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릿, 그는 자신의 운명이 비극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 2016.07.21
- 황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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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운명을 아는 자 그 누가 있을까. 햄릿 역시 마찬가지. 예고 없이 마주한 자신의 미래는 비극으로 치닫고 있고, 한낱 인간에 불과한 그는 고뇌하고 용기 내고 좌절하며 자신의 운명을 마주한다.
연극 <햄릿-더 플레이>의 김동연 연출은 <햄릿>이라는 작품이 가진 드라마의 비극성, 인물들이 갖고 있는 슬픔을 더욱 이해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현대적 인물, 고뇌하는 인물, 철학적 인물 등 햄릿을 수식하는 많은 분석의 가지를 잠시 접어두고 슬픔에 젖은 그 심정을 이해하고, 관객들 역시 햄릿의 마음에 공감하여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시작이다.
지난 19일 대학로의 한 연습실. 개막을 약 보름 여 앞둔 <햄릿-더 플레이>의 연습이 한창이다. 김동연 작, 연출의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원작에 없는 '어린 햄릿'과 어릿광대 '요릭'을 등장시켜 햄릿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새로운 구도, 이를 통한 햄릿의 심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선이 특징으로, 2009년 <햄릿-슬픈 광대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공연된 바 있다.
햄릿으로 선 이는 데뷔 후 첫 연극 출연을 앞둔 김강우와 2011년 <햄릿>으로 데뷔해 <뜨거운 바다> <청춘예찬> <빨간 버스>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여온 김동원. 특히 김강우는 이 작품이 세상에 처음 나온 2001년 중앙대학교 공연 당시 학생으로서 주역을 맡았던 터라, 그의 15년 만의 '햄릿 복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극 <햄릿-더 플레이>의 김동연 연출은 <햄릿>이라는 작품이 가진 드라마의 비극성, 인물들이 갖고 있는 슬픔을 더욱 이해해보고 싶었다고 한다. 현대적 인물, 고뇌하는 인물, 철학적 인물 등 햄릿을 수식하는 많은 분석의 가지를 잠시 접어두고 슬픔에 젖은 그 심정을 이해하고, 관객들 역시 햄릿의 마음에 공감하여 자신의 감정을 투영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시작이다.
지난 19일 대학로의 한 연습실. 개막을 약 보름 여 앞둔 <햄릿-더 플레이>의 연습이 한창이다. 김동연 작, 연출의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원작에 없는 '어린 햄릿'과 어릿광대 '요릭'을 등장시켜 햄릿의 과거와 현재를 교차시키는 새로운 구도, 이를 통한 햄릿의 심리에 더욱 가까이 다가가려는 시선이 특징으로, 2009년 <햄릿-슬픈 광대의 이야기>라는 이름으로 공연된 바 있다.
햄릿으로 선 이는 데뷔 후 첫 연극 출연을 앞둔 김강우와 2011년 <햄릿>으로 데뷔해 <뜨거운 바다> <청춘예찬> <빨간 버스> 등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여온 김동원. 특히 김강우는 이 작품이 세상에 처음 나온 2001년 중앙대학교 공연 당시 학생으로서 주역을 맡았던 터라, 그의 15년 만의 '햄릿 복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극은 빨간코를 낀 어린 햄릿이 등장해 낡은 박스에서 장난감 군인들을 꺼내면서 시작된다. 장난감 군인들은 어느새 현재의 인물이 되어 서 있고 영국에서 아버지의 부음을 듣고 덴마크로 돌아온 햄릿은 어머니와 숙부의 결혼식 앞에 분노를 금치 못한다. 이글거리는 눈빛, 처절한 심정을 폭발하듯 내뱉는 햄릿, 김동원의 모습엔 살기가 살아 숨쉰다.
