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MK뮤지컬컴퍼니의 이유 있는 자신감, “이미 90% 이상 완성됐다” 창작뮤지컬 <웃는 남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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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2018년 관객들이 뽑은 최고의 기대작 설문조사’에서 창작 뮤지컬 부문 1위를 차지한 뮤지컬 <웃는 남자>의 제작진이 작품의 준비 과정을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이하 EMK)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총 5년간의 제작 기간과 175억원대의 비용을 투입해 만든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신분 차별이 극심한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입이 귀까지 찢어져 끔찍한 얼굴의 주인공 그윈플렌의 여정을 따라 사회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에 대해 깊이 있게 조명하는 작품이 될 것을 예고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 엄홍현 대표

EMK의 엄홍현 대표는 “아직 연습에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음악·세트·의상·분장·연출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90% 이상 완성됐다. 완성도에 신경 쓰는 이유는 ‘월드 프리미어’로 세계 시장에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번 주말에는 공연장을 대관해서 처음과 마지막 장면의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그 장면을 위해 공연장 대관 결정을 하는 것이 부담이지만, 그만큼 작품에 자신이 있고, 전 세계 시장에 내놓아도 부족한 점 없는 자랑스러운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웃는 남자>가 EMK의 작품 중에 가장 많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한 번 공연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어서 두 번으로 나뉘어 공연을 올린다”고 솔직히 말했다.

작품의 대본과 연출을 맡은 로버트 요한슨은 “5년 전 한국에서 일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안에서 프랑스 영화 <웃는 남자>를 보게 됐다. 영화를 보면서 이야기에 매료되어 뮤지컬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게 연락했다. 그도 나처럼 영화에 매료되어 영화를 세 번이나 보았고 그 자리에서 노래에 대한 아이디어를 기록해 6곡을 순식간에 만들었다”고 이야기했다. “우리의 오랜 파트너인 EMK에 뮤지컬화를 제안했고, 엄 대표가 단번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 
 
스토리 & 캐릭터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요즘 시대 이야기라고 불러도 크게 이상하지 않다. 주인공 그윈플렌은 상위 1프로가 세상의 80프로를 소유하고 조절하는 시대를 대면하게 되고 세상을 바꾸고자 한다. 그웬플렌은 어린이 매매단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어릴 적 눈 밭에서 버림 받는다. 그는 콤프라치코스가 칼로 얼굴을 그어 미소를 만들어낸 탓에 평생 웃을 수 밖에 없는 광대로 살아가게 된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영화 <배트맨>의 조커가 그윈플렌으로부터 연상이 된 캐릭터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이 작품을 각색하면서 그 나름대로 상상의 날개를 펴게 됐다. 소설의 노예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소설에 기반을 두고  그 안의 기승전결은 그대로 가져오되, 뮤지컬만의 새로운 존재감을 가져가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무대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는 “무대 디자인은 대본 첫 페이지에 쓰여 있는 ‘부유한 자들의 낙원은 가난한 자들의 지옥으로 지은 것이다’라는 문장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어떻게 하면 부유한 자들의 세계와 가난한 세계를 보여주고, 어떻게 공존하게 만들 것인가가 이 작품의 접근 방법”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무대는 상처로 가득한 곳이 될 것이다”라고 서두를 떼며, "부유한 자들의 세계는 귀족의 재미를 위해서 가난한 아이들의 입을 찢고 상처를 낸다. 가난한 자들의 표면적인 상처가 그들이 내면의 상처까지 만들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두 세계의 중요한 차이는 상처를 드러내느냐, 과장되게 가리느냐"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

음악 & 가사
<웃는 남자>의 음악은 한국인에게 ‘지금 이 순간’의 작곡가로 유명한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을 맡았다. 그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부자들과 가난한 자들의 세상을 뮤지컬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하며, “눈이 보이지 않는 데아라는 인물을 통해 곡 작업의 영감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관객들의 사랑을 받을 3곡을 꼽으며, ” ‘Can It Be’가 주목을 받을 곡, ‘Change The World’ 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곡,  ‘Angels In Trees’는 놀라운 경험을 선사할 곡’ ”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올린이다. 무대에 바이올리니스트가 등장, 주인공의 정서를 바이올린 소리로 대변한다. 뮤지컬의 메인 테마곡이 리프라이즈를 통해 여러 가지로 연주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에 대해 “그는 대중적인 음악을 만드는 큰 장점이 있다. 그가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집시풍의 음악 등 이국적인 색채 음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작사가 잭 머피는 영상 인터뷰를 통해 "로버트 요한슨 연출과 프랭크 와일드혼 작곡가의 열정에 사로잡혀 작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히며, "빅토르 위고의 원작이 아름다운 감옥이 되었다. 문장에 내재한 의미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의상
그레고리 포플릭 의상 디자이너는 “어느 한 시대에 국한에서 의상을 만든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대와 다양한 나라의 영감을 모아서 의상을 제작했다. 새로운 작품이라 참고할만한 것이 없는데도, 벌써 185벌의 의상을 제작했다”고 밝히며,  “분리되고 연결되어 있는 세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가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분장
가발, 메이크업, 특수분장을 맡은 김유선 분장 디자이너는 “한동안은 사람들 입만 보고 다녔다. 주인공의 입을 멋있고 잔인하게 찢어야 하는데 어떻게 할까 고민이 됐다”고 설명했다. 배우가 특수분장을 하고 노래도 해야 해서 고려할 것이 많았다. “몇 개월은 더 사람들의 입만 보고 다녀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캐스팅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무대의 별 같은 배우들을 만날 수 있을 거다. 4월까지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 김문정 음악 감독은 "주연으로서 존재감과 역할에 맞는 이미지, 음색을 가지고 있는 배우를 잦고 있다"고 밝히며, 캐스팅 과정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은 “많은 볼거리의 공연이 성공하지 못하는 것은 그 안에 영혼이 없어서다”라고 이야기하며, "관객들은 심장이 요동치면, 그 느낌이 그리워서 다시 공연장을 찾는다. 그러므로 국제적으로 만들려면 스토리가 중요하고, 관객들이 주인공들이 진짜 그 사람들인 것처럼 매료가 되고 그 세상에 빠져야 한다. 그런데 뮤지컬이기 때문에 극에만 빠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 등 여러 요소가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걸작들은 훌륭한 스토리와 음악을 가지고 있다. 우리 작품도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은 작품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7월 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개막해 8월 26일까지 펼쳐지며, 이후 블루스퀘어에서 9월 4일부터 10월 28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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