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극단의 행보 ③] '지친 세상 속 서로 힘이 되기를' 창작집단 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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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LAS)’는 산스크리트어로 ‘반짝반짝 빛나는’, ‘활활 타오름’, ‘놀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에 ‘즐겁고 재미있게 무대로 놀자’는 이들의 의지가 ‘활활 타오르’는 것을 보니, 극단 이름 한번 잘 지었다 싶다. 세 번째로 소개할 젊은 공연인들은 바로 창작집단 LAS(이하 라스)다. 오늘을 사는, 딱히 내세울 것 없는 평범한 소시민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풀어내 더욱 친근한 공감의 박수를 받아온 이들이다. 오는 3월 산울림 소극장 무대에 오를 2018년 첫 작품 연습을 위해 모인 이들과 함께 했다. “우리는 저마다 다 생각이 다르다”며 웃고 떠드는 와중에 한 마음으로 향해 내는 라스의 길이 보인다.

창작집단 LAS
대표 : 이기쁨(연출)
창단연도: 2010년
주요작품 : <장례의 기술> <호랑이를 부탁해!> <서울 사람들> <대한민국 난투극> <손>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 등
 
- 연습실은 언제 문을 열었나?
이기쁨 : 창단을 2010년 5월에 했는데 2011년 초, 겨울에 들어왔다. 여기가 원래 버려진 지하 공간이었는데 우리가 치우고 공사하고. 그래서 주인님이 지금까지 월세를 한 번도 안 올리셨다. (웃음)
 
- 오늘 여기에서 산울림 고전극장에 올라갈 연극 <줄리엣과 줄리엣> 연습 일정이 있다고 들었다. 작품 설명을 좀 해 달라.
한송희 : 배경은 16세기 베로나다. 두 집안에 같은 이름을 가진 두 명의 딸이 있는 거다. 그 둘이 사랑에 빠지면서 집안의 반대가 생기고 둘은 원작의 흐름대로 비극적인 운명을 맞는다. 그 이후에 두 집안이 원수가 되고 그들의 사랑을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이름으로 덮었다, 그렇게 전개되는 작품이다.
 
-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출발했는가.
한송희 : 연출이 술 자리에서 “이야! 이거 어때? 이렇게 이야기를 해보는 거야!” (웃음)

이기쁨 : 이전에 <헤카베>가 너무 비극이어서 연이어 비극을 하고 싶진 않았다. 이래저래 고민을 하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 좋아하는 편인데 그대로는 하기 싫고, 원수, 반대, 그런 지점에서 상대만 바꾸면 말이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 연습실 한 쪽 벽면을 장식하고 있는 라스 단원들의 모습

- 창단이 2010년이니 올해로 9년 째가 되는 셈이다.
이기쁨 : 그 전에 극단 드림플레이에 있었고, 거기서 연출가 데뷔도 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건, 내가 앞으로 연출을 계속 하려면 나와 뜻이 맞고 힘을 모아줄 사람들이 필요하지 않나, 그래서 막연히 팀을 꾸리게 되나 보다, 생각을 했었다. 그 와중에 홍보람이라고 연출하는 친구와 내가 대학 동문인데, 그때 밖에서 혼자 작업하면서 공연을 계속 하고 싶은데 그 방도를 못 찾고 있었다. 그래서 둘이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 하다 팀을 만들까? 그렇게 시작이 되었다. 그래서 측근에 할 수 있는 멤버로 정하린 피디와 한송희를 부른 거다. 이들은 노는 줄 알고 온 건데. (웃음)
 
- 현재 극단 소속 인원이 22명으로 제법 많다.
이기쁨 : 우리끼리 하기에는 힘이 드니까 한 5년 간은 주변 아는 선후배들을 조금씩 영입해 나가게 되었다. 그렇게 10명 정도로 해오다 좀 더 덩치를 키워서 뭔가 같이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을 모아볼까, 내부적으로 결심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게 5년 정도 됐을 때였다.
 
- 왜 덩치를 키우고 싶었나?
이기쁨 : 당시 있던 사람들 중 5명이 배우고 그 나머지가 연출부나 음악을 하는 친구, 그런 구성이었다. 그래서 배우들을 데려올 수밖에 없어 컨택을 해 나갔다. 우리 극단에 관심있어 하는 배우들도 있었고 우리도 관심이 가는 배우들도 생겨서 우리끼리 리스트를 만들어서 연락을 돌렸는데 굉장히 고맙게도 다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 다 같이 하자, 해서 2배수가 된 거다.
 
