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캐릭터와 독특한 플라멩코…강력한 흡인력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개막
- 2018.10.24
- 강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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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매 시작 2분 만에 전석 매진, 매력적인 여배우들의 만남 등 개막 전부터 화제를 불러일으킨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가 금일(24일) 관객들을 만난다. 지난 23일 언론을 대상으로 공개된 이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단순하지만 흡입력있는 무대, 열정적인 안무가 빛나는 무대였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2006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은 ‘시라노’ ‘살짜기옵서예’의 연출이었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과 안무를, ‘미인’ ‘광화문 연가’의 김성수가 음악감독으로 플라멩코 아티스트 이혜정이 협력안무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참여한다.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20세기 스페인을 대표하는 시인이자 극작가인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의 희곡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관객에게는 뮤지컬 ‘씨 왓 아이 워너 씨’로 잘 알려진 마이클 존 라키우사에 의해 뮤지컬로 재탄생되어 2006년 뉴욕에서 초연됐다.
한국 초연인 이번 공연은 ‘시라노’ ‘살짜기옵서예’의 연출이었던 구스타보 자작이 연출과 안무를, ‘미인’ ‘광화문 연가’의 김성수가 음악감독으로 플라멩코 아티스트 이혜정이 협력안무로 이름을 올렸다. 또한 연극과 뮤지컬, 드라마 등 각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펼치는 정영주, 황석정, 이영미, 정인지, 김국희, 오소연, 백은혜, 전성민, 김히어라, 김환희가 참여한다.
전체 배우들은 이날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전막을 시연했다. 나무 바닥으로 된 빈 무대에는 열 개의 의자가 놓여있고 무대 중앙에 큰 문이 하나 있다. 베르나르다가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면 무대 뒤에 있던 다른 인물들이 함께 발을 구르고 손뼉을 치면서 무대 위로 등장한다. 극은 복잡하고 매력적인 리듬과 함께 플라멩코 댄스가 펼쳐지는 강렬한 오프닝으로 시작된다.
격정적인 오프닝 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사 폰치아가 베르나르다 알바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두 번째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섯 명의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도록 철저히 감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르나르다의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앙구스티아스를 만나러 오는 페페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자매들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그 안에서 베르나르다와 가족들은 각자의 감정들에 의해 시기하고 대립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100분의 공연에서 무엇보다 강한 흡입력으로 눈길은 끈 것은 베르나르다와 그의 딸로 분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내 보호 안에서는 모두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라며 죽은 남편을 대신해 자신에게 부여된 지위를 행사하며 늙은 노모와 다섯 명의 딸을 지휘하는 집안의 가장 베르나르다 알바로 분한 정영주는 단호한 몸짓과 어투로 캐릭터의 강력한 권위를 펼쳐낸다. “내버려 둬, 이 몸은 내 거고 뭐든 내 맘대로 할거야”라며 큰 언니 앙구스티아스와 대립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막내딸 아델라로 분한 오소연은 격정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다양한 몸짓으로 아델라의 심리를 표현한다.
격정적인 오프닝 후, 베르나르다 알바의 집사 폰치아가 베르나르다 알바의 사연을 소개하면서 극이 진행된다. 베르나르다 알바는 두 번째 남편의 장례식을 치르고 다섯 명의 딸들에게 극도로 절제된 삶을 강요하고, 마을 사람들과 교류할 수 없도록 철저히 감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베르나르다의 첫째 딸 앙구스티아스는 연하의 약혼자 페페와의 결혼을 서두른다. 앙구스티아스를 만나러 오는 페페의 모습에 호감을 느끼는 자매들 간에 미묘한 긴장감이 생긴다. 그 안에서 베르나르다와 가족들은 각자의 감정들에 의해 시기하고 대립하며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100분의 공연에서 무엇보다 강한 흡입력으로 눈길은 끈 것은 베르나르다와 그의 딸로 분한 배우들의 열연이다. “내 보호 안에서는 모두가 편안하게 숨 쉴 수 있지”라며 죽은 남편을 대신해 자신에게 부여된 지위를 행사하며 늙은 노모와 다섯 명의 딸을 지휘하는 집안의 가장 베르나르다 알바로 분한 정영주는 단호한 몸짓과 어투로 캐릭터의 강력한 권위를 펼쳐낸다. “내버려 둬, 이 몸은 내 거고 뭐든 내 맘대로 할거야”라며 큰 언니 앙구스티아스와 대립하며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막내딸 아델라로 분한 오소연은 격정적인 플라멩코 댄스와 다양한 몸짓으로 아델라의 심리를 표현한다.
