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팀웍이 상상을 초월” 애정 듬뿍 담긴 무대 ‘오! 캐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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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웍이 상상을 초월한다. 배우들이 다른 스케줄이 있어도 ‘오! 캐롤’ 식구들 행사가 있으면 여기로 올 정도다. 공연장에 오시면 이 작품을 사랑하는 배우들이 뿜어내는 열기를 느끼실 것이다. 특히 삶에 지친 분들, 삶과 싸우고 계신 분들이 오면 치유 받으실 것 같다.”(주병진)
 
밝고 유쾌한 쇼뮤지컬 ‘오! 캐롤’이 무대에 올랐다. 2016년과 2017년에 이은 세 번째 공연으로, 무대 세트가 화려하게 보강되고 새로운 넘버가 추가되는 등 더욱 업그레이드된 버전으로 돌아왔다. 첫 뮤지컬 도전으로 화제를 모은 주병진을 비롯해 서범석, 김선경, 윤영석, 이혜경 등 이번 ‘오! 캐롤’에 출연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은 지난 28일 진행된 프레스콜에서 달라진 무대의 일부 장면을 언론에 선보였다.
 
2016년 초연에서 호평을 이끌어낸 데 이어 이듬해 제6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베스트 외국뮤지컬상을 수상한 ‘오! 캐롤’은 팝의 거장이라 불리는 닐 세다카의 명곡을 엮은 뮤지컬이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에서 펼쳐지는 여러 세대 남녀들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이 작품은 귀에 익숙한 명곡들을 편곡한 다채로운 음악과 여러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러브스토리, 밝고 유쾌한 분위기로 사랑받아왔다.
 
이날 무대에서는 50여 분간 주요 장면이 펼쳐졌다. 이 작품의 주요 등장인물은 세 커플이다.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여주인 에스더와 오랫동안 그녀를 짝사랑한 허비, 결혼식 당일 파혼 위기를 맞은 마지와 레오나드, 마지의 친구 로이스와 어리숙한 작곡가 게이브다. 여기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파라다이스 리조트의 인기 가수이자 바람둥이인 델로, 그는 마지와 로이스를 유혹하고 극 중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씬스틸러 역할을 한다.
 
‘이별은 너무 힘들어’ ‘바보같은 큐피드’ 등 배우들이 시연한 넘버 및 장면은 저마다 다채로운 요소들로 눈과 귀를 집중시키며 지루할 틈 없이 이어졌다. 허비 역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한 주병진은 앙상블과 함께 추는 댄스가 돋보이는 ‘광대의 왕’을 부르며 매끄러운 무대를 펼쳤고, 이혜경, 박영수, 정원영, 스테파니 등 새로 합류한 멤버들도 각기 다른 매력을 발했다.
 
“중년 관객들은 허비와 에스더를 보면서, 젊은 관객들은 델과 게이브, 마지와 로이스를 보면서 공감하실 것이다. 주인공 8명이 모두 해피엔딩을 맞는 공연이라 보고 나면 즐겁고 행복하실 것 같다”(박영석 프로듀서)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오! 캐롤' 팀은 이 작품이 가진 밝고 행복한 에너지를 자랑하며 관람을 권했다. 박영석 프로듀서는 “요즘 대극장 뮤지컬이 정말 많지만, ‘오! 캐롤’은 누군가 상처입거나 배신당하는 이야기가 아닌, 힘들고 지칠 때 힘을 얻을 수 있는 유쾌한 작품”이라고 여타 뮤지컬과의 차별성을 꼽았다.
 
“첫날 우황청심환을 먹고 무대에 올랐는데도 가슴이 많이 벅차오르고 떨리더라. 이것이 대중과 함께 하는 또 다른 진정한 예술이 아닐까 싶고, 앞으로 더 노력해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겠다”고 첫 공연에 대한 소감을 밝힌 주병진 역시 “작품을 연습하면서 이미 내가 힐링받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작품이 가진 따스한 분위기를 강점으로 꼽았다.
 
주병진, 윤영석과 함께 허비 역을 맡은 서범석 또한 “사람이 죽고 죽이는 심도 깊은 작품을 하다가 ‘오! 캐롤’을 하면 분명 다른 것을 느낀다. 너무 재미있고 활력소가 되는 작품이고, 매회마다 관객들의 반응이 달라 재미있다”는 소감을 전했고, 에스더 역의 김선경은 “’오! 캐롤’은 내 삶에서 기쁨과 유쾌함을 관객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소중한 작품이다. 앞으로도 시켜주시는 한 계속 하고 싶다”며 웃음지었다.
 
초연부터 델 역을 맡아 활약해온 서경수는 “델이라는 역할을 만나 무대에 서면서 너무나 많은 행복과 즐거움을 느꼈다. 또 연출님이 자유롭게 내 모습을 델에 투영하게 해주셔서 더 즐겁게 하고 있다”고 전했고, 같은 역의 박영수는 극중 델이 공연을 하는 장면과 관련해 “스탠딩 마이크와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그 부분을 신경썼다. 내가 최고의 가수 델 모나코라고 생각하고 연기한다”고 말했다.

델 역을 맡은 또 다른 배우 정원영은 자신이 신은 구두의 굽을 가리켜 보여주며 “델은 (굽의 높이만큼) 이렇게 자신감이 업되어 있는 인물이다. 사실은 하찮은 인물이지만, 자신감이 넘치고 관객들을 쥐락펴락하는 능글능글한 인물을 표현하려고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배우들과 함께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진섭 연출은 “이번엔 새로운 넘버를 2곡 더 넣었고, 드라마를 좀 더 구체화시키고 흔히 말하는 디테일을 많이 신경썼다"고 달라진 점을 설명했고, 김성수 음악감독은 “원곡을 굉장히 다른 방향으로 비튼 곡이 많다. 미리 원곡을 듣고 오신다면 공연을 보는 잔재미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관람 팁을 전했다.
 
뮤지컬  ‘오! 캐롤’은 10월 21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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