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사랑스런 공연이라니! 드디어 국내 상륙한 뮤지컬 ‘마틸다’ 리뷰
- 2018.09.13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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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 들어서자 수많은 음표와 알파벳, 책들로 꾸며진 동화같은 무대가 관객을 맞이했다. 이윽고 공연이 시작되자 따스한 감성과 기발한 상상력이 담뿍 담긴 무대가 빠른 속도로 펼쳐졌고, 관객들은 웃음과 환호, 때로는 놀라움과 안타까움이 담긴 탄성을 지르며 극을 즐겼다. 지난 12일, 많은 이들의 기다림 끝에 비영어권 최초로 한국 본공연 무대에 오른 뮤지컬 ‘마틸다’ 이야기다.
탄탄한 서사 위로 기상천외한 캐릭터들의 활약 펼쳐져…
동화적 상상력 빛나는 무대도 매력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든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 RSC)가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7년간의 준비 끝에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선보인 ‘마틸다’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똑똑한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한 행동에 맞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올리비에상 7관왕, 토니상 4관왕을 차지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국 관객들도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다.
12일 첫 본공연 무대에서 만난 ‘마틸다’는 우선 풍부한 상상력이 녹아 든 탄탄한 서사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그 명성을 입증했다. ‘아기돼지 삼형제’와 ‘오만과 편견’을 즐겨 읽고, 불공평하고 부당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약간의 똘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천재 소녀 마틸다의 활약상은 통쾌함을 안겼고, 똑똑한 마틸다의 뇌가 귀로 삐져나올까 봐 걱정하며 옆을 지켜주는 라벤더, 트런치불 교장의 초코 케잌을 훔쳐먹고 온 우주를 침묵시킬 만큼 위대한 트림을 뱉어내는 브루스 등 저마다 기상천외한 개성을 자랑하는 캐릭터들이 미소와 폭소를 번갈아 자아냈다. 여기에 거대한 체구로 아이들을 위압하는 교장 트런치불의 강렬한 존재감과 마틸다를 ‘독서충’이라 부르며 구박하는 마틸다 부모들의 익살맞은 모습이 웃음을 더했다.
탄탄한 서사 위로 기상천외한 캐릭터들의 활약 펼쳐져…
동화적 상상력 빛나는 무대도 매력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만든 영국 로열 셰익스피어 컴퍼니(Royal Shakespeare Company, RSC)가 로알드 달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7년간의 준비 끝에 2011년 웨스트엔드에서 선보인 ‘마틸다’는 책 읽기를 좋아하는 똑똑한 소녀 마틸다가 부모와 학교 교장의 부당한 행동에 맞서 자신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올리비에상 7관왕, 토니상 4관왕을 차지하며 일찍이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한국 관객들도 오랫동안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다.
12일 첫 본공연 무대에서 만난 ‘마틸다’는 우선 풍부한 상상력이 녹아 든 탄탄한 서사와 흔히 볼 수 없는 독특한 캐릭터로 그 명성을 입증했다. ‘아기돼지 삼형제’와 ‘오만과 편견’을 즐겨 읽고, 불공평하고 부당한 세상을 살아가려면 ‘약간의 똘끼’가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천재 소녀 마틸다의 활약상은 통쾌함을 안겼고, 똑똑한 마틸다의 뇌가 귀로 삐져나올까 봐 걱정하며 옆을 지켜주는 라벤더, 트런치불 교장의 초코 케잌을 훔쳐먹고 온 우주를 침묵시킬 만큼 위대한 트림을 뱉어내는 브루스 등 저마다 기상천외한 개성을 자랑하는 캐릭터들이 미소와 폭소를 번갈아 자아냈다. 여기에 거대한 체구로 아이들을 위압하는 교장 트런치불의 강렬한 존재감과 마틸다를 ‘독서충’이라 부르며 구박하는 마틸다 부모들의 익살맞은 모습이 웃음을 더했다.
원작의 동화적 상상력을 구현한 무대장치도 곳곳에서 눈길을 끌었다. 알파벳과 책으로 뒤덮인 거대한 프로시니엄 무대가 공연 시작 전부터 동화적 감성을 물씬 전하고, 마틸다가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야기로 극중극을 펼치는 장면에서 나오는 그림자 영상, 마틸다가 초능력을 발휘하는 장면에서 저절로 움직이는 분필 등 신기한 볼거리가 빼곡하다.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객석 위로 나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객석의 환성이 절로 터져 나온 장면이다. 이와 함께 아역 배우들의 박력 넘치는 안무가 어른들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 ‘이건 옳지 않아!’라고 외치는 마틸다의 당당한 모습과 더불어 가슴 시원한 쾌감과 흥을 전했다.
“토가 쏠린대” 찰떡 같은 가사도 깨알 재미…가사 전달력은 아쉬워
발랄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이 담긴 음악은 이 극 특유의 유머감각과 어울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다정함은 개나 줘”버리라고 외치는 트런치불의 터무니없는 말들을 곱디 고운 화음으로 합창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사랑스럽기 그지없고, 어서 어른이 되기를 꿈꾸는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웬 아이 그로우 업(When I grow up)’은 천진한 가사에 힘입어 이미 어른이 된 관객들에게도 묘한 감동을 전한다.
공연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아이들이 그네를 타고 객석 위로 나는 장면도 빼놓을 수 없다. 객석의 환성이 절로 터져 나온 장면이다. 이와 함께 아역 배우들의 박력 넘치는 안무가 어른들의 부당한 처사에 맞서 ‘이건 옳지 않아!’라고 외치는 마틸다의 당당한 모습과 더불어 가슴 시원한 쾌감과 흥을 전했다.
“토가 쏠린대” 찰떡 같은 가사도 깨알 재미…가사 전달력은 아쉬워
발랄하면서도 따스한 감성이 담긴 음악은 이 극 특유의 유머감각과 어울려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다정함은 개나 줘”버리라고 외치는 트런치불의 터무니없는 말들을 곱디 고운 화음으로 합창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웃기면서도 사랑스럽기 그지없고, 어서 어른이 되기를 꿈꾸는 아이들의 소망을 담은 ‘웬 아이 그로우 업(When I grow up)’은 천진한 가사에 힘입어 이미 어른이 된 관객들에게도 묘한 감동을 전한다.
“토 쏠려” “왠열?” “코딱지만한 코딱지, 뒷다리도 없는 올챙이” 등 귀에 차지게 달라붙는 가사도 큰 재미 요소다. 특히 알파벳 순서대로 운을 띄우며 가사를 이어가는 ‘스쿨 송(School song)’ 등의 가사가 절묘하다. 좋은 번역을 위해 1년 내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모았다는 제작진의 노력이 여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듀엣 혹은 합창 장면에서 상당 부분의 가사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무대에 선 마틸다 역 이지나는 매끄럽게 야무진 무대를 펼쳤다. 미세스 웜우드 역(마틸다의 엄마)의 최정원은 어김없이 노련한 모습으로 무대를 이끌었고, 트런치불 역의 최재림은 기대 이상의 코믹한 모습으로 공연은 물론 커튼콜에서까지 시선을 잡아끌었다. 설가은, 안소명, 황예영을 비롯해 김우형, 강웅곤 등 다른 출연진의 무대도 기대를 모은다.
뮤지컬 '마틸다'는 내년 2월 10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신시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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