마름모 꼴의 단순한 무대도 인상적이었다. 배우들은 객석이 삼면으로 둘러싸인 무대 곳곳을 활보하며 각 캐릭터의 심리와 변화를 생생히 전달한다. 집사 폰시아 역의 이영미는 베르나르다와 딸들 사이를 오가며 진실을 전하려 애쓴다. 황석정, 전성민, 정인지, 백은혜, 김국희, 김히어라, 김환희 역시 각기 맡은 역할로 분하며 무대를 탄탄히 채웠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영주는 “이 작품은 일부러 들춰내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 깊이 숨겨둘수록 흠이 되지 않을 이야기,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의 우리들은 본능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열 명의 여자 배우가 공연하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여배우 열 명이 모여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제가 대단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긴 시간 동안 바랐던 일들이 이제 시작하는구나'라고 느낀다. 공연의 특수성 때문에 원 캐스트가 가능한 배우를 찾았는데, 다들 자진해서 사명감으로 뭉쳤다. 막상 대본을 보니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다. 예쁜 것들 10명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아닌 각각의 배우들이 피를 토하며 인간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치열하게 준비하고 연습했다. 전석 매진에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준비하겠다. 살짝 흥분된 마음으로 오시면 본능적인 느낌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연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영주는 “이 작품은 일부러 들춰내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 깊이 숨겨둘수록 흠이 되지 않을 이야기, 본능에 대한 이야기다. 현대의 우리들은 본능에 충실하지 못한 것 같다. 무대 위에서 열 명의 여자 배우가 공연하지만, 인간 그 자체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덧붙여 여배우 열 명이 모여서 공연하는 것에 대해 그녀는 “제가 대단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긴 시간 동안 바랐던 일들이 이제 시작하는구나'라고 느낀다. 공연의 특수성 때문에 원 캐스트가 가능한 배우를 찾았는데, 다들 자진해서 사명감으로 뭉쳤다. 막상 대본을 보니 당연히 우리가 해야 할 이야기다. 예쁜 것들 10명이 모여서 하는 이야기가 아닌 각각의 배우들이 피를 토하며 인간에 대한,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치열하게 준비하고 연습했다. 전석 매진에 부끄럽지 않은 공연을 준비하겠다. 살짝 흥분된 마음으로 오시면 본능적인 느낌을 찾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스타보 자작 연출가는 “우리 작품이 1930년대 이야기가 아닌 한국 사회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도록 배우들에게 의견을 물으며 대본 작업을 했다. 우리 작품에서 베르나르다 때문에 문제가 커지고, 더 나아가서 그녀의 존재 자체가 문제가 된다. 그런데 베르나르다가 왜 그런 여자가 되었을까? 그녀 또한 부모의 폭력과 억압을 통해서 삶을 배워왔던 것이 아닐까 싶다. 그게 자신의 딸들에게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 이런 베르나르다를 통해 집 안에서 억압되어 있는 여자, 바깥 사회에 열려있는 남성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흡사 음악극, 무용극같은 새로운 느낌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11월 12일까지 성수동의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한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흡사 음악극, 무용극같은 새로운 느낌의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는 오는 11월 12일까지 성수동의 새로운 사옥으로 이전한 우란문화재단 우란2경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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