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는 두려운 곳, 하지만 떠날 수 없죠” ‘배니싱’ 김도현·주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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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가 되어 300년간 고독한 삶을 살아온 남자, 그리고 그에게 호기심을 느낀 천재 의사. 둘의 만남을 주축으로 펼쳐지는 뮤지컬 ‘배니싱’이 관객들의 호응 속에 펼쳐지고 있다. 작품의 소재도 흥미롭지만, 무엇보다 이 공연은 긴밀한 호흡으로 촘촘히 드라마를 쌓아 올리는 배우들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무대다.

김도현과 주민진도 바로 그 중심에 있는 배우들이다. 심장이 뛰지 않는 창백한 얼굴의 뱀파이어 K(주민진)와 그 자신 역시 뱀파이어가 되어 거듭되는 실험 실패 속에서 저항과 혼란으로 몸부림치는 의신(김도현)이 펼치는 드라마는 두 배우의 탄탄한 실력과 무대 장악력을 새삼 여실히 느끼게 해주었다. 어떻게 그렇게 극 속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지, 또한 그 몰입을 설득력 있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지, 지난 19일 진행된 인터뷰는 그 저변에 자리한 두 배우의 원동력을 확인한 자리였다. 그것은 아마도 무대를 향한 단단한 책임감과 ‘진심’일 것이다.

Q ‘배니싱’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운 것 같아요. 초연과 비교할 때 객석의 반응이 어떻게 다르다고 느끼세요?
주민진(이하 주): 초연 때는 어떤 작품인지 궁금해서 오신 분들이 많았던 것 같아요. ‘배니싱’은 장르물인데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많이 넣으려고 노력했고, 철학적인 부분들도 있다 보니 그런 것들이 궁금하셨던 것 같아요. 이번 재연 때는 초연에 대한 추억을 다시 확인하러 오신 분들도 있고,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조금 있었던 것 같고요. ‘배니싱’은 인물들의 삶, 그들의 과거와 극이 끝난 뒤의 미래에 대해 관객 분들이 상상할 수 있는 거리가 많은 공연이에요. 그런 부분들을 재미있어 하시는 것 같아요.

김도현(이하 김): 그리고 ‘배니싱’은 유독 관객 분들의 의견을 많이 수렴한 작품이에요. 관객 분들의 피드백을 수렴하는 것을 좋지 않게 바라보는 선배님들도 있지만, 옳고 그름을 떠나 최근 3년간 대학로에서 공연된 작품 중에서 관객 분들의 의견에 가장 많이 귀를 열고 반영한 작품이 ‘배니싱’ 같아요. 개인적으로 제가 했던 작품들 중에서 관객 분들의 의견을 가장 많이 반영한 작품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초연을 보신 분들은 작품이 자신과 함께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아요. 처음 보는 분들의 입장에선 자신과 유사한 연령층에 있는 관객들의 요구가 공연에 잘 버무려져서 보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이고요. 작년에도 물론 많은 부분을 검증하고 논의하며 만들었지만, 그 후 1년 뒤에 여태까지 받은 피드백들을 필터링해서 또다시 잘 녹여내고자 한 작업의 결과물이 이번 프리뷰 공연이었거든요. 초연을 여러 번 보신 분들은 처음에 낯설고 불편하셨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일주일, 열흘 지나고 나니까 많은 분들이 괜찮아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래서 그간의 노고가 헛되지 않았구나,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Q 의신과 K를 연기하는 데 있어서 이번 재연에서 새롭게 더한 부분들이 있나요?
주:
일부러 새롭게 하려고 한 부분은 없어요. 그보다는 K가 어떻게 하면 더 K스러울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어요. 이렇게 오래 살았으면 어떻게 걸어 다녔을까,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표정일까, 왜 자꾸 의신을 찾아오는 걸까 등을 계속 생각했죠. K는 대사가 많지 않다 보니 그렇게 찾은 것들을 동작과 말투, 표정에 많이 담으려고 했어요. 저라는 사람이 초연 후에 살아오면서 새롭게 혹은 다르게 느낀 것들도 녹아 들었을 테고요.

