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었던 ‘나’를 찾아가는 회사원들의 이야기, 뮤지컬 ‘6시 퇴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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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잊고 살았던 자기 정체성, 꿈과 가족을 되찾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뮤지컬 ‘6시 퇴근’의 각색을 맡은 김가람 작가의 말이다. 지난 18일 개막한 이 공연은 ‘6시 퇴근’이 로망인 여느 회사원들의 꿈과 애환을 담은 뮤지컬로, 2010년 초연된 원작을 기반으로 현재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재창작됐다. 24일 언론에 공개된 주요 장면에서는 무엇보다 경쾌한 밴드 음악이 돋보였다.
 
뮤지컬 ‘6시 퇴근’은 한 제과회사 내 ‘홍보 2팀’ 직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싱어송라이터를 꿈꾸던 비정규직 사원 장보고(고유진·이동환· 임준혁), 여행작가를 꿈꾸는 대리 최다연(허윤혜·정다예), 완벽주의자 대리 윤지석(박웅·유환웅·문종민), 싱글맘 주임 서영미(오진영·이새롬·김태령), 쌍둥이 아빠이자 과장인 안성준(고현경·최호승), 인턴 사원 고은호(강찬·이민재), 기러기 아빠이자 부장인 노주연(정성일·김권) 등으로 구성된 이 팀은 어느 날 회사로부터 한 달 안에 정해진 영업실적을 거두지 않으면 해체된다는 통보를 받는다. 이후 이들이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직접 록밴드를 꾸려 CM송 제작에 나서면서 여러 사건이 일어난다.
 
이날 프레스콜에서는 주인공들이 난생 처음 밴드를 꾸리면서 겪는 우여곡절이 펼쳐졌다. 처음 악기를 배워 연주하는 직장인들은 불협화음을 빚기도 하고, 원래 싱어송라이터가 꿈이었던 비정규직 사원은 그 안에서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고민과 소망을 품은 이들의 사연이 경쾌한 밴드 음악과 함께 이어졌다.
 
“이번 공연은 이전 버전에서 노래와 가사, 캐릭터 등 모든 것이 바뀌었다. 사실상 거의 재창작을 거쳤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초연멤버인 배우 유환웅이 이같이 말했다. 김가람 작가 역시 "초연이 주인공의 일대기에 중점을 뒀다면, 이번에는 등장인물 7인이 자신의 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답해가는 모습을 모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너무 심각한 사회문제를 담기 보다는 실제 퇴근 후 공연을 보러 온 직장인들이 공감하며 스트레스를 풀 수 있도록 만들고자 했다고.
 
음악도 대폭 바뀌었다. 이기호 음악감독은 "극중 ‘야근에 영혼을 갈아 넣어서 만들었다’는 대사가 있는데, 우리는 정말 철야에 철야를 거듭하면서 모든 영혼을 갈아 넣어서 음악을 만들었다. 극의 배경이 현대적으로 바뀐 만큼 밴드 음악과 다른 장르를 결합하면서 더 발전된 음악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배우들은 직장인을 연기하기 위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뮤지컬 ‘정글라이프’에 이어 다시 인턴 사원 역을 맡게 된 강찬은 “그때 ‘취준생’이었던 친구들이 다행히 대부분 취직해서 친구들에게 회사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고, 싱글맘 직장인을 연기하는 오진영은 “주위에 싱글맘이면서 회사를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그들에게 자문을 구했다. 모두 자신을 포기하고 사는 삶의 애환을 얘기하더라. 그러나 거기에만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그런 현실 속에서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리려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처음으로 라이브 연주에 도전한 배우들도 있다. 고유진(플라워), 박웅(EVE), 문종민(와우터) 등은 실제 뮤지션 출신이지만, 강찬을 비롯해 임준혁, 고현경 등은 처음으로 악기를 다뤄봤다고.
 
이에 대해 극중 드럼을 연주하는 강찬은 “극중 인물도 한 달 만에 드럼을 배워야 하는 상황이라 다행이었다. 급하게 배우느라 손에 물집도 잡히고 고생했지만, 주위에서 한 달 만에 배운 것 치고는 잘했다고 칭찬해줘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매일 공식 연습이 끝난 후 새벽 3~4시까지 베이스 연주를 연습했다는 고현경은 이기호 음악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싱어송라이터 장보고 역을 맡아 기타 연주에 도전한 임준혁은 “원래 록을 별로 안 좋아했고 많이 안 들어봤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 밴드음악을 통해 관객들과 신나게 노는 법을 배웠다. 어떻게 하면 나를 내려놓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게 해준 고마운 뮤지컬”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뮤지컬 '6시 퇴근'은 오는 7월29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더블케이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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