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연기자들보다 멋진 무대 만들거예요” 동심 가득한 뮤지컬 ‘마틸다’ 연습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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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의 세계에 빠질 수 있게 만들어 준 좋은 작품이다. 우리 시대에도 마틸다 같은 영웅이 필요하지 않을까.”

지난 30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마틸다의 ‘쇼앤텔’ 행사에서 미세스 웜우드 역을 맡고 있는 최정원이 남긴 말이다. 초능력을 통해 나쁜 사람을 혼내주는 어린이 마틸다의 모습을 보며 지금 이 시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동학대 문제 등을 돌아보게 됐다는 것.

최정원의 말처럼 이날 언론을 대상으로 처음 공개한 ‘마틸다’의 연습 시연은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순수함을 느끼게 했다. 공개된 넘버는 총 6곡으로, 제작발표회 때 선보였던 ‘노티(Naughty)’를 비롯해 마틸다가 도서관 사서 펠프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면을 그린 ‘라이브러리1(Library1)’, 아역과 성인들이 함께 하는 군무가 인상적인 ‘리볼팅(Revolting)’ 등이 이어졌다.

아직 연습 과정의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음에도 배우들은 깜짝 놀랄만한 에너지로 무대를 압도했다. 특히 아역 연기자들의 깜짝 놀랄만한 발성과 발음은 향후 펼쳐질 본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시연 후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마틸다 역의 네 아역 배우들은 진지하면서도 당돌한 답변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들었다.

네 명의 마틸다 중 가장 먼저 입을 뗀 안소명은 “성인 연기자들보다 한 달 정도 먼저 연습했기 때문에 더 잘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런데 예상했던 것보다 성인 연기자들이 훨씬 잘해서 깜짝 놀랐다”며 “열심히 노력해서 성인 연기자들보다 더 좋은 무대를 선보이고 싶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황예영은 “성인 연기자들과 본격적으로 함께 연습을 하다 보니 실감이 난다”며 “마틸다라는 아이를 이해하기는 했지만 스스로 마틸다가 되어서 감정을 표현하는 과정이 쉽지 않더라. 열심히 연습해서 당당한 마틸다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지나는 “연습할 때 힘든 점도 많지만, 잘 해낼 때 느끼는 성취감이 정말 좋다. 특히 그중에서도 연기가 정말 재밌다”고 소감을 밝혔고, 막내 설가은은 “’마틸다’라는 이름만 듣고도 마음 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것 같다”며 “대사 하나하나에 그 사람 감정이 잘 표현되어서 재밌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뮤지컬 ‘마틸다’는 아역들이 주인공인 만큼 성인 연기자들의 호흡도 매우 중요한 작품이다. 성인 배우들은 연습 과정에서 아이들을 챙겨주기보다 오히려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며, 마틸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정원은 “성인 연기자들은 네 명의 공격수 마틸다들의 어시스턴트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놀이터처럼 무대에서 잘 즐길 수 있게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하려 한다”며 다짐을 밝혔다.

미스 허니 역의 방진의는 “처음에는 어떻게 아이들을 잘 챙겨줄까 생각을 했는데, 오히려 연습을 같이하다 보니 마틸다가 우리를 챙겨주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시연 장면에서는 독특한 분장으로 화제를 모았던 미스 트런치불 역의 김우형, 최재림이 등장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우형은 “특수 의상과 분장을 기반으로 연기를 하기에, 연습 과정에선 숨겨야 할 부분이 많아 불가피하게 시연을 할 수 없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배우 생활을 하면서 맡았던 캐릭터 중 역대급으로 어렵고 특별한 역할이라 연기하는 재미가 있다. 아역과 함께 호흡하다 보니 정확하게 무대 위에서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기술적인 연기가 중요해 체력을 비롯해 여러 방면에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연습과정에서 느낀 점을 털어놓았다.

또다른 트런치불 최재림은 “같은 배역임에도 우형이 형과 따로 연습을 할 만큼 제작진들이 열정적으로 작품을 만들고 있다”며 “아마 극장에서 트런치불을 만나게 되면 인상이 찌푸려질 정도로 끔찍한 인물임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귀띔을 해주었다.
 
뮤지컬 ‘마틸다’는 후반 연습을 거친 뒤 오는 9월 8일 LG아트센터에서 개막하며, 인터파크티켓에서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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