김: 저도 일부러 새로운 걸 할 생각은 없었어요. 근데 이번에 한 페어(김종구, 정민, 유승현)가 더 추가됐잖아요. K와 명렬은 서로를 만나지 않고 지나가지만, 의신은 그들을 둘 다 상대해야 해요. 축구로 치면 수비수와 공격수 사이에서 허리를 이어주는 미드필더 같은 존재죠. 의신 입장에서는 상대해야 하는 K와 명렬이 한 명씩 더 생긴 거에요. 의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작년에 웬만큼 충분히 토론했다고 봐요. 이번 공연은 제가 그걸 얼마나 더 농익게 표현하느냐의 싸움이고, 가장 많이 신경 쓰는 것은 세 명의 K와 세 명의 명렬 사이에서 어떻게 이 조합을 이어주느냐 에요.

우리 공연의 장점이자 단점이 감정을 많이 써야 한다는 거에요. K와 명렬 역의 배우들도 힘들지만, 특히 의신 역의 배우들이 힘을 많이 쏟아 부어야 그 둘 사이의 밸런스를 맞출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 제가 K와 언성을 높여서 싸웠는데 명렬이 차분한 톤으로 인사를 하며 들어오면 거기 맞춰줘야 되잖아요. 배우마다 그 톤과 에너지가 다 다르기 때문에, 의신이 그 사이에서 조율하고 맞추는 역할을 해야 돼요. 약간 전체 흐름을 지휘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그걸 채우지 않으면 관객 분들이 채워야 해서 불편함을 느끼실 거에요. 제가 정말 심장이 쪼그라들 만큼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돼요.
 
Q 세 명의 의신, 세 명의 K는 각각 어떻게 다른가요.
김:
K가 300년 이상 살았다고 하니까, 조선시대 중기부터 살아왔다는 거잖아요. 그럼 그때 이 친구들의 10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생각해봤어요. 일단 행동거지를 보면 다들 양반이었을 테고, 민진 K는 시인이었을 것 같아요. 바위 뒤로 가서 괜히 혼자 글 쓰다 아버지한테 혼나는 친구였을 것 같아요. 주광이는 감성적이면서도 활동적인, 칼도 잘 쓰고 새총으로 여자애들을 괴롭히기도 하는 소년이었을 것 같아요. 종구는 약간 마마보이였을 것 같아요. 사랑도 굉장히 많이 받고, 아버지가 “이제 책 보거라” 하면 “네 알겠습니다”하고 얌전히 가서 책 보는 친구요. 다들 300년이란 시간을 혼자 살아내다 보니 어둡고 무거워졌지만, 원래는 그랬을 것 같아요. 주민진의 K는 되게 서정적이에요.

주: 전 세 명의 의신이 어떻게 다른지는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아요. 왜냐면, 제가 무대에서 좀 착각을 잘 해요. (기자: 그만큼 깊이 몰입하는 거네요?) 그게 꼭 좋은 것만은 아닌데(웃음) 물론 세 명은 분명히 다른 연기를 하겠지만, 어쨌든 의신이잖아요. 진짜로 그날 누구 공연인지 잘 몰라요. 하지만 그날 의신을 연기하는 분들에 따라 저도 분명히 달라지겠죠.

세 명이 어떻게 다른지 굳이 얘기한다면, 도현 형은 우리가 처음 공연을 만들면서 많이 이야기했던 ‘매드 사이언티스트’에 가장 가까운 것 같아요. 한 발짝만 넘어가면 광기 어린 집착까지 갈 수 있을 듯한 인물인 거죠. 에녹 형님은 어떤 대상에 대한 집착보다는 본인에 대한 관심이 더 큰 느낌이에요. 도현 형님이 ‘너를 내가 어떻게 해보겠어’라면 에녹 형님은 ‘이거 재미있겠는데? 내가 이걸 재밌게 해봐야지’라는 느낌. 정민 형과는 트라이아웃 때 ‘그래서 둘이 어떻게 놀러다녔을까?’하면서 재미있게 만들었던 기억이 있어서인지, 형과 공연을 하면 그 때의 천진난만했던 느낌이 좀 나오더라고요. 나를 보는 눈에 호기심이 강하게 보여서 저도 ‘날 이렇게 대하는 사람이 있어?’하고 호기심으로 좀 더 다가가게 돼요.
 
Q 의신과 K가 서로에게 가진 유대감의 원천은 무엇일까요?
주:
K는 항상 사람 취급을 못 받고 살며 힘들었을 테고, 그러면서 생긴 방어기제들도 있었겠죠. 나를 보는 사람들의 눈에서 항상 두려움이나 경계심을 봤는데, 의신의 눈에선 뭔가 다른 것을 본 것 같아요. 처음부터 그걸 알았던 건 아니지만 ‘얜 뭐지?’ 하는 궁금증을 갖고 의신을 찾아간 것 같아요. 그리고 대화를 나누면서 이 사람은 좀 다른가 보다, 생각하게 됐고, 일련의 사건들 끝에 ‘넌 내 옆에 있어야 돼’하고 (의신을) 물게 된 것 같아요.

