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 인물 미화 피하고 인간사에 집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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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세에 거뜬히 춤을 소화하는 노인과 90cm의 키에도 완벽하게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남자, 고난도 공중 곡예를 선보이는 사람들까지. 믿을 수 없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이는 서커스 단원들이 관객을 찾아왔다. 바로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의 이야기다.

개막 전부터 수중 촬영 포스터 등으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바넘 : 위대한 쇼맨’이 지난 16일 프레스콜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쇼 비즈니스 창시자이자 서커스를 지상 최대의 엔터테인먼트로 만든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의 생애를 기반으로 만든 작품이다. 관객들에게는 지난 해 12월 개봉한 영화 ‘위대한 쇼맨’의 원작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다. 아시아 최초로 공연되는 이번 초연에는 바넘 역의 유준상, 박건형, 김준현 등을 필두로 아모스 역의 이창희, 윤형렬, 서은광, 남우현, 채어리 역의 김소향, 정재은 등이 출연해 무대를 꾸민다.
 
영화와는 다른 매력의 뮤지컬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재창작


이날 프레스콜에선 ‘1분마다 고객님이 태어나’, ‘뮤지엄 송’ 등 8곡의 주요 넘버를 선보이며 쇼 뮤지컬로서의 매력을 뽐냈다. 특히 서커스 전문가들을 앙상블로 섭외해 실제 앵무새를 무대에서 활용하고, 링 하나에만 의지해 선보이는 공중 곡예 등은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또한 영화와는 다른 음악도 눈길을 끌었다. 국내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위대한 쇼맨’의 OST ‘네버 이너프(Never enough)’ 등의 곡은 들을 수 없었지만, 화려함으로 무장한 곡들이 이어졌다.

바넘 역의 유준상은 “라이선스 작품이지만 중소극장 규모의 브로드웨이 원작을 우리나라 정서에 맞게 대극장용으로 바꾸다 보니 거의 재창작을 하다시피 했다. 음악 역시 ‘프랑켄슈타인’의 이성준 음악감독이 반 정도는 새롭게 만들었을 정도”라며 영화는 물론, 브로드웨이 공연과도 상당히 다른 국내 초연에 대한 자부심을 밝혔다. 이어 “특히 바넘의 경우는 무대에서 퇴장하는 장면이 거의 없을 정도다. 모든 배우, 스텝들이 최선을 다한 힘든 작품인 만큼 관객들이 좋아해 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넘 인물미화 논란
미화 경계하고 인물의 삶 자체에 집중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실존 인물의 삶을 그린 만큼 개막 전 논란도 뒤따랐다. 바넘은 당시 사기꾼이라 비판받았던 것은 물론, 인종차별 및 동물 학대 등을 저질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 이러한 우려 섞인 시각에 바넘 역의 세 배우는 연습 과정에서부터 많은 회의를 거쳐 미화될 수 있는 요소를 줄였다고 강조했다.

유준상은 “뮤지컬에선 작품 시작부터 바넘 스스로 ‘나는 사기꾼’이라는 대사와 함께 시작한다. 미화될 수 있는 요소들을 최대한 상쇄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한 사람 인생사를 바라보며 우리의 인생을 되돌아보길 바랐다”고 설명했다. 박건형 역시 “조금이라도 미화되는 부분이 생기면 회의를 거쳐 다시 수정했다”며 우려의 시선을 거둬줄 것을 당부했다. 김준현은 “연기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더욱 드러내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바넘과 함께 호흡을 맞추는 다른 배우들 역시 “그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며 극의 주제의식이 흐트러지지 않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조력자로 활약하는 아모스 역의 윤형렬은 “아모스가 극 중에서 대부분의 사람을 대표하는 인물이 아닐까 싶다”며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아모스가 피터팬 같은 바넘을 만나 변화하는 과정을 지켜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넘의 아내 채어리 역을 맡은 김소향 역시 “채어리는 가장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우리 같은 인물이었다. 바넘의 기둥 같은 존재가 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 작품을 보고 나면 ‘각자 꿈꾸는 일을 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빛날 수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입대 전 마지막 공식행사 참석한 서은광
“제대 후에도 작품 함께 하고파”


한편, 이날 프레스콜은 서은광의 입대 전 마지막 공식 행사기도 했다. 입영연기가 불가피해지며 ‘바넘 : 위대한 쇼맨’ 개막 직전 갑작스럽게 군 입대를 발표한 서은광은 단 6회의 공연만을 치른 채 오는 21일 입대한다.

서은광은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이제까지 했던 작품 중 가장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은 공부가 필요했던 작품이었다. 선배들에게 많이 배웠고, 연기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없어지는 계기가 되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밝혔다.

이어 “관객 여러분께 정말 죄송한 마음이다. 단 6회의 공연이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마지막까지 후회없는 공연을 마치고 가겠다. 제대하고 이 작품이 다시 무대에 올라온다면 꼭 함께 하고 싶다”며 입대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이기자 부대 입소가 예정된 서은광은 이날 이기자 부대 출신인 유준상을 향해 “유준상 선생님이 갈고 닦으신 길을 걸어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습니다. 이기자”라고 늠름하게 거수경례를 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뮤지컬 ‘바넘 : 위대한 쇼맨’은 오는 10월 2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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