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순간이 소중해” <삼총사> 배우들의 특별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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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국내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뮤지컬 <삼총사>가 10주년을 맞아 다시 무대에 올랐다. 지난 20일, 일명 ‘신엄유민법’의 귀환으로도 화제에 오른 이 작품의 주요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뮤지컬 <삼총사>는 알렉상드르 뒤마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뮤지컬로, 17세기 파리를 배경으로 루이 13세를 둘러싼 음모를 밝혀내려는 전설적인 총사들의 활약을 그린다. <프랑켄슈타인><벤허>의 왕용범 연출이 초연부터 연출을 맡아 박진감 있는 액션과 발랄한 유머 코드를 더해 인기를 끌었다.
 
20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유준상, 민영기, 김법래, 김준현, 박민성, 손호영, 서은광 등의 배우들이 약 한 시간 가량 공연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총사가 되기 위해 파리로 상경한 달타냥은 ‘촌뜨기’라는 놀림에 화가 나 전설의 삼총사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에게 결투를 신청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리어 그들과 손을 잡고 리슐리외 추기경과 맞서게 된다.
 
무대에서는 배우들의 연기와 더불어 화려한 무대가 눈길을 끌었다. 극의 도입부에서 펼쳐지는 가면무도회 장면에서는 앙상블의 힘있는 군무가 돋보였고, 삼총사의 검술 장면에서는 상당한 연습량을 짐작하게 하는 액션이 펼쳐졌다. 무대 뒤편에서는 파리의 전경과 숲, 궁전 내부를 비추는 영상이 더욱 꽉 찬 공연을 만들었다.
 
10주년을 맞은 공연에 대해 배우들은 저마다 각별한 감회를 밝혔다. 신성우, 엄기준, 민영기, 김법래와 함께 초연에 출연했던 유준상은 “내 인생에서 <삼총사>를 다시 할 수 있을까 싶다. 더 안 시켜줄 것 같다”는 말로 웃으며 운을 뗀 뒤 “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 이렇게 10년을 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그 시간이 눈 앞에 다가와서 한 순간 한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른다. 그만큼 관객 분들이 끊임없이 공연을 사랑해주신 것”이라며 관객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지금도 매일 공연 일지를 쓰고 있다는 그는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한 지난 30여 년의 시간을 돌아보며 “언제쯤 떨지 않을 수 있을까 싶은데 끝날 때까지 그런 날은 안 올 것 같다”고 말한 뒤 동료 배우들을 향해 “지난 시간을 함께 해온 사람들이 아직까지 무대에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보면 눈물 날 정도로 든든하다. 다들 지치지 말고 힘을 내자”고 응원의 말을 보냈다.
 
“초연 때 연습실에 와서 놀았던 아들이 지금은 군대에 갔다”는 말로 시간의 흐름을 실감하게 한 김법래도 “나 혼자였다면 힘들었을 텐데 서로 경쟁하고 의지하면서 함께 올 수 있었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고, “정의는 살아있다는 명명백백한 주제를 담은 작품이라 세월이 흘러도 공감받을 것”이라고 <삼총사>의 매력을 꼽았다.
 
민영기는 “24시간을 72시간처럼 쓰는 유준상 형님을 보면 후배로서 열심히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멤버들을 모을 수 있었던 연출님과 제작진의 힘이 10주년을 있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삼총사>에 처음 출연하는 손호영과 서은광도 작품에 대한 큰 애정을 표했다. “다시 막내가 된 기분”이라는 손호영은 “선배님들이 내가 하는 모든 것을 지켜보면서 작은 손동작까지 조언을 해주셔서 많이 성장한 것 같다. <삼총사>를 전후로 달라지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많이 배웠다”고 말했고, 서은광 역시 “대단한 선배님들과 공연하게 되어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 너무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하면서 어릴 때 즐겨보던 만화 <달타냥의 모험>을 떠올렸다는 이정수는 <삼총사>를 ‘먼지 쌓인 장난감 상자’ 같은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시민혁명 전 왕정시대의 이야기라 이 작품에서 이야기하는 정의가 지금 우리가 생각하는 정의와는 다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브로맨스의 모티브가 된 작품이고, 그 나름의 맛과 재미가 있는 작품이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콘스탄스 역의 제이민과 린지, 밀라디 역의 서지영·안시하·장은아도 끈끈한 동료애를 자랑했다. “처음 콘스탄스 역을 맡았을 때보다는 조금 성장해서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조심스레 자신감을 드러낸 제이민은 “린지의 콘스탄스는 너무 예쁘고 청순한데 엉뚱한 면도 있어서 많이 배웠다”고 했고, 린지도 “제이민은 그 자체로 콘스탄스다. 평소 말투도 너무 상냥하고 잘 웃는다. 그간 쌓은 노하우와 팁을 많이 알려주셨다”고 훈훈한 연습실 분위기를 전했다.
 
“밀라디 역으로 다시 동료들과 호흡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는 서지영은 “매체도 그렇지만 공연계에서도 여자 배우들의 생명력은 짧은 편이다. 후배들에게 ‘여배우도 저렇게 무대에서 오래 활동할 수 있구나’하는 희망을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고, 안시하와 장은아는 “서지영 배우의 도움으로 나만의 밀라디 역을 만들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10년의 시간, 변함없이 무대를 사랑해온 배우들의 활약이 빛나는 <삼총사>는 오는 5월 27일까지 한전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구성: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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