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뮤지컬 ‘판’과 함께 놀아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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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정동극장 기획공연, 뮤지컬 ‘판’이 지난 12일 개막했다.

‘판’은 극의 양식은 전통연희(야외에서 관중들을 위해 하는 줄타기, 가면극, 판소리, 창극 같은 전통 공연)를 따르되, 음악은 서양 뮤지컬을 기본으로 하는 작품이다. 2017년 3월 CJ문화재단 스테이지업 기획공연, 그해 12월 정동극장 창작ing 시리즈에 이어 올해 세 번째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19세기 말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양반가 자제 달수가 전국을 떠돌며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전기수’인 호태를 만나 최고의 이야기꾼이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과정에서 춘섬이 운영하는 매설방(이야기방)을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11일 정동극장에서 열린 ‘판’의 프레스콜에서는 초연 배우부터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이 번갈아 시연해 참여해 ‘매설방’, ‘검열’, ‘새가 날아든다’, ‘그런 이야기’ 등 총 9곡의 노래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다.

연희의 특성을 잘 살린 무대는 사회를 풍자하는 신랄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그걸 풀어내는 방식은 신명나고, 즐겁다. 이 작품은 보통의 뮤지컬과 달리 기승전결이 아닌, 장마다 에피소드를 가지고 있다.

에피소드마다 전기수를 위해서 소설을 필사하는 작가 지망생 이덕과 주막집 주인 춘섬, 전기수가 된 양반가 자제 달수, 조선 최고의 이야기꾼 호태 등 개성 강한 캐릭터와 인형이 등장해 한바탕 놀이판을 펼친다.

또한 무대에는 극을 이끌어가는 재담꾼 산받이가 등장해 활력을 더한다. 산받이는 연주는 물론 직접 공연에 참여해 무대와 객석의 차이를 좁히는 역할을 한다. 또한 스윙, 보사노바, 탱고, 국악 등 다양한 음악이 색다른 편성으로 연주되어 흥겨움을 더한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은영 작가는 “학교에서 졸업 공연을 준비하던 중 전기수라는 직업에 대해서 알게 됐고, 매료됐다. 전기수가 이야기를 읽어주는 사람이다 보니 극중극 형식으로 이야기를 여닫을 수 있게 했다. 극에서 전기수가 읽어주는 이야기는 평소에 제가 고전소설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제 식으로 비틀고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세 번의 공연을 모두 함께하게 돼 행운이라는 변정주 연출은 “제가 연출을 하긴 했지만, 관객처럼 웃고 즐기는 공연이다. 관객들도 같이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서두를 뗐다.

그는 “지난 두 번째 공연은 국악적인 요소와 전통전인 춤 요소를 많이 가져왔다.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이야기 구조 자체가 연희적인데, 그걸 굳이 ‘한국적으로 포장할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는 서양적인 음악과 전통연희 양식이 어느 쪽에 치우침 없이 적절히 배합된 것 같다. 그게 이번 프로덕션의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판’은 끈끈한 앙상블을 보여주었던 초연 멤버 유제윤, 김지철, 김지훈, 김대곤, 최유하, 박란주, 윤진영, 임소라, 최영석과 이번에 새롭게 합류한 유주혜, 김아영, 신광희가 함께한다.

공연은 오는 7월 22일까지 정동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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