- 라스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을 때 어땠나?
이강우 : 학교 다닐 때부터 계속 띄엄띄엄 교류가 있었던 사람들이었고, 라스와 작업을 같이 한 적은 없지만 라스에 있는 신명민 연출 작업을 하기도 했고. 평소 라스를 좋게 생각하고 있었고 맘 속에 같이 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사람들이 다 라스 제안에 오케이 한 건 라스가 그간 잘 해 온 것도 있었지만 자연스럽게 서로가 서로를 원했던 것 같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좀 외롭기도 했었다. 어디 소속도 없고 좀 지치는 와중에 같이 하자는 제안이 왔고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장세환 : 난 군대 휴가 나왔을 때 라스 선배님들의 첫 공연인 <호랑이를 부탁해!>를 봤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같이 하자고 해서 <복덕 가아든>에 참여했고 그게 연이 되어서 <미래의 여름>도 하고 학교 졸업하자마자 본격적으로 같이 하게 되었다.
 
이기쁨 : 새 멤버를 맞기 전에 서로 작업을 미리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관심있는 배우들이 있으면 어떤 식으로든 한 번쯤은 작업을 같이 해볼 수 있게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 창작집단 LAS 이기쁨 대표

- 인원이 많아지면 그만큼 단체를 운영하는 책임감, 부담감도 커지기 마련이다.
이기쁨 : 좋은 것과 힘든 것이 반반 같다. 없는 살림에 쪼개서 작품을 만들어 가야 하지만 그건 수가 적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오히려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는 거라고 생각한다. 극단 작업에 다들 마음을 써주고 같이 갈 수 있는게 좋은 거다. 또 내가 뭘 안 해도 각각 저마다 바빠지는 시기가 지금 같다. 밖에서 활동들도 많이 하고 그러다 어느 타이밍에는 우리가 다 모여서 무언가를 할 수 있게 그 시간과 계기를 만들어야 하는 책임이 나에겐 있다. 한 해에 두 번 정도는 나름의 공연을 만들어 하려 한다.
 
- 다른 극단들은 주로 한 명의 연출가와 다수의 배우들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은데, 라스에는 연출가, 작가, 음악, 영상, 무대 담당 등 제작 스텝들도 다채롭게 포함되어 있다.
이기쁨 : 한송희는 원래 배우였고 지금도 배우를 하는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웃음) 작을 하기 시작했고, 정하린 피디도 본업은 영화 감독이다. (영화 <앵두야, 연애하자> 각본, 감독) 본인 작업은 나름 하고 여기서는 기획자로 참여하면서 극단 살림도 한다. 나 혼자 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들더라.

또 예를 들어 난 음악 전문가가 아니니 음악을 만들 수도 없고, 그런 전문가들을 잘 만나야지 하나의 작품이 흔들리지 않고 갈 수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스텝 구성을 최대한 빈틈없이 하려고 최선을 다해 왔고, 그렇게 만난 스텝들 중에서 소속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 팀과 꾸준히 같이 하고 싶다고.
 
- 첫 작품인 <장례의 기술>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김하리 : 초연을 보고 3연 때 오퍼를 했다. 공연을 봤을 때 재미있어서 어떻게든 배우가 아니더라도 같이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참여하게 되면서 신선했던 건 연습할 때 서로 이야기를 되게 많이 하시더라. 그래서 작품이 밀도 있게 나오는구나, 싶었다.
 
- 2013년도에 초연한 <서울 사람들>은 박원순 서울시장도 관람했다.
일동: 와 그때! (웃음)
이기쁨 : 마지막 공연 때 보러 오셨다. 시장님도 보고 가셨으니까 연장 공연 제안이 들어왔었고 그래서 와, 시장님도 왔다 가셨으니 호기롭게 해보자, 했다가 쫄딱 망했다. (웃음)

한송희 : 연장 공연할 때가 최악의 기간이었다. (웃음) 관객 두 명 두고 하기도 하고, 공연 취소를 하네 마네. (웃음)

정하린 : 그 당시 기획을 다른 피디님이 하셨는데 그 분의 목표는 <서울 사람들>을 서울 시장님이 보게 해야겠다, 여서 처음부터 서울시 공무원, 온갖 구청장들에게 트라이를 했다고 하더라.

