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연극계에서 가장 뜨거운 캐릭터, ‘리처드 3세’ 오는 6월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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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연출가 토마스 오스터마이어가 셰익스피어의 '리처드 3세'를 가지고 2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온다. 그는 현대 실험 연극의 중심지 역할을 해 온 독일 샤우뷔네 베를린의 예술감독으로, 지난 20년간 혁신적인 작품을 선보여왔다.

오스터마이어가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리처드 3세'는 2015년 2월 베를린에서 초연된 후 그해 여름 아비뇽 페스티벌과 2016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며 관객과 평단의 좋은 평가를 받았다.

셰익스피어의 초기 걸작으로 꼽히는 이 작품은 영국 요크 왕조의 마지막 왕이었던 실존 인물인 리처드 3세를 다루고 있다. 기형적인 신체로 태어난 리처드가 형제와 조카들을 무자비하게 제거하며 왕좌를 차지했지만, 그에 맞서 일어난 리치먼드 백자 헨리 튜더의 전투에서 패배하고 최후를 맞는다는 이야기다.  
 
주인공 리처드 3세는 흉측한 신체적 외형만큼이나 어두운 영혼을 가진 절대 악의 화신이자 천재적인 모사꾼으로, 셰익스피어의 작품에 등장하는 사악한 캐릭터 중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당대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가장 탐을 낼 만한 배역으로 여겨진다.

'리처드 3세'는 2018년 한국 연극계에서도 뜨거운 작품이다. 지난 2월에는 10년 만에 다시 연극 무대로 돌아온 배우 황정민이 출연한 '리차드 3세'가 화제를 모았고, 오는 6월 명동예술극장에서 프랑스의 장 랑베르-빌드가 연출한 2인극 버전의 '리차드 3세 - 충성심의 구속'(가제)이 공연될 예정이다.

오스터마이어의 이번 공연에서 압도적인 주인공 리처드 3세를 맡은 이는 배우 라르스 아이딩어다. 독일의 대표적인 연극배우 겸 영화배우인 그는 꼽추에 절름발이인 리처드 3세의 외형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왕좌에 가까워질수록 점점 더 복잡해지는 심리 상태를 드라마틱하게 표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스터마이어는 공연장에 반원형의 무대를 세우고 이를 꽃가루와 흙먼지가 흩날리는 무채색의 황량함으로 채워 그 위에서 펼쳐지는 핏빛 살육과 검은 모략의 현장을 더욱 강렬하게 부각한다. 여기에 무대와 객석을 가로지르며 등장하는 샤우뷔네 극장 배우들의 역동적인 앙상블과 라이브로 연주되는 드럼의 강한 비트는 첨예하게 펼쳐지는 정치적 대립과 술책에 마치 관객들마저 직접 개입된 것처럼 긴장감과 몰입감을 고조시킬 예정이다.

연극 '리처드 3세'는 독일어로 공연되며, 한국어 자막이 제공된다. 공연은 오는 6월 14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LG아트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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