말처럼 의식적으로 무대에 집중하지 않고도 천천히 음악과 대사에 잠겨 들며 감상할 수 있는 연극이다.
무엇보다 공연 전반에 흐르는 잔잔하고 따스한 분위기가 여운을 남겼다. “요즘 빠른 연극이 많고 세상 사람들도 빠르게 살아간다. 우리는 관객들이 느린 템포로 자신의 아버지와 자식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기를, 느리게 산책하듯이 이 작품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랬다.”는 정태영 연출의 말처럼 의식적으로 무대에 집중하지 않고도 천천히 음악과 대사에 잠겨 들며 감상할 수 있는 연극이다.
“가슴 뭉클…가족들 생각 많이 나”
배우들도 각기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무기수라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웠다.”는 아버지 역 홍희원은 “아기를 가진 임산부, 혹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와서 보고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고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쿠우스>에 이어 이번 연극에 출연하게 된 김윤호는 극중 가장 가슴이 뭉클했던 장면으로 강식이 아들 준석, 노모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버지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아 가족이 다 모여서 밥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 가장 가족들의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배우들도 각기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소감을 밝혔다. “사실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저지른 무기수라 대사와 행동 하나하나가 다 조심스러웠다.”는 아버지 역 홍희원은 “아기를 가진 임산부, 혹은 아버지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이 함께 와서 보고 그동안 깨닫지 못했던 것들을 깨닫고 더 가까워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에쿠우스>에 이어 이번 연극에 출연하게 된 김윤호는 극중 가장 가슴이 뭉클했던 장면으로 강식이 아들 준석, 노모와 함께 식사하는 장면을 꼽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아버지와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아 가족이 다 모여서 밥을 먹은 기억이 거의 없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 가장 가족들의 생각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박정원은 준석이 강식과 학교에서 만나 함께 버스를 타고 오는 장면을 꼽으며 “아무렇지 않은 버스 안 냄새와 분위기로 아버지의 존재를 느낀다는 것이 뭉클했다.”고 말했고, <슈퍼스타K>출신으로 연극에 처음 출연하게 된 손범준은 “’낯선 작은 방에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이라는 가사를 들을 때마다 아버지가 술을 드시면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어 미안하다’고 말씀하셨던 게 생각난다.”며 잠시 눈을 붉혔다.
그간 <넥스트투노멀><엘리자벳> 등의 뮤지컬에 출연했던 백형훈도 이번이 첫 연극 출연이다. "처음에 연극이라고 해서 왔는데 전에 했던 뮤지컬들보다 노래를 더 많이 하고 있어서 아쉽기도 하다.”는 그는 "그래도 이 작품을 시작으로 앞으로 다른 연극도 많이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라고 말했다.
영화와는 다른, 무대만의 매력을 가진 연극 <아들>은 오는 7월24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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