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 뮤지컬 ‘로빈’ ‘라 루미에르’ ‘블랙풀’ ‘봄밤’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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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문화재단(이사장 이재현)이 신인 공연 창작자 지원사업 ‘스테이지업(STAGE UP)’에 선정된 우수작 4편 뮤지컬 ‘봄밤’, ‘블랙풀’, ‘라 루미에르’, ‘로빈’의 리딩 공연을 선보인다.

2010년부터 스테이지업 리딩 공연 통해 ‘여신님이 보고 계셔’, ‘풍월주’, ‘아랑가’, ‘판’ 등 총 14개 작품이 공연 시장 진출해 관객들을 만났다. 리딩(reading) 공연은 정식 공연으로 만들어지기 전 가능성을 검증받기 위해, 업계 관계자들과 관객 앞에서 무대 연출을 최소화한 상태로 음악과 대본에 집중해 공연하는 형태를 말한다. 올해는 11월 6일부터 한 달에 걸쳐 매주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위클리 스테이지업 일정으로 진행된다.

앞서 올 3월 열린 ‘CJ문화재단 2018 스테이지업 공모전’에 참여한 약 100여 편의 응모작 가운데, 8편이 5월 1차 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이후 3개월간 멘토링 과정을 거쳐 2차 심사를 받았고 그중 발전 가능성과 무대화 가능성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은 4편이 최종 선정돼 현재 리딩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담금질에 한창이다.

이번 스테이지업 리딩공연작들은 다양한 시대적, 지리적 배경에 장르 역시 다채로워 신인 창작자들의 참신성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먼저 11월 6일 관객들을 만나게 될 뮤지컬 ‘로빈’(작. 현지은, 작곡. 강소연)은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아버지 로빈과 정신적 장애를 겪고 있는 어린 딸 루나, 그리고 이 집의 비서 로봇 뉴빈 사이에 펼쳐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사랑의 힘을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SF와 휴머니즘을 넘나들면서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드라마의 반전이 돋보인다. 아버지 로빈 역에 최호중, 딸 루나 역에는 최미소, 집사 로봇 뉴빈 역에 김의환이 출연한다.

12일에는 뮤지컬 ‘라 루미에르’(작. 김지석, 작곡. 구지영)가 무대에 오른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히틀러가 조직한 나치 소년단 소속의 한스와 독일군이 점령한 프랑스 파리의 저택 지하실에 홀로 남겨진 소녀 소피와의 우정을 다룬 2인 극이다. 스테이지업 심사 당시 순수한 두 캐릭터의 매력이 전쟁의 긴장감, 그 속에서 피어나는 따뜻함을 잘 느끼게 해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스 역에 하경, 소피 역에는 이지수가 캐스팅됐다.
 
이어서 19일 공개되는 뮤지컬 ‘블랙풀’ (작. 김한나, 작곡. 이유정)은 전 세계 댄스 스포츠 최고의 경연장으로 꼽히는 잉글랜드 블랙풀 댄스 페스티벌을 배경으로 만든 로맨틱 댄스 뮤지컬이다. 우승 트로피에 목숨 건 경주마 같은 영국 남자 윌리엄과 쿠바에서 건너온 사기꾼 여자 수에르떼가 만나 춤을 추고 사랑하고 성장하는 이야기에 흥겨운 라틴 음악을 얹었다. 뮤지컬의 주 소재가 춤인 만큼 이번 리딩공연에서도 배우들이 직접 일부 댄스 장면을 시연할 예정이다. 이해준, 배명숙, 김아영, 정평, 김환희, 신현묵 등이 출연한다.

마지막으로 26일 공연될 작품은 일제 식민지 시대 김소월 시인의 청년 시절 문학에의 열정과 애틋한 사랑을 다룬 팩션 뮤지컬 ‘봄밤’ (작·작곡 조미연)이다. 노랫말로 김소월의 시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통과 현대를 오가는 감성적인 멜로디가 더해져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됐다는 평이다. 김소월 역에 노희찬, 부인 단실 역에 하현지, 소꿉친구 오순 역에 김히어라, 소월의 스승 김억 역에 심윤보가 함께한다.

리딩 공연의 연출을 맡은 조용신 예술감독과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이진욱, 박지훈 작곡가는 업계에서 왕성히 활동 중인 베테랑이라는 점 외에도 2010년(조용신 ‘모비딕’ 작, 이진욱 ‘아보카토’ 작곡)과 2012년(박지훈 ‘춘우’ 작곡) 스테이지업 공모에 창작자로 선정돼 리딩 공연을 올리고 본 공연까지 진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신인 창작자에 대한 애정은 물론 뮤지컬 산업, 리딩 공연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적임자라는 것이 재단 측의 설명이다.

블랙풀 이유정 작곡가는 “명품 뮤지컬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작품 수정과 리라이팅이 필요하다. 스테이지업 공모를 통해 작품을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곧 관객 분들과 작품으로 만난다 생각하니 무척 떨리고 설렌다. 리딩 공연 후 피드백을 작품 발전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스테이지업 리딩공연은 뮤지컬 산업 관계자들과 관객 모두에게 새로운 창작 뮤지컬을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자리이자 자신의 의견을 작품에 반영할 수도 있는 기회”라면서 “가능성 있는 젊은 창작자들의 꿈이 실현되고 좋은 작품이 탄생할 수 있도록 많은 관람 바란다”고 말했다. 네 작품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는 뮤지컬은 내년 상반기 CJ문화재단의 기획 공연으로 제작된다.

2018 스테이지업 리딩공연은 10월 22일부터 CJ아지트(http://www.cjazit.org)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관람 신청할 수 있고 선착순 마감한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벨라뮤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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