Q K가 의신을 문 것이 어느 정도는 계획적인 행동이었던 건가요?
주:
어느 한 쪽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을 것 같고, 여러 감정이 섞여 있었을 것 같아요. 이 친구가 나와 같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고, 그 순간 본능이 깨어나서 (의신을) 먹이로 봤을 수도 있고, 자신이 미처 의식하지 못한 감정들도 있었을 테고. 그래서 ‘나를 마셔’라는 곡 안에 그런 여러 감정을 다 담으려고 했어요. ‘Skin Deep’부터 ‘나를 마셔’까지가 K의 여러 감정들이 짧은 시간 안에 변해가는 순간이에요. 의신에 대한 유대감도 제가 300년동안 느끼지 못한 많은 것들을 짧은 시간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에 생기지 않았나 싶고요.

Q 의신의 입장에선 어떤가요? 언뜻 생각하면, 의신은 자신을 뱀파이어로 만든 K를 원망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
저는 그걸 이해하는 것이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근데 꽤 많은 관객들이 왜 그러냐는 질문을 던지시더라고요. 그런데 예를 들어 영화 ‘어벤져스’의 헐크처럼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그 기회를 거부할까요? 만약 평소에 강해지고 싶어했던 사람이라면, 어느 날 갑자기 헐크가 됐을 때 싫기만 할까요?

‘위대한 발견’이라는 곡에도 잠깐 나오지만, 인간의 피를 마셔야 한다는 조건만 빼면 뱀파이어가 된 것을 좋아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동물의 피만으로도 충분하다면, 사람들과 같이 잘 살 수 있지 않을까요? 오히려 어마어마한 능력의 소유자가 되고, 조선의 훌륭한 왕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영원히 사는데다 엄청난 의학적 지식을 갖고 있고, 인성도 나쁘지 않고, 닭 피만 있으면 되니까 식비도 저렴하고(웃음). 처음 K에게 물렸을 때는 상황이 너무 갑자기 바뀌었으니까 거부감이 있고 충돌이 있지만, 5년 정도 후에는 어느 정도 적응돼 있을 것 같아요. 햇빛에 대한 거부반응과 인간을 죽여야 한다는 것만 빼면. 자신은 사람을 살려야 하는 의사인데, 오히려 사람을 죽여야 하는 역설적인 상황인 거잖아요. 거기에 대한 자괴감이 큰 거죠.
 
Q 의신과 K가 자신의 삶을 바꾸고 싶어하는 것처럼, 내 인생에서 바꾸고 싶었던 것 혹은 부담됐던 것들을 꼽는다면 뭐가 있나요.
김:
너무 많지 않나요?(웃음)

주: 배우가 된 것?(웃음) 시간이 지나면 생각이 또 바뀌겠지만, 요즘은 배우라는 게 너무 어려운 직업이구나, 라는 생각을 해요. 특히 공연 전에 그래요. 지금보다 어릴 때는 무대에 올라가는 게 너무 행복하고 즐거웠어요. 물론 지금도 분명 행복하지만, 무대에 올라가는 게 점점 더 무서워지는 것 같아요. 관객 분들도 더 재미있고, 나도 스스로 만족하고, 스텝 분들도 만족할 수 있는 공연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견문은 점점 넓어지는데 내가 그걸 못 따라가는 것 같거든요. 예전에는 무대 위에서 내 연기만 하면 됐었는데, 지금은 전체 공간과 음악, 관객들과 스텝들의 반응 등등을 다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두려운 거죠. 어쩌면 모든 직업군의 사람들이 똑같이 느끼는 감정일 수도 있어요. 근데 배우는 어쨌든 무대 위에서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사람들에게 평가를 받는 직업이다 보니 그게 더 두드러지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김: 경력 10년 이상 된 배우들이라면 다들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 거에요. 저도 옛날엔 (공연 직전의) 심장 쫄깃해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요. 근데 지금은 그 두근두근 하는 느낌이 좀 아파요. 어렸을 때는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행복이었는데, 이제는 무대에 서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거기서 뭘 할 것이냐가 중요해진 거죠. 그리고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결과가 어떨 것이라는 것을 너무 많이 알게 되어버리니까 두려움도 크고요. 그만큼 더 공들이고 생각하고 집중하게 되는 건 좋지만, 굳이 느끼지 않아도 될 걱정과 두려움이 계속 있는 거죠. 그걸 이기려고 하다 보면 더 이상한 힘이 생기기도 하지만(웃음).