이기쁨 : 여기저기에서 (작품)이야기가 들렸는데 시장님은 그게 <빨래>인 줄 아셨다더라. <빨래>는 이미 보신 작품이라 미뤄뒀다가 나중에 아니란 걸 알아서 찾아보니 그게 <서울 사람들>이었고, 내일이 마지막 공연이라고 하고, “자리가 될까요?”하고 연락이 왔을 때 “아휴, 그럼요, 됩니다.” (웃음) 그렇게 된 거다.

한송희 : 표도 다 사서 보시고 주차가 어렵다고 하니까 걸어서 극장에 오셨다.
 
▲ 창작집단 LAS의 작품들
 
- 과거 공연작들을 보면 우리 주변에서 친근히 볼 수 있는, 혹은 우리 자신인 서민들의 이야기가 많다. ‘가족’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고.
이기쁨 : 하다 보니 그렇게 흘러간 부분이 크다. 또 내가 잘 모르는 걸 이야기하는 건 당연히 어렵고 그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 같다. 그런 기본적인 성향에서 아무래도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이 상황에서 회자되는 이야기들에 많이 관심이 갈 수밖에 없고 그래서 동시대성을 계속 끌고 가는 게 많았던 것 같다.

<손>(2017. 이와이 히데토 작)은 대본을 봤을 때는 진짜 안 읽혔다. 일본 이름들에 등장하는 말들도 익숙하지 않으니 눈에 하나도 안 들어와서 접었다가 그날 논다고 연습실에 모였는데 리딩 한 번 하고 놀자, 해서 다 같이 읽으니 너무 재미있었다. 이건 무조건 공연을 해야겠다고 해서 됐던 거다. 특정 소재를 잡고 간다기 보다 그 당시 관심이 많이 가는 것들을 선택하는 것 같다.
 
- <손>이 2017년 서울연극제 우수상, 신인연기상, 무대예술상을 수상했고,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는 서울연극인대상 극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 전에 <대한민국 난투극>은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젊은연출가전에 선정되기도 하는 등 극단 내 수상 이력도 많다. 이런 것들이 극단 작업 및 운영에 어떤 의미로 작용할까.
이기쁨 : 상이라는 건 당연히 받으면 기분이 좋고 기운이 나고. 다만 우리 공연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2, 30대 관객들은 많다고 느꼈지만 평단이나 선생님들은 전혀 모른다고 느껴왔다. 그런데 <손>을 시작으로 <헤라, 아프로디테, 아르테미스>가 받은 상이 응원 같은 느낌이었다. 공연하는 것도 사실 어렵고 개인적으로도 상황이 늘 좋기만 한 게 아니었는데 뭔가 좀 더 달라지는 걸까, 그럴 수 있을까, 수상이 그런 시작점으로 느껴졌다.
 
- 극단 내에서 진행하는 ‘기상 프로젝트’는 신작 발굴을 목표로 하는 워크숍 느낌이 강하다. 극단 자체가 신작을 창작하는데 그 안에서 또 다른 신작 발굴이라니, 뭔가 뚜렷하게 구별하는 지점이 있을 듯하다.
이기쁨 : 나름의 롤 모델이 있었다. 예전에 극단 드림플레이에서 했던 ‘겨울잠 프로젝트’ 처럼 비수기 때 놀면 뭐하나, 그런 게 있었다. 우리도 간결한 소규모로 시도해보고 잘 나오면 본 공연으로 올리자, 했는데 하다 보니 이게 본 공연이 되고 있다. (웃음) 시작은 그랬지만 지금은 해마다 신작을 할 수 있는 나름의 의지가 되고 있다.
 
- 9년간 라스가 이어질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일까.
김희연 : 중간에 흐지부지 될 수도 있었는데 (이기쁨) 연출님이 잘 기회를 만들어줘서 꾸준히 이어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송희 : 어느 때는 (이기쁨 연출이) 이걸 존속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작품을 해야 한다는 강박이 너무 심할 때도 있다. 책임감이 굉장히 강하다. 극단 운영을 위해 정말 많은 물리적인 일을 하고 그 과정을 계속 나누려고 한다. 한 명의 행동으로 한 집단의 존속이 판가름 나진 않겠지만 진짜 가장 큰 원동력은 대표가 갖고 있는 책임감이다. 그리고 그 대표의 마음을 단원들이 다 나눠 갖고 있고 모두에게 라스가 일정부분씩 어떤 의미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게는 정말 이 극단이 있어야 하고 진짜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 이기쁨 대표는 어떤 사람인가. 극단에서 제일 어린 사람들이 이야기를 해보자. (웃음)
장세환 : 처음에는 무서웠다. 멋있고 카리스마 있고. 같이 작업하면서 무서운 건 작아졌고 되게 따뜻한 사람이다. 작품할 때 완벽에 가깝게 준비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고 그런 모습을 보면 나 역시 배우로서, 팀원으로서 그렇게 안 할 수가 없게 된다. 되게 존경스럽다.

