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기 발랄한 ‘캐릭터 저글링’ 눈길,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개막
- 2018.06.18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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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국에서 천만 부 이상 판매된 인기 소설을 국내 창작진이 재기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연극으로 빚어냈다. 지난 12일 개막한 연극열전 신작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다. 연극열전이 15일 언론에 공개한 무대에서는 1인당 평균 12역을 연기하는 배우들의 ‘캐릭터 저글링’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연극열전이 ‘킬롤로지’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이 연극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더 헬멧’ ‘카포네 트릴로지’ 등을 함께 해온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가 다시 손을 합쳤고, 서현철과 오용을 비롯해 양소민, 이진희, 김도빈, 주민진, 이형훈, 손지윤, 장이주, 권동호가 출연한다.
연극열전이 ‘킬롤로지’에 이어 새롭게 선보인 이 연극은 스웨덴 작가 요나스 요나손의 동명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이다. ‘더 헬멧’ ‘카포네 트릴로지’ 등을 함께 해온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가 다시 손을 합쳤고, 서현철과 오용을 비롯해 양소민, 이진희, 김도빈, 주민진, 이형훈, 손지윤, 장이주, 권동호가 출연한다.
극은 크게 두 개의 시점을 오가며 펼쳐진다. 하나는 100번째 생일을 맞은 주인공 알란이 양로원을 탈출하는 현재의 시점이고, 하나는 그가 태어나 100살이 되기까지 거쳐온 지난 시간이다. 일찍 부모를 여의고 스페인, 소련, 미국, 이란, 북한 등을 오가며 20세기 현대사의 주요 사건들을 온 몸으로 통과해온 알란의 삶이 빠르게 펼쳐진다.
이 연극의 큰 특징은 배우들이 각기 10명 이상의 캐릭터를 소화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캐릭터 저글링’이라 명명한 이 작업을 통해 배우들은 남자에서 여자로, 사람에서 동물로 변신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특히 2막 후반부에 이 ‘캐릭터 저글링’이 정점에 다다르는데, 5명의 배우들이 동시에 11명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배우들의 순발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연극의 큰 특징은 배우들이 각기 10명 이상의 캐릭터를 소화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이 ‘캐릭터 저글링’이라 명명한 이 작업을 통해 배우들은 남자에서 여자로, 사람에서 동물로 변신하며 이야기를 끌어간다. 특히 2막 후반부에 이 ‘캐릭터 저글링’이 정점에 다다르는데, 5명의 배우들이 동시에 11명의 캐릭터를 연기하기도 한다. 그만큼 배우들의 순발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작 소설의 분량이 워낙 방대해 고민이 많았다. 가장 연극적인 방향으로 이야기를 풀어내다 보니 배우들을 괴롭히는 방법을 택하게 됐다”(웃음)
지이선 작가는 배우들에게 1인 다역을 맡기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는 거의 70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극에 등장한다고. 지 작가는 “배우들이 150개 달하는 무대 소품도 직접 움직여야 한다. 배우들과 연출 등 많은 이들의 고생 덕분에 공연이 무사히 무대에 올라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유의 따스한 감성으로 ‘킬 미 나우’ ‘카포네 트릴로지’ 등 작품마다 자신의 인장을 또렷이 새겨온 지이선 작가는 이번에도 원작에 없는 부분을 추가해 깊이를 더했다. 극 후반부에 나오는 알란과 고양이 ‘몰로토프’의 에피소드다. 이에 대해 지 작가는 “치유와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알란은 100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결국엔 조금 부족하더라도 함께할 때 장점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존재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이선 작가는 배우들에게 1인 다역을 맡기게 된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실제로는 거의 70명에 달하는 인물들이 극에 등장한다고. 지 작가는 “배우들이 150개 달하는 무대 소품도 직접 움직여야 한다. 배우들과 연출 등 많은 이들의 고생 덕분에 공연이 무사히 무대에 올라올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특유의 따스한 감성으로 ‘킬 미 나우’ ‘카포네 트릴로지’ 등 작품마다 자신의 인장을 또렷이 새겨온 지이선 작가는 이번에도 원작에 없는 부분을 추가해 깊이를 더했다. 극 후반부에 나오는 알란과 고양이 ‘몰로토프’의 에피소드다. 이에 대해 지 작가는 “치유와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알란은 100년 동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결국엔 조금 부족하더라도 함께할 때 장점이 될 수 있는 평범한 존재들과 친구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배우들도 각기 출연 소감을 전했다. 100세 알란 역을 맡은 서현철은 "처음 작품의 내용을 듣고 어떻게 이걸 연극으로 만들지 의문이 있었는데, 연극의 장점을 잘 살려서 만들어진 것 같다. 배우들이 땀 흘린 만큼 보람이 있다. 에너지가 있고 감동적인 연극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같은 역할의 오용은 “여자든 남자든 동물이든 하나의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꼈다”며 “구석에 숨어있는 것까지 끝까지 찾아내 보겠다”고 다짐했다.
장이주와 함께 알란4와 드골, 경찰견 키키 등을 연기하는 권동호는 1인 다역 연기에 대해 “성별도 종족도 다른 캐릭터를 한 몸으로 연기하다 보니 겉치레가 없어지고 진짜 진심이 생기는 순간이 있더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진심, 생각지 못했던 대사의 톤이 나와서 재미있었다”며 “무대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달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관객들도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이주와 함께 알란4와 드골, 경찰견 키키 등을 연기하는 권동호는 1인 다역 연기에 대해 “성별도 종족도 다른 캐릭터를 한 몸으로 연기하다 보니 겉치레가 없어지고 진짜 진심이 생기는 순간이 있더라.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진심, 생각지 못했던 대사의 톤이 나와서 재미있었다”며 “무대에서 열심히 땀 흘리며 달리는 배우들의 모습을 보면 관객들도 힘을 얻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극열전과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를 믿고 출연을 결정했다는 양소민은 “주옥같은 대사가 극에 엄청 많이 숨어 있다. 관객마다 자신과 딱 맞아 떨어지는 치유의 대사를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고, 이진희 역시 “알란의 이야기가 굉장히 감동적이라 누가 보시든 치유가 되고 재미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며 작품이 지닌 따스한 감성을 매력으로 꼽았다.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오는 9월 2일 일요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연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은 오는 9월 2일 일요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학로 자유극장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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