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연극무대 오른 최불암 ˝부르짖고 싶은 이야기 담겨있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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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짖고 싶은 이야기가 담겨있는 작품이라 꼭 출연하고 싶었다”

25년 만에 연극 무대에 선 배우 최불암이 지난 17일 열린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의 프레스콜에서 밝힌 복귀 소감이다.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2007년 한국연극 BEST 7에 선정된 ‘해무’의 콤비 안경모·김민정이 뭉친 신작으로,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노인 역을 맡은 국민배우 최불암과 함께 문창완, 정찬훈, 이종무 등이 출연해 극을 꾸민다. 특히 최불암은 이 작품의 모태가 된 연극 ‘아인슈타인의 별’을 보고 "이러한 메시지를 담은 연극이라면 다시 무대에 서고 싶다"는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날 전막 시연으로 진행된 프레스콜에선 하반신 마비에 걸린 남편을 돌보는 아내, 히말라야 트래킹 중 아내를 잃은 준호, 회사에서 궁지에 몰린 보험사 직원 진석 등 각각의 세 이야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졌다. 삶의 무게감에 지친 인물들을 지켜보는 의문의 노인은 꺼져가는 빛처럼 흔들리는 이들의 마음을 섬세하게 어루만지며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최불암은 “나이가 들다 보니 혹시나 대사를 까먹거나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까 불안해서 잠을 제대로 못잤다”며 “혹시나 다칠까봐 걱정도 되지만, 다리 몽둥이가 부러지면 어떠랴는 생각으로 무대에 섰다”고 밝혔다. 특히 최불암은 요즘 젊은 세대들이 겪는 아픔을 지켜보다 보니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의 의미를 논하는 이 작품이 더 와 닿았다고.

“얼마 전에 신문을 보니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가 13년 째 자살률 1위 국가라고 하더라. 참 안타까웠다. 실의에 빠진 젊은 세대들에게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할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이 작품을 만났다. 나이 먹은 사람의 연기가 조금이나마 젊은 분들의 삶에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한편, 이날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은 하나같이 함께 호흡을 맞춘 최불암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특히 대선배로서 후배들을 살뜰하게 챙겨주는 모습에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남편 역의 정찬훈은 “함께 연기하면서 연기 기술보다 중요한 시대 정신이란 걸 배웠다”며 “작품·배우·대사 등은 사회를 대변해야 하고, 그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밝혔다.

아내 역의 주혜원 역시 “(최불암은) 젊은 연기자들이 따라가기 벅찰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갖고 계시다”며 “후배들의 대사 하나하나까지 신경써주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털어놓았다.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극의 제목처럼 작품은 ‘별’을 매개체로 등장 인물들의 아픔을 위로한다. 특히 별을 연상케 하는 무대 상단의 조명과 극 중간중간 흘러나오는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은 극의 메시지를 더욱 공고하게 한다.

안경모 연출은 “니체의 말 중에 ‘춤추는 별이 탄생하려면 그 내면에 혼돈이 있어야 한다’라는 문장을 많이 생각했다”며 “각 인물이 갖고 있는 내면의 고민들이 빛(별)으로 탄생할 수 있게 그리고자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 작품을 통해 “자기 자신을 잊고 살던 사람들이 스스로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지닌 존재라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남겼다.

최불암이 출연하는 연극 ‘바람 불어 별이 흔들릴 때’는 오는 6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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