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과 도전의 공간으로” 세종문화회관, 328석 규모의 '세종S씨어터'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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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관 40주년을 맞이한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이 세종M씨어터 개관 이후 10여년 만에 새로운 극장의 문을 연다. 328석 규모로 꾸려진 ‘세종S씨어터’로, 오는 18일 정식 개관을 앞두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개관을 3일 앞둔 15일 오전 언론을 대상으로 S씨어터의 내부 모습과 향후 계획을 소개했다.

‘Special, Space, Story’의 의미를 담은 세종 S씨어터는 약 3년 간의 준비 끝에 완공됐다. 2015년 처음 계획이 세워졌고, 이듬해 디자인 설계공모를 거쳐 2017년 착공이 이뤄졌다. 약 75억 원의 공사비로 지어진 세종S씨어터는 328석, 2,228㎡ 규모로 완성됐다. 전체 3층 규모로, 지상 1층에는 출입구가, 지하 1층에는 공연장 2층 객석과 관객들 휴식 공간, 다목적실 및 공연스탭실이, 지하 2층에는 공연장 1층 객석과 무대, 메인로비 및 분장실이 마련됐다.
 
(위)세종S씨어터 내부, (아래) 로비

특히 이 극장은 무대 및 객석 구조를 다양하게 변형할 수 있는 ‘블랙박스 씨어터’로 만들어졌다. 세종문화회관으로서는 처음 시도하는 가변형 극장이다. 이곳에서 공연하는 연출자는 작품의 기획의도에 따라 무대를 사면 혹은 삼면 무대로 바꾸거나 객석을 뒤로 접어 중앙무대로 활용할 수 있다. 소극장이지만 오케스트라 피트도 갖췄다. 이에 대해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연극, 뮤지컬, 클래식, 무용, 전통공연 등 모든 장르의 공연을 제작자의 의도대로 선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새 극장에 가변형 무대를 도입함으로써 세종문화회관을 보다 도전적인 예술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했다는 것이 김성규 사장의 설명이다. “이번 개관은 단순히 극장 하나를 연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김성규 사장은 “권위적인 대형 공연장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공연을 소개하는 공연장으로 탈바꿈하고자 한다. 소통과 참여의 공간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위)개인 분장실, (아래)연습실

세종문화회관은 세종S씨어터 개관을 기념해 오는 18일부터 연말까지 다양한 공연을 새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음악감독 원미솔, 이성준과 연출가 왕용범이 '두 가지의 다른 색의 연주’를 테마로 선보이는 ‘이색락주 二色樂奏'(10.18~21)를 시작으로 재즈 색소포니스트 손성제 등이 재즈와 국악을 결합한 음악을 들려주는 '더 니어 이스트 콰르텟(The Near East Quartet)'(10.26~28), 아르헨티나 출신의 안무가 애슐린 파를린이 이끄는 현대무용 공연 ‘나티보스’(11.2~3)가 예정돼 있다.

이어 서울시극단이 2016년 말부터 세종S씨어터 개관을 염두하고 공모한 신작 연극 ‘사막 속의 흰 개미’(11.9~25)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을 직접 연출하는 김광보 서울시극단장은 “극장의 특성을 잘 살릴 수 있는 작품을 택하기 어려워 우선 문학성과 시의성을 기준으로 작품을 선정했다. 무너져가는 고택을 통해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말에는 서울시무용단의 콜라보레이션 무대 ‘더 토핑’(11.28~12.2)과 서울시오페라단이 선보이는 ‘아말과 동방박사들’(12.19~23), ‘노처녀와 도둑들’(12.26~30)이 펼쳐진다.
 

이밖에도 내년 1월 예정된 연극 ‘더 헬멧’을 비롯해 여러 작품이 세종S씨어터에서 관객들을 만날 전망이다. 향후 기획 및 대관 공연에 대한 구상이 거의 마무리됐다고 밝힌 김희철 공연예술본부장은 "서울시뮤지컬단, 서울시극단 등 예술단에서 상당히 재미있는 시도들을 할 것이고,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창작 작품을 개발하고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김희철 본부장이 밝힌 바에 따르면, 세종S씨어터의 대관료는 하루 81만원, 한 달 약 2500~2600만원으로 책정됐다.
 

취임 약 3주째를 맞은 김성규 사장은 이날 앞으로의 세종문화회관 운영 방향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했다. “세종문화회관이 그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최근 변화에 뒤쳐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라고 짚은 김성규 사장은 "조직문화를 바꾸는 게 내 첫 임무라고 생각한다.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외부 재원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다. 또한 대한민국 최고의 제작 극장으로 자리잡기 위해 각 예술단을 이끄는 예술감독들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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