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빌리! 막공 앞둔 '빌리 엘리어트'의 다섯 소년 미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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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여 간의 트레이닝 끝에 대한민국의 2대 빌리로 선발되어 무대에 오른 다섯 명의 소년, 천우진·김현준·성지환·심현서·에릭 테일러. 지난 11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통해 관객들을 처음으로 만났던 다섯 소년들은 6개월 간의 대장정을 끝으로, 오는 5월 7일 관객들과의 마지막 이별을 앞두고 있다. 6개월 간 빌리와 함께 울고 웃으며 성장한 이들이 느낀 건 무엇이었을까. 다섯 소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봤다.
 
<다섯 빌리에게 전하는 질문 8>

1. 나에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는 어떤 의미였나요?
2. 작품 속 ‘빌리 엘리어트’를 직접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한 마디는?
3. ‘빌리 엘리어트’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4. 마지막 공연을 끝내고 나면 어떤 기분이 들 것 같아요?
5. 빌리 공연이 끝나고 나면 가장 무엇을 먼저 하고 싶어요?
6. 10년 후에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 있을 것 같아요?
7. 언젠가 돌아올 3대 빌리에게 선배로서(?) 먼저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8. 빌리를 사랑해준 관객분들에게 한 마디

 
천우진

1. 겁이 많아서 무언가를 도전하는 게 참 어려웠었는데, ‘빌리 엘리어트’를 준비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이제는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성격 자체를 적극적인 성격으로 바꿔준 것 같아요.
2. 빌리야, 너에게 정말 많은 걸 배웠어. 너의 인생에서 도움이 될 수 있는 친구로 남고 싶어.
3. 마지막 오디션 끝나고 다같이 울었던 게 기억나요. 매일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인데, 어쩌면 못 볼 수도 있단 생각이 들어 슬펐 거든요.
4. 2년 동안 매일 해왔던 연습, 공연들이 5월 7일 하루면 끝나게 되니 많이 힘들 거 같아요. 시원섭섭한 마음일 것 같아요.
5. 그 동안 놀지 못했던 친구들과 놀고 싶어요. 노래방도 가고, 맛있는 것도 먹고, PC방에 가서 게임도 하고! 너무 하고 싶은 게 많아요!
6. 학교를 다니고 있지 않을까요? 다양한 춤을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발레, 현대무용도 배우고 싶고, 탭 댄스는 10년 뒤에도 계속 배우고 있을 것 같아요.
7. 빌리가 되고 싶다면, 저희들(2대 빌리)의 과정을 먼저 알아 보기 보단 모르고 들어오세요. 본인만의 빌리를 만들어가세요. 그리고 오디션 팁이 있다면 눈을 항상 초롱초롱!하게 하고, 잘~ 해야합니다. 어느정도 실력이 있어야 하고요. 몸치는 안될 것 같아요. 주변의 권유로 강제로 하기 보단 본인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또 집중할 수 있어야 해요! 공연 할 때는 자기에게 잘 맞게 할 수 있는 스케줄도 정해야 해요.
8. 마지막까지 저희 '빌리 엘리어트'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당분간 뮤지컬 무대에서 만날 수 없다는 게 너무 아쉽지만, 앞으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김현준
 
1. 제 인생의 의미있는 첫 걸음이자, 인생의 전환점이에요. 아주 커다란 행운이죠. 엄살이 심하고, 까칠한 성격이었던 제가, 이제 아프거나 힘이 드는 건 잘 참을 수 있게 되었어요. 또, 약간 통통했었는데 근육이 생겨서 균형 있는 멋진 몸매로 변하고 있어요.
2. 빌리야, 네 인생의 주인공은 너야. 행운을 빈다! 그리고 고맙다!
3. 1차 오디션 합격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나요. 발레와 탭을 전혀 모르던 제가 1차 오디션에 합격하고 나니, 최종 오디션까지 붙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이때부터 정말 피 땀 눈물 날 정도로 노력했던 거 같아요.
4. 막공이 끝나면 그동안 참았던 울음이 터져버릴 것 같아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면 마음에 구멍이 난 것처럼 서운할 거에요.
5. 빌리들이랑 수영장도 가고, 자전거도 타고, 30박 31일 같이 지내면서 밤새 놀고 싶어요.
6. 24살의 키크고 멋진 뮤지컬 배우가 되어있을 거에요. 아마, 빌리의 형 토니? 현준 돈키호테? 현준 롤라? ㅎㅎ
7. 지금이 제일 좋을 때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나중에 후회하면 안되잖아요. 항상 처음 마음을 잊지 않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8. ‘첫공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문자를 보낸 지 얼마 안된 거 같은데, 벌써 작별이라 아쉬워요. 제가 부상으로 발목이 아팠을 때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모든 기억들 마음에 꼭 간직할게요.
 
