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영훈 명곡의 힘…진한 감성으로 돌아온 뮤지컬 ‘광화문 연가’

  • like2
  • like2
  • share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와요”

지난 겨울 중년 관객들을 사로잡으며 흥행에 성공했던 주크박스 뮤지컬 ‘광화문 연가’가 1년여 만에 다시 관객들을 찾아온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격변의 시기였던 1980~90년대를 배경으로, 죽기 전 마지막 1분을 앞둔 중년의 명우가 과거로 추억 여행을 떠나면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광화문 연가’, ‘옛사랑’, ‘붉은 노을’ 등 고 이영훈 작곡가의 명곡들이 스토리와 함께 어우러져, 지난 연말 4주 만에 1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시즌에는 중년 명우 역의 안재욱·이건명·강필석을 필두로, 월하 역의 구원영·김호영·이석훈, 젊은 명우 역의 정욱진·이찬동, 중년 수아 역의 이은율·임강희, 젊은 수아 역의 린지·이봄소리 등의 배우들이 한데 뭉쳐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낼 예정이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이지나 연출(좌)과 김성수 음악감독(우)

음악의 힘 큰 ‘광화문 연가’
넘버 추가하고, 스토리 보완해 업그레이드


지난 17일 중구의 한 컨벤션홀에서 열린 ‘광화문 연가’ 제작발표회 현장은 이번 시즌 더욱더 밀도 높게 그려질 작품의 모습을 맛보는 자리였다. 안재욱, 이건명, 강필석,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등 ‘광화문 연가’의 출연진들은 ‘옛사랑’, ‘소녀’, ‘광화문 연가’ 등 6곡의 넘버를 잇따라 들려주며 새로워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CJ ENM 박민선 공연사업본부장은 “지난 시즌을 통해 ‘광화문 연가’는 음악적인 힘이 정말 크다는 걸 다시 느꼈다”며 “이번 시즌에는 새로운 음악 추가와 함께 스토리를 보완해 완성도를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연출을 맡은 이지나는 이에 대해 “명우의 기억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혼재되어 있는 작품인데, 이를 명확하게 하나로 엮을 구심점이 필요했다. 명우의 마지막 여정이 결국 자신의 음악 속에서 귀결되는 만큼, 이를 중점에 두고 다듬어 나갔다”고 이야기를 덧붙였다.

음악이 가진 힘이 너무 강하다 보니 편곡을 하기가 쉽지 않았다던 김성수 음악감독은 “지난 시즌에 비해 30~40% 정도 곡이 달라진 것 같다”며 이번 시즌 달라진 넘버에 대해 설명했다.

“주크박스 뮤지컬은 원곡의 페이소스를 살리면서 드라마적인 연결고리를 이어나가는 점이 중요한데 그런 부분들을 뒷받침하기 위해 몇몇 곡들의 사운드를 보강했다. 또한 ‘저 햇살 속의 먼 여행’ 등의 곡들을 새롭게 추가했고, 존경의 의미로 생전 이영훈 선생님이 발표하셨던 연주곡을 활용해 오버추어(서곡)도 다시 만들었다.”
 
화제의 혼성캐스팅…월하 역의 구원영, 김호영, 이석훈
“월하는 각자 가진 무기를 꺼낼 수 있는 캐릭터”


한편, 이번 공연에선 지난 시즌에 이어 시간 안내자 월하 역에 남녀 배우가 함께 캐스팅됐다. 지난 시즌 지방 공연부터 참여했던 구원영과 함께 김호영, 이석훈이 새롭게 합류한 것.

이지나 연출은 “월하는 무성의 관념적인 존재인 만큼 성을 구분지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이러한 캐스팅을 생각했다”며 “여자 배우들의 역할 폭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자배우들이 야망을 가질 수 있는 다양한 역할들을 앞으로도 만들어나가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구원영은 “월하는 캐릭터 해석의 여지가 다양하다는 점이 정말 큰 매력”이라며 “월하 역을 맡은 유일한 여자이기 때문에 그 자체가 차별점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호영은 “각자 가진 무기들을 꺼낼 수 있는 캐릭터가 월하”라며 “극을 이끌어가는 인물인 만큼 ‘마당놀이’처럼 관객들이 극에 몰입할 수 있게 에너지를 키우고 있다”고 밝혔다.
 
콘서트 연상케 하는 커튼콜
‘붉은 노을’ 리메이크한 빅뱅에도 감사해


안재욱, 이건명, 임강희, 린지 등 지난 시즌 출연 배우들은 ‘광화문 연가’를 향한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잊을 수 없어 주저 없이 이번 시즌에도 참여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중년 명우 역을 맡은 안재욱은 “’광화문 연가’는 죽음을 앞둔 주인공의 추억 여행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마냥 슬프고 무겁게만 풀지 않은 게 작품의 매력”이라며 “이영훈 선생님의 명곡이 어우러진 덕분에 많은 세대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붉은 노을’을 리메이크해 젊은 세대들까지도 작품을 좋아할 수 있게 만든 빅뱅에게도 감사하다”고 너스레를 떨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중년 수아’ 역으로 다시 한번 무대에 오르는 임강희 역시 “관객들은 객석에서 무대를 보며 감동하지만, 배우들은 객석에서 열광하는 관객들을 보며 감동한다”며 “커튼콜 때 뜨겁게 환호하는 관객들 덕분에 더 힘이 났고 다시 한번 감동을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라고 덧붙였다.
 
더욱 깊어진 감성과 풍부한 넘버로 돌아올 뮤지컬 ‘광화문 연가’는 오는 11월 2일부터 내년 1월 20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 인물

#관련 공연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