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2018년 감수성 더한 ‘번지점프를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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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를 하다’는 동성애에 대한 얘기가 아닌, 불완전한 한 인간이 완전한 사랑으로 다가가며 느끼는 통증을 담은 드라마다.”

지난 20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프레스콜에서 김민정 연출이 남긴 말이다. 동성애를 소재로 다루고 있는 작품이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의미에서다.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2001년 이병헌, 故 이은주 주연의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여인과 운명적인 사랑에 빠졌던 남자가 17년 뒤 그 여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소년을 만나게 되며 혼란을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콤비 윌 에런슨&박천휴가 만든 감성적인 음악, 시공간을 넘나드는 독특한 스토리 구조 등으로 2012년 초연, 2013년 재연되어 마니아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시즌을 통해 처음 작품과 인연을 맺게 된 김 연출은 작품의 일부 대사를 수정하며 현시대의 감수성을 더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시민들의 의식이 더욱더 깨어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서 대본을 보니 스스로 불편함이 느껴지더라. 단어 하나하나를 다시 보며 작품 속에 숨어있는 여성 및 동성애 혐오 요소들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이번 시즌에는 초, 재연부터 꾸준히 작품을 함께 했던 강필석과 함께 이지훈이 주인공 인우를, 김지현과 임강희가 당돌하지만 사랑스러운 여자 태희 역을 각각 맡았다. 또한 인우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현빈 역에는 최우혁과 이휘종이 번갈아 출연한다.

2009년 시범 공연 때부터 이번 공연까지 모두 함께하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보였던 강필석은 “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서니 다르게 느끼는 점이 많았다”며 소감을 이어나갔다.

그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다 보니 ‘인우가 너무 무책임한 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더라.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버릴 만큼 강렬하고 진한 사랑을 보여주지 않으면 관객들이 몰입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 싶어 더 많은 고민을 했다”며 더 깊어진 연기를 보여줄 것을 약속했다.

이지훈은 “오랫동안 ‘번지점프를 하다’에 출연했던 강필석 덕분에 부족한 부분들을 많이 채울 수 있었다”며 “인우는 제가 갖고 있는 이미지와 상반된 캐릭터다 보니 무대에서 잘 소화해냈을 때 겪는 쾌감이 더 큰 것 같다”고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김지현과 임강희는 태희를 연기하며 “뮤지컬 속 태희는 영화와는 또 다른 매력을 지닌 인물인 것 같다”고 캐릭터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두 사람은 “어른스러우면서도 한발 앞서 상대를 이끌어주는 모습에 인우가 사랑에 빠지게 된 것 같다”며 “우리 두 사람도 비슷해 보이지만, 공연을 보면 각자 다른 매력의 태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빈 역의 최우혁은 이번 작품 속에서 “내가 태희라는 사실을 모른 척 연기하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는 “1막에서 보여주는 태희와 비슷한 행동, 말투들을 정작 현빈은 모르는 상황이기에 이를 모르는 척 연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억지로 티를 내기도, 티를 안 내기도 어려워서 그게 힘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5년 만에 다시 관객 곁으로 돌아온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는 오는 8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 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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