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이 꼽은 기대작, 무대화되는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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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의 제왕’이라 불리는 일본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두 편이 연이어 공연으로 만들어진다. 5월 개막하는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과 8월 개막을 앞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으로, 연초 플레이디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올해 가장 기대되는 창작 초연뮤지컬/연극’ 부문에서 각각 2, 1위를 차지한 작품이다. 서로 전혀 다른 주제와 분위기를 담은 두 작품이 과연 어떤 무대로 펼쳐질까.
 
■ 뮤지컬 ‘용의자X의 헌신’
‘용의자 X의 헌신’은 제134회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2006년 국내 발간 후 베스트셀러가 됐다. 2012년에는 류승범, 이요원, 조진웅 등이 출연한 영화 ‘용의자 X’로도 만들어졌다. 나루이 유타카의 극본을 기반으로 정태영 연출, 정영 작가, 원미솔 작곡가 등이 참여해 만든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2016년 대명문화공장의 신규 콘텐츠 개발 지원 프로젝트 ‘공연, 만나다-동행’에 선정돼 리딩 공연으로 첫 선을 보였으며, 2년간의 추가 개발을 거쳐 오는 5월 15일 정식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사랑하는 여자의 죄를 덮어주기 위해 복잡한 알리바이를 만드는 천재 수학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옆집 여자 야스코가 저지른 우발적인 살인에 대해 알게 된 수학자 이시가미는 그녀를 위해 풀기 힘든 알리바이를 만들고, 이시가미의 대학 동기이자 천재 물리학자인 유카와는 그에 맞서 알리바이를 풀다가 안타까운 진실과 마주하게 된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출연배우들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 제작진은 다양한 연출기법을 활용해 빠르고 긴박한 미스터리극을 펼칠 예정이다. 정영 작가는 “소설은 인물의 내면을 그때그때 표현하고 있지만, 뮤지컬은 인물의 내면을 철저히 숨기며 진행된다”고 전했다. 이시가미와 유카와의 두뇌싸움을 부각하기 위해 한 장면 안에서 각기 다른 시공간에 있는 인물들의 대사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보여줄 것이라고. 관객들은 이 팽팽한 추리극을 지켜보며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엿보게 된다.
 
무엇보다 두 주인공의 심리를 가장 돋보이게 하고자 했다는 정영 작가는 ”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철저히 무대극 화법을 사용했다”며 “미스터리 극 속에서 인간의 깊은 내면을 보여주고자 했다. 관객이 인물들의 심리적 동선을 오롯하게 따라갈 수 있기를 바란다”는 말로 기대를 높였다. 
 
■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 중에서도 특히 따스한 정서를 담은 작품으로,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일본 소설로 알려져 있다. 소설은 우연히 빈집에 묵게 된 도둑 3인방이 누군가로부터 편지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알고 보니 이 빈집은 ‘나미야’란 사람이 익명의 고민상담편지에 답장을 써주던 잡화점이었고, 3인방이 받은 편지는 약 30년 전에 쓰인 편지였다. 이후 잡화점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하나씩 밝혀지면서 타인을 진심으로 위로하려 했던 나미야의 사연이 감동을 전한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표지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지난해 ‘공연, 만나다-동행’ 리딩공연으로 소개된 라이선스 공연으로, 오는 8월 첫 무대에 오른다. 제작사 달컴퍼니 측은 “리딩 공연 이후 현재까지 관객들에게 더 좋은 모습으로 다가가고자 꾸준히 고민하고 있다”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인물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가 관객들의 마음에도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 작품을 연이어 선보이게 된 달컴퍼니는 “빠른 전개와 미스터리한 추리 서사를 바탕에 두고 있지만, 인간의 내면의 선과 악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을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매력으로 꼽았다. “특히 ‘용의자 X의 헌신’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그의 다른 소설에 비해 무대화 하기에 어렵지 않다고 느껴졌고, 매력적인 캐릭터들 사이의 유기적인 결합으로 이뤄진 드라마가 한국정서에 가장 잘 맞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뮤지컬 ‘용의자 X의 헌신’은 5월 15일부터 8월 12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펼쳐지며,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8월 공연된다.
 
글/구성 :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달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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