"김동원 배우는 거칠고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햄릿이 저렇게 동적이고 감정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여린 인물일 수 있구나, 하는 걸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김동원 배우 하는 걸 보면 김강우 배우 옛날 대학 때 했던 약간 풋풋한 느낌, 그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두 사람이 완전 다른 느낌이에요."(김동연 연출)
"김동원 배우는 거칠고 순수한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햄릿이 저렇게 동적이고 감정적이지만 한 편으로는 여린 인물일 수 있구나, 하는 걸 잘 표현해 낼 수 있는 것 같아요. 김동원 배우 하는 걸 보면 김강우 배우 옛날 대학 때 했던 약간 풋풋한 느낌, 그 생각이 나기도 하고요. 두 사람이 완전 다른 느낌이에요."(김동연 연출)
아버지의 망령을 마주하고 복수를 결심한 후 스스로 미치광이의 길로 나아가는 장면에서의 햄릿, 김강우는 상대를 스스로 두려움에 떨게 하는 광기가 가득하다. 날렵하게 숙부이자 아버지가 된 클로디어스와 그의 복신들 사이를 오가며 조롱하는 모습이 재빠르고 노련하다.
"김강우 배우는 대학교 다녔을 때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역할이었고 또 잘 해냈어요. 고전적인 대사를 했을 때 풍기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나 그의 에너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배우죠. 지금 김강우 배우는 그간 해 온 것들이 익어져, 또 다른 면을 보여주기도 해요."(김동연 연출)
"김강우 배우는 대학교 다녔을 때도 굉장히 잘 어울리는 역할이었고 또 잘 해냈어요. 고전적인 대사를 했을 때 풍기는 고급스러운 분위기나 그의 에너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배우죠. 지금 김강우 배우는 그간 해 온 것들이 익어져, 또 다른 면을 보여주기도 해요."(김동연 연출)
주역을 제외한 배우들이 1인 2역으로 분하는 것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어린 시절 햄릿에게 연극을 가르치는 어릿광대 요릭은, 성인이 된 햄릿의 오랜 친구 호레이쇼로도 분한다. 과거와 현재가 닿는 지점을 이어주는 한편, 요릭은 어린 햄릿에게 연극을 통해 세상을 볼 수 있게 가르치고, 호레이쇼는 어린 시절 배운 연극이 비극적인 현실로 마주한 햄릿의 유일무이한 친구로 그에게 의지가 되어 준다. 이야기의 순환을 꾀한 부분이겠다.
햄릿의 어머니 거투르드와 햄릿이 사랑한 여인 오필리어 역시 한 배우가 동시에 맡았다. 이들 모두 햄릿이 사랑하고, 그 사랑을 전하고 싶지만 끝내 그러지 못하는 비운의 대상이다. <킬 미 나우>를 마친 이진희와 <가족의 탄생> <올모스트 메인> 등에 출연한 서태영이 더블 캐스트로 나선다.
'더 플레이'라는 부제답게 이번 햄릿은 원작에 등장하는 극중극 뿐만 아니라 연극이라는 틀로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그 속의 햄릿의 심정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갑선, 김대령이 클로디어스 역으로 서고, 최진석, 김지휘, 송광일, 이현철이 함께 한다. 어린 햄릿 역을 맡은 탕준상, 정재윤도 톡톡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극열전 시즌 6의 세 번째 작품, <햄릿-더 플레이>는 오는 8월 2일 개막해 10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햄릿의 어머니 거투르드와 햄릿이 사랑한 여인 오필리어 역시 한 배우가 동시에 맡았다. 이들 모두 햄릿이 사랑하고, 그 사랑을 전하고 싶지만 끝내 그러지 못하는 비운의 대상이다. <킬 미 나우>를 마친 이진희와 <가족의 탄생> <올모스트 메인> 등에 출연한 서태영이 더블 캐스트로 나선다.
'더 플레이'라는 부제답게 이번 햄릿은 원작에 등장하는 극중극 뿐만 아니라 연극이라는 틀로 바라보는 세상, 그리고 그 속의 햄릿의 심정에 좀 더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갑선, 김대령이 클로디어스 역으로 서고, 최진석, 김지휘, 송광일, 이현철이 함께 한다. 어린 햄릿 역을 맡은 탕준상, 정재윤도 톡톡히 자신의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연극열전 시즌 6의 세 번째 작품, <햄릿-더 플레이>는 오는 8월 2일 개막해 10월 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황선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suna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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