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생명력 가진 명작” 연극 '생쥐와 인간' 개막
- 2018.07.30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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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본을 읽을수록 주인공들의 삶과 지금 우리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들의 이야기를 좀 더 가까이 보여주면 관객들도 이들에게 공감하지 않을까 생각했다.”(박지혜 연출)
존 스타인벡이 남긴 소설을 무대화한 연극 ‘생쥐와 인간’이 처음으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박지혜 연출과 배우들은 27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생쥐와 인간’은 지금의 한국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존 스타인벡이 남긴 소설을 무대화한 연극 ‘생쥐와 인간’이 처음으로 정식 라이선스 계약을 거쳐 국내 무대에 올랐다. 이번 공연을 이끄는 박지혜 연출과 배우들은 27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생쥐와 인간’은 지금의 한국 관객들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입을 모았다.
‘생쥐와 인간’의 원작은 노벨문학상과 퓰리쳐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벡이 쓴 동명의 소설이다. 연극은 193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바 있다. 경제대공황 시기 미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연극은 일자리를 찾아 농장으로 떠난 조지와 레니의 꿈과 우정, 비극을 그린다.
27일 프레스콜에서는 ‘생쥐와 인간’ 배우들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약 40분간 극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체구가 작고 영민한 조지와 덩치는 크지만 지능이 낮은 레니는 언젠가 함께 아름다운 농장을 갖는 꿈을 그리며 서로를 의지해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들은 새로 도착한 시골 농장에서 드디어 일거리를 얻지만, 곧이어 예상치 못한 사고로 갈등에 휘말리게 된다. 덩치 크고 순수한 레니로 분한 임병근, 최대훈 등을 비롯해 전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비극성을 짙게 하며 여운을 남겼다.
27일 프레스콜에서는 ‘생쥐와 인간’ 배우들이 번갈아 무대에 올라 약 40분간 극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체구가 작고 영민한 조지와 덩치는 크지만 지능이 낮은 레니는 언젠가 함께 아름다운 농장을 갖는 꿈을 그리며 서로를 의지해 고단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들은 새로 도착한 시골 농장에서 드디어 일거리를 얻지만, 곧이어 예상치 못한 사고로 갈등에 휘말리게 된다. 덩치 크고 순수한 레니로 분한 임병근, 최대훈 등을 비롯해 전 배우들의 열연이 극의 비극성을 짙게 하며 여운을 남겼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박지혜 연출은 "(브로드웨이 버전 연극을) 한국 시장에 맞게 어떻게 각색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민 끝에 슬림-컬리, 칼슨-캔디를 1인 2역 캐릭터로 설정하는 등의 변화를 시도했다고. 인간의 양면성을 더욱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선택이다. 또한 음악 약 10여 곡이 추가돼 라이브로 펼쳐진다.
무대도 소극장 규모에 맞게 새로 만들어졌다. 박 연출은 "관객들이 객석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극중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동질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객석 옆면과 유사한 디자인을 무대에 적용했고, 어딘가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케이지 모양의 무대 세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닥에는 완두콩을 깔아 배우들이 원두 콩을 밟으면서 생겨나는 작은 능선으로 직선의 답답함을 완화하고자 했다고.
무대도 소극장 규모에 맞게 새로 만들어졌다. 박 연출은 "관객들이 객석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극중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동질감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객석 옆면과 유사한 디자인을 무대에 적용했고, 어딘가에 갇혀 있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 케이지 모양의 무대 세트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바닥에는 완두콩을 깔아 배우들이 원두 콩을 밟으면서 생겨나는 작은 능선으로 직선의 답답함을 완화하고자 했다고.
배우들도 출연 소감을 밝혔다. “이런 역할은 처음이다. 내 연기 인생에 있어서 큰 공부가 될 것 같아서 주저 없이 선택했다”는 임병근은 레니라는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21개월 된 딸에게서 큰 도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레니는 성장이 멈춘 아이라고 생각했다. 딸의 모습을 관찰하고 연구해보니 레니와 많이 맞닿아 있더라. 그런데 딸의 모습을 그대로 가져오기엔 너무 날 것이라서 그걸 무대화시키는 작업이 좀 오래 걸렸다”며 “레니가 그냥 바보로 비춰지는 게 아니라 극 안에서 ‘아픈 손가락’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병근, 양승리와 함께 레니로 분하는 최대훈은 “대본을 곱씹을 때마다 못 봤던 부분들을 많이 발견했다. 연습하며 작품에 밀착해가다 보니 여러가지 해석이 나오더라. 따스한 브로맨스, 비극, 희망 등 어떤 시각으로 극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얻어가는 것이 각기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신주협, 이우종과 함께 조지 역을 맡은 문태유는 "어떤 고전이나 명작도 현재에 공감을 얻지 못하면 관객들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생쥐와 인간'은 80년 된 이야기지만 그때의 경제대공황과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다르지 않고, 집과 땅에 대한 이들의 고민이 현재 우리들의 고민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또 레니와 조지와의 관계에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오는 10월 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신주협, 이우종과 함께 조지 역을 맡은 문태유는 "어떤 고전이나 명작도 현재에 공감을 얻지 못하면 관객들을 만나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생쥐와 인간'은 80년 된 이야기지만 그때의 경제대공황과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다르지 않고, 집과 땅에 대한 이들의 고민이 현재 우리들의 고민과 다르지 않은 것 같다. 또 레니와 조지와의 관계에서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연극 '생쥐와 인간'은 오는 10월 14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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