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조성진 첫 전국 투어…베토벤·드뷔시·쇼팽 연주

  • like7
  • like7
  • share
지난 2015년, 한국인 최초로 쇼팽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클래식계 스타로 급부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첫 전국 투어 공연을 연다. 7일부터 투어 공연에 나설 조성진은 이에 앞서 4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첫 전국 투어에 대한 기대와 올해의 계획을 밝혔다.
 
“쇼팽 콩쿠르 이후에 여러 여건상 한국에서 많이 연주를 못했다. 올해는 한국에서 연주를 많이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한국에서 연주하는 것이 사실 가장 떨린다.”
 
첫 전국 투어 프로그램은 베토벤·드뷔시·쇼팽으로 구성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주”를 하는 것이 꿈이라는 조성진은 고국에서의 첫 전국투어에 나서게 된 소감을 위와 같이 밝혔다. 그는 7일부터 14일까지 부산, 서울, 전주, 대전에서 총 다섯 차례 무대에 올라 베토벤과 드뷔시, 쇼팽의 곡을 연주한다. “베토벤에게서는 예상 밖의 화성이나 음악적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가 많아 평소 존경하고 있다”는 그는 베토벤 소나타 8번과 30번으로 공연을 시작해 드뷔시의 영상 2집과 쇼팽 소나타 3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쇼팽이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게 만든 음악가라면, 드뷔시는 조성진에게 또다른 의미가 있는 음악가다. 조성진은 지난해 11월 드뷔시 사후 100주기를 기념해 헌정 앨범 <드뷔시>를 발매한 바 있다. 11살에 가진 생애 첫 리사이틀에서 드뷔시의 ‘어린이 차지’를 연주했던 조성진은 이 앨범에 ‘달빛’ ‘기쁨의 섬’ 등을 담았다. 조성진은 “작년에 앨범을 녹음하면서 파리에서 드뷔시를 많이 연구했다. 드뷔시의 음악은 쇼팽과도 잘 어울린다”고 이번 투어에서 베토벤, 쇼팽과 함께 드뷔시의 곡을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조성진은 피아니스트로서의 포부에 대해서도 밝혔다. 언젠가 ‘쇼팽 콩쿠르 우승자’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오롯이 자신의 음악으로 사람들의 기억에 남고 싶다는 그는 30대가 되면 브람스를 연주하고 싶다며 “연주를 해보니 체중과 소리에 연관이 있더라. 브람스를 치려면 몸무게가 더 나가야 할 것 같다”는 말로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미 2020년까지 연주 일정이 모두 잡혀있다는 조성진은 30대 이후 자신의 모습에 대해 “30대가 되면 거장도 아니고 젊은 연주자도 아닌 애매한 나이가 된다. 그 때는 더 젊은 연주자도 많이 나올 것”이라며 “그때 어떻게 해야할지 조금씩 생각해두고 있다”고 속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지난 8월 파리에서 베를린으로 이사해 새 보금자리를 꾸렸다는 그는 평소 하루 네 시간씩 연습을 하는 것 외에는 쉬거나 친구들을 만난다는 소소한 일상도 이야기했다. 또한 “선배 연주자들 덕분에 외국에서 수월하게 활동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한다”면서 “아직 인종차별은 받아본 적이 없지만 동양 연주자에 대한 선입견이 있는 것 같다. 언젠가 그런 선입견을 깨고 싶다”는 바람을 표하기도 했다.
 
조성진은 전국 투어 이후에도 한국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9월에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듀오 공연을 열고, 11월에는 안토니오 파파노 지휘의 산타 체칠리아 오케스트라와 함께 내한한다. 12월 6일에는 도이치 그라마폰 레이블 120주년을 기념하는 갈라 콘서트 무대를 갖는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