성지환
 
 
1. 빌리 엘리어트는 제게 ‘꿈’이에요. 새로운 꿈을 꾸게 해주었어요. 춤이라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제가 빌리 엘리어트를 만나게 되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되었거든요.
2. ‘빌리야, 힘내’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지금 당장 곁에 엄마는 없고, 아빠는 엄하고, 형아까지 까칠한 성격이잖아요. 외로운 빌리를 많이 위로해주고 싶었어요.
3. 현준이 형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공연에 투입되었을 때가 가장 생각납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올라가서, 많이 떨리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했지만 무사히 공연을 잘 마치게 되어서 보람찼어요.
4. 너무 일단 아쉬울 것 같아요. 2년동안 연습하고 준비했는데, 공연 했던 시간이 생각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반면에 기쁘기도 할 것 같아요. 여태까지 모두가 다치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5. 빌리 형아, 동생들이랑 여행을 가고 싶어요!
6. 뮤지컬 배우가 되어있을 거 같아요. 빌리 엘리어트의 앙상블 선생님들이나, 토니 형처럼 잘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리고 뮤지컬 ‘캣츠’를 해보고 싶어요. 발레 하는 도둑고양이 몽고제리 같은 역할이요. ‘캣츠’는 2번이나 봤을 정도로 좋아하는 작품이에요.
7. 빌리를 한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 연습할 때 집중해서 잘하라는 얘기를 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연습 전에는 미리 미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좋을 것 같고요. 기본적으로 체력 관리를 잘해야 해요. 오디션 팁이 있다면 쑥스러워 하지 말고 무조건 자신감 있게 해야한다는 점? 공연할 때도 실수를 하면 당황하지 않고 해야 하니깐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즐겼으면 좋겠어요.
8. 지금까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를 많이 많이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쁘신데, 많이 찾아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소중하고 좋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하는 성지환이 되겠습니다.
 
심현서
 
1. ‘빌리엘리어트’는 내 안의 몰랐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제 자신 조차 몰랐던 재능을 선물 받은 거 같아요. 많은 선생님들과 함께 무대에서 공연할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작품을 하면서 제 생각과 마음도 바뀌었어요. 저를 바라보는 주변 분들의 시선도 많이 바뀌고요.
2. 빌리! 넌 정말 멋있는거 같아. 너와 나의 꿈은 똑같고, 너가 꿈을 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자극을 많이 받았어. 빌리 파이팅!
3. 많은 관객분들 앞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선보였던 공연 첫 날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4. 진짜 너무나도 많이 시원 섭섭한 마음이 들 것 같아요.
5.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요!
6. 아마도, 나라를 위해 군대를…. 농담이고요. 무용을 아주 재미있게 추고 있을 거 같아요!
7. 공연에서 실수를 해도 그 것에 연연해 하지 말고, 공연을 즐겼으면 좋겠어!
8. 지금까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와 저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멋진 심현서로 성장하겠습니다.
 
에릭 테일러

1. 빌리는 저에게 또 다른 에릭이에요. 이제 '빌리 엘리어트'는 저와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죠. 그리고, 또 다른 꿈을 준 것 같아요. 왜냐하면 다양한 장르의 춤을 배웠기 때문이에요.
2. 고마워, 빌리. 너 덕분에 더 강한 에릭이 됐어. 근데, 질문 하나 해도 돼? 너 정말 데비 안 좋아해?ㅎㅎ
3. 3차 오디션에서 탈락했다가 다시 돌아온 기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4. 어떻게 설명해요. 잘 모르겠어요. 아~ 생각하기도 싫어요. 아직 공연이 남았으니, 생각 안 할래요ㅜㅜ
5. 아빠랑 동생이랑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고 싶어요. 엄마랑은 계속 붙어 다녔거든요.ㅎㅎ
6. 글쎄요. 10년 후 에릭은 여전히 무언가를 열심히 도전하고 배우고 있지 않을까요?
7. 다른 건 그냥 다~ 잊고, 너 자신을 위해서 하는 거라는 걸 꼭 기억해!
8. 아쉬워요. 관객분들 너무 보고 싶을 거에요. 빌리가 끝나고도 저를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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