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뀐 무대, 더 깊어진 감성… 황찬성·김소향 등 뉴캐스트 합류, 뮤지컬 ‘스모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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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연작시 ‘오감도 제15호’를 모티브로 만든 창작 뮤지컬 ‘스모크’가 1년여 만에 재연 무대로 돌아왔다.

뮤지컬 ‘스모크’는 글을 쓰는 고통으로 세상을 떠나려는 남자 ‘초’와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 ‘해’, 두 사람에게 납치당한 여자 ‘홍’, 세 사람 사이 벌어지는 갈등을 이상의 시와 함께 엮은 작품이다. 특히 이번 재연에선 김경수, 정연 등 트라이아웃 공연부터 함께한 원년 멤버와 함께 2PM의 황찬성, ‘사의 찬미’의 김종구, ‘시스터 액트’의 김소향 등 뉴 캐스트들이 대거 합류해 새로운 조합에 대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지난 3일 대학로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진행된 프레스콜에서는 이러한 관객들의 기대를 증명하듯 초연과 달라진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종구가 선보인 ‘박제가 되어버린 천재‘부터 황찬성과 김소향이 선보인 ‘어여쁜 사람, 어여쁜 당신’, 임병근·박한근·유주혜가 함께한 ‘스모크 2. 날개’ 등 시연에서 선보인 9곡의 넘버들은 초연보다 더욱 깊어진 감성을 느끼게 했다. 특히 무대를 감싸는 듯한 돔 형태로 새롭게 바뀐 무대 구성은 거울 속에 갇힌 인물들의 모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드러내 주었다.
 
이날 프레스콜에 참석한 추정화 연출은 “이번 재연에서는 지난 공연들보다 주제를 더욱 구체화하고, 설득력 있게 그리고자 했다”라며 재연의 변화 포인트에 대해 설명했다.

“작품 속에서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는 거울을 형상화하는 게 관건이었다. 특히 이번 시즌에선 조명과 무대를 통해 더욱 현란한 거울을 보실 수 있을 것이다. 무대 역시 그러한 의미에서 새롭게 만들었다. 또한 홍의 캐릭터를 구체적으로 그려 나가는 건 이번 시즌의 과제였다. 제작진들과 배우들의 많은 도움을 받으며 변화를 시도했다. 특히 트라이아웃 공연 때만 선보였던 홍의 넘버를 이번 재연에 새롭게 추가해 홍의 절박한 심정을 살리려 했다.”

재연을 준비하면서 시인 이상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꼈다는 추정화는 이상을 용사같은 인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시대에 태어났다면 ‘최고의 래퍼가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말의 유희를 구사할 줄 아는 분인 것 같다. 그의 삶은 그렇지 못했을지라도, 글이 가진 힘은 엄청난 것 같다. 글을 통해 억압받던 시대를 뛰어넘고자 했던 그는 진정한 ‘용사’라 생각한다”
 
황찬성, 임병근 등 이번 시즌에 새로 합류한 배우들은 작품이 쉽지 않았다는 고백과 함께 각자 연습 과정에서 느꼈던 점들을 털어놓았다.

‘스모크’의 해 역을 통해 국내 뮤지컬 무대에 처음 오르는 황찬성은 “일본에서 공연했던 뮤지컬 ‘알타보이즈’, ‘인터뷰’의 연출을 추정화 연출님이 맡았었는데, 그 인연으로 작품에 출연하게 됐다”며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는 어려웠지만, 읽으면서 색다르면서도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연습하면서 (잘 소화하지 못한다면) 관객들의 신랄한 질타를 받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다. 하지만 걱정하기보단 제가 느낄 수 있는 감정선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황찬성과 함께 이번 시즌에 합류한 초 역의 임병근은 “연습을 하면서 스스로 컨트롤을 잘 하지 않으면 공연 때 큰일 나겠다 싶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은 작품이었다”라며 “완급 조절을 잘 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답했다.

오랜만에 소극장 무대에 선 김소향은 “오랜만에 대학로에서 하는 공연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배우들의 도움을 받아 잘 준비할 수 있었다”며 “세 명의 배우가 해석한 홍이 각자 정말 다르니, 그 점에 초점을 맞춰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뮤지컬 ‘스모크’는 오는 7월 1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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