주: 이렇게 얘기해도 형님 무대 끝나고 6개월쯤 지나면 다시 하고 싶어할 거에요(웃음). 어쩔 수 없어요.

김: 못 떠나죠(웃음). 아프다는 건 그만큼 사랑하기 때문이거든요. 무대의 무거움을 너무 알아버린 거죠. 좋게 말하면 책임감이 커지는 거고, 나쁘게 말하면 그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아니까 약간 공포스러워지는 거고.

Q 그 부담감을 해소하는 방법은 찾으셨나요?
주:
전 모든 중심을 ‘나’로 가져오려고 하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SNS도 접게 되고요. 자꾸 다른 사람의 의견에 나를 흔들리게 두는 게 좀 싫더라고요. 누구의 평가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행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다 보니 딱 두 개만 포기하면 잘 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돈과 명예(웃음). 난 어쨌든 연기가 좋았고, 즐겁게 해왔고, 앞으로도 즐겁게 하고 싶으니까, 거기에 집중해서 내가 좋은 걸 하자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김: 전 원래 날라리 신자였는데(웃음), 요즘엔 성당에 매주 나가요.
 

Q 김도현 씨는 제작에, 주민진 씨는 창작에 관심이 있으시잖아요. 주민진 씨는 배우 집단 ‘하고 싶다’ 모임도 하고, 글도 쓰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주:
‘하고 싶다’는 이제 연예인이 너무 많아져서(웃음) 하기 힘들어졌어요. 모임은 계속 갖고 있는데, 책이 아니라 술잔을 들고 모여요. 그 비슷한 모임이 또 있는데, 그 모임도 요새는 못 하고 있어요. 어쨌든 배우 생활 잘 하려고 하는 거에요. 모여서 하루 세 시간씩 공부해요. 연기라는 게 결국 인문학을 떼놓고 할 수 없는 것이고, 또 공부할수록 계속 새로운 게 나오니까 유지하려고 해요. 
 

내년에는 제 글을 선보이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아마 뮤지컬 대본이 될 것 같고, 확정된 건 아니지만 내년 안에 무대화되지 않을까 싶어요. 작곡 작업도 진행되고 있고요. 개인적으로 배우가 작가를 겸하는 건 큰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외국에서도 흔한 일이고요. 어쨌든 배우는 텍스트를 계속 접하게 되고, 권수로 하면 1년에 깊이 분석하는 책만 5권은 되는 거잖아요. 내년에 운 좋게 정말 제 작품이 (무대에) 올라온다고 해도 제가 배우라는 이유로 특별히 평가받는 게 아니라 그냥 관객들과 즐겁게 공유할 수 있는 거리가 하나 더 만들어지면 좋겠어요.
 

김: 민진이랑 술자리도 많이 안 가졌는데, 이렇게 얘기해보니까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는 것 같네요. 저도 창작진 다섯 명과 꽤 오랫동안 모임을 가져왔어요. 제가 한다고 하면 모여줄 창작진들이죠. 근데 민진이와 똑같이 그들이 이제 너무 크고 바쁜 사람들이 돼서 만나기가 힘들어졌어요. 근데 언제든지 이야기를 시작하면 다시 모여줄 거에요.
 

제작은 제가 꽤 오랫동안 생각했던 일이에요. 창작에는 큰 관심이 없고, 그보다는 양식과 장르에 관심이 많아요.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생긴지 오백 년도 안 됐고, 오페라도 천 년이 안 됐거든요. 그러면 이제 뭔가 또 새로운 장르가 하나 나올 때도 되지 않았나, 내가 그 씨앗이 되고 싶다는 게 대학생 때부터 감히 말하고 다녔던 꿈이었어요. 음악과 대사가 하나로 어우러질 수 있는, 뮤지컬과는 조금 다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어요. 어떤 특정 사건을 다루는 게 아니라 배신, 사랑 같은 심플한 소재들을 새로운 양식으로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또는 기존의 고전 작품을 연극이나 뮤지컬이 아닌 또 다른 재미있는 양식으로 만들어볼 수는 없을까? 하는 거죠. 단발성이 아니라 하나의 장르로 자리잡을 수 있는 형태로요. 근데 문제는 돈이니까, 돈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길 때까지 일단은 보류 상태에요(웃음).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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