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련한 첫사랑의 기억을 다시 떠올리다…5년 만에 만나는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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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플레이디비에서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2018 가장 기대되는 공연으로 선정됐던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가 5년 만에 무대에 오른다.
 
“배우와 제작진이 이 작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작품의 정서다. 또한 배우들이 심리를 극대화할 수 있는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28일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민정 연출이 작품의 변화포인트에 대해서 위와 같이 설명했다.

이 작품은 2012년 초연된 창작뮤지컬로 2001년 이병헌, 姑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다. 비 오는 날 우산에 뛰어든 운명의 여인. 17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 운명이라고 생각한 여인의 모습을 간직한 소년과의 재회라는 신비로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13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시즌은 세종문화회관이 개관 40주년을 맞이해 달컴퍼니와 공동 주최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한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앞서 배우들은 인우와 태희가 처음 만나는 장면에서 나오는 ‘그대인가요’, 극중 현재와 과거를 이어주는 곡 ‘그런가봐’, 인우와 태희가 등산을 하고 산 정상에서 부르는 곡 ‘혹시 들은 적 있니’, 이 작품의 대표 넘버로 인우와 태희의 듀엣곡 ‘그게 나의 전부란걸' 등 총 4곡의 넘버를 들려줬다. 각 넘버를 열창한 배우들은 본 무대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음악이 원작 영화와는 다른 차별점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한 김민정 연출은 "우리 음악은 너무 아름답고 시간이 지나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이번 공연은 시대에 맞춰 대사를 수정했고, 50개 정도의 장면이 있다. 시간과 공간이 넘나 드는 그 장면들을 빛으로 표현할 예정이다. 그것이 유기적으로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소연 음악감독 또한 “이 작품의 음악은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정서가 잘 묻어난다. 배우가 따로 연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드라마와 음악이 잘 맞는다”고 음악의 아름다움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행사가 ‘번지점프를 하다’의 공식적인 첫 자리여서 지난 밤에 잠을 설쳤다는 강필석은 “배우라면 누구한테나 가슴 속에 깊숙이 자리한 작품이 있을 텐데, 저에게는 이 작품이 그렇다. 제가 이것을 선택했다기 보다는 이 작품이 저에게 찾아와 준 것 같다"고 전해 주변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강필석과 더불어 인우 역에 캐스팅된 이지훈은 “이 작품을 이야기하면 딱 강필석 배우가 떠오를 만큼, 강필석 배우가 이 작품의 장인이다. 그가 인우의 감정을 너무 잘 만들어 놨다. 연습하면서 그것에 감동을 받고 있다. 강필석 배우에게 더 배우고 공부하면서 나도 ‘섬세하게 감정을 잘 전달하는구나’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 작품 시작하기 전에 ‘첫사랑의 아련한 기억을 연기해야 하는데 너무 나이를 먹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도 잠시 했었다. 그러나 그동안의 경험과 연륜이 없으면 인우 역할을 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말해 주변에 웃음 주기도 했다.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에 김지현은 이 작품에 대해 “여름날 갑자기 후드득 떨어지는 소나기 같은 작품이다. 피할 수 없는, 온몸으로 받아낼 수밖에 없는 작품인 것 같다”라고 작품의 매력을 표현했다.
 
현빈과 혜주의 역의 배우들은 90년대 생으로 원작 영화가 나왔을 당시 10살 아래 어린이였다. "최근에야 원작 영화를 봤다"는 그들의 소감은 어떨까? 

인우 반 학생으로 태희를 닮아 인우를 혼란스럽게 하는 현빈 역의 이휘종은 “제가 운명이나 인연을 믿는 편이다. 그래서 영화를 봤을 때 너무 아름다운 사랑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연습하는 요즘 정말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영화가 개봉한 2001년 5살이었던 혜주 역의 이지민은 “영화를 최근에 봤는데, 뮤지컬은 무대 작업이기에 할 수 있는 것이 뚜렷하다. 영화와 달리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음악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모르는 분이라도 우리 작품에 푹 빠질 수 있지 않을까”라고 당차게 말했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6월 12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개막하여 8월 26일까지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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