김하리 : 내가 스무 살이고 언니(이기쁨 대표)가 스물 네 살 때부터 봐왔다. 드림플레이에서 같이 공연할 때도 무대감독, 또는 조연출로 기쁨 언니가 같이 해 주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공연의 퀄리티가 달랐다고 나는 생각한다. 진짜다. 일을 너무 꼼꼼하게 잘하고 나이 차는 얼마 안 나지만 정말 존경하는 언니다. 또 연출이고 대표라 어떤 일을 할 때 부담을 안 가져도 되는 일들이 있을텐데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처음 만났을 때와 크게 다른 점이 없다. 제일 먼저 연습실에 와서 바닥에 떨어진 거 다 청소하고. (일동: 그건 성격이야, 어쩔 수 없어! (웃음))

또 연기를 잠시 쉬고 있을 때도 나를 항상 찾아줬다. 커피숍을 하고 있는데 기쁨 언니가 다른 분들 끌고 와서 그냥 앉아 있다 간다. 내일은 또 다른 단원이 있는 곳에 가 있고. 그렇게 계속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단원들을 세밀하게 엄청 챙겨주는 진짜 놀라운 사람이다.
 
- 왜 연극을 하고 있나?
이강우: 뭘 대단한 걸 보여주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재미있어서 하는 거다. 당장 돈이 생기는 건 아니지만 사람들과 같이 매번 다른 생각을 하며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까. 또 일상에서 하지 못하는 뭔가를 연기를 통해서 푸는 것도 있다.
 
김희연 : 공연을 정말 좋아한다. 보는 것도 좋아하고 하는 것도 좋아하고. 뭔가 뒤에서 복닥복닥 만들어서 하는 작업도 좋다. 다른 매체들보다 무언가 더, 나도 그렇고 서로가 주고 받는 기운이 가장 직접적으로 닿는 것이 연극 같다. 그래서 좋다.
 
김하리: 하고 있을 땐 그 소중함을 잘 못 느끼다가 안 하고 있을 때는 못 견디겠더라. 연극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너무 부럽고. 결국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이 일이라는 걸 깨닫는다.
 
장세환: 평소에는 말이 별로 없는데 내 안에 재미있는 모습도 있고 여러가지가 있지 않나. 그걸 숨기기보다는 표현하고 싶다. 만약 공산주의 사회처럼 모든 직업이 똑같은 돈을 받는다고 해도 연극을 하고 싶고 연기를 하고 싶다. 여러 직업 중에서도 가장 돈을 많이 벌지 못하는 직업이겠지만 그래도 연극이 무엇보다 좋다.
 
한송희: 이야기나 그 이야기가 뻣어나가는 세계를 상상하고 그릴 때 제일 재미있다. 회사를 다니면 그럴 수 없지 않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 소재로, 서로가 가장 재미있게 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그 과정 자체가 너무나 재미있다. 그런 깊은 공감을 공연으로 올렸을 때 관객들도 느끼게 되면 그게 나의 가장 큰 자극제가 된다.
 
이기쁨 : 나 역시 그렇다. 난 분명히 잘 하는 게 있다. 정리, 행정, 서비스업, 청소. (웃음) 다른 방면으로 돈을 벌어 살겠다고 하면 잘 하는 분야가 분명히 있고 가서 일 했을 때 욕 먹은 적 없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때는 너무 힘이 들고 밤에 퇴근하면 바로 자야 했다. 대학 조교를 할 때 낮에 출근하고 밤에 연습실 오면 너무 힘든데, 연습을 하다보면 내가 살아나는게 느껴졌다. 말이 풀리기 시작하고 즐거워지기 시작하고 그래서 꼭 술을 먹으러 가고.(웃음) 공연이 내가 살아있게끔 하는, 제일 큰 즐거움인 것 같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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