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라이온 킹’ 리뷰, 두 눈과 귀를 황홀케 하는 행운의 순간을 놓치지 마시길
- 2018.11.10
- 강진이 기자
- 8069views
환상적인 오프닝 씬
이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무대 예술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은 관객들을 전율케 했다.
개코원숭이 주술사 라피키가 아프리카 색채가 짙은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을 부르며 심바의 탄생을 알린다. 이 노래에 잠이라도 깬 듯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거대한 태양이 솟아오르고 사방에 붉은 동이 터온다. 심바의 탄생의 축하하기 위해 무대 위로 동물들이 몰려든다. 기린이 무대 위를 유유히 거닐고, 객석 통로에는 형형색색의 새들, 사슴, 코뿔소, 코끼리가 줄지어 등장하면 순식간에 공연장이 아프리카 사바나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불과 막이 오르고 채 5분이 되지 않는 시간이다. 그야말로 완벽하고 환상적인 오프닝 씬이다. 덕분에 눈과 귀와 마음이 제대로 열리며 우리를 아프리카 초원으로 데려다 놓는다.
이것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무대 예술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은 관객들을 전율케 했다.
개코원숭이 주술사 라피키가 아프리카 색채가 짙은 ‘서클 오브 라이프(Circle of Life)’을 부르며 심바의 탄생을 알린다. 이 노래에 잠이라도 깬 듯 아프리카 사바나 초원에 거대한 태양이 솟아오르고 사방에 붉은 동이 터온다. 심바의 탄생의 축하하기 위해 무대 위로 동물들이 몰려든다. 기린이 무대 위를 유유히 거닐고, 객석 통로에는 형형색색의 새들, 사슴, 코뿔소, 코끼리가 줄지어 등장하면 순식간에 공연장이 아프리카 사바나로 변신하는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난다. 불과 막이 오르고 채 5분이 되지 않는 시간이다. 그야말로 완벽하고 환상적인 오프닝 씬이다. 덕분에 눈과 귀와 마음이 제대로 열리며 우리를 아프리카 초원으로 데려다 놓는다.
광활한 아프리카 초원의 무대화
개성 만점의 동물 캐릭터
지난 9일, 10여 년이 넘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뮤지컬 ‘라이온 킹’ 이야기다. 1997년 디즈니 뮤지컬로 등장한 이 작품은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를 평정했다. 이후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히트를 기록하며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국 무대는 인터내셔널 투어의 일환으로 원어 그대로 아시아 대륙을 밟는 것은 최초이다. 9일 본 공연 무대에서 만난 ‘라이온 킹’은 '이것이 뮤지컬이다'는 명제를 증명하듯이 완벽한 무대로 그 명성을 입증했다.
'라이온 킹'은 한정적 무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프라이드 록(커다랗고 가파른 바위) 비롯해 코끼리 무덤, 사자들이 뛰노는 풀밭, 물소 떼가 달리는 장면, 정글 등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을 독특한 해석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동물의 왕과 그의 아들, 무파사와 심바를 비롯해 그들과 대결하는 질투의 화신 스카, 심바의 어린 시절 친구로,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행동하는 닐라,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남성 캐릭터였던 주술사 라카피, 무파사와 심바 곁을 보좌하는 집사로 적재적소에서 직언을 날리며 큰 웃음을 주는 자주,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며 정글 세계에 들어온 심바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티몬과 품바 등 캐릭터들 또한 매력 만점이다. 무파사, 심바, 스카, 닐라는 모두 사자 캐릭터지만 가면, 인형, 의상, 분장이 다르며 자주(코뿔새), 티몬(미어캣), 품바(맷돼지)등 수많은 동물 캐릭터들도 그 개성을 잘 살려냈다.
개성 만점의 동물 캐릭터
지난 9일, 10여 년이 넘는 오랜 기다림 끝에 만난 뮤지컬 ‘라이온 킹’ 이야기다. 1997년 디즈니 뮤지컬로 등장한 이 작품은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하며 브로드웨이를 평정했다. 이후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히트를 기록하며 공연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번 한국 무대는 인터내셔널 투어의 일환으로 원어 그대로 아시아 대륙을 밟는 것은 최초이다. 9일 본 공연 무대에서 만난 ‘라이온 킹’은 '이것이 뮤지컬이다'는 명제를 증명하듯이 완벽한 무대로 그 명성을 입증했다.
'라이온 킹'은 한정적 무대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을 정도로 프라이드 록(커다랗고 가파른 바위) 비롯해 코끼리 무덤, 사자들이 뛰노는 풀밭, 물소 떼가 달리는 장면, 정글 등 광활한 아프리카 대륙을 독특한 해석과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동물의 왕과 그의 아들, 무파사와 심바를 비롯해 그들과 대결하는 질투의 화신 스카, 심바의 어린 시절 친구로, 적극적으로 삶을 개척하고 행동하는 닐라,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는 남성 캐릭터였던 주술사 라카피, 무파사와 심바 곁을 보좌하는 집사로 적재적소에서 직언을 날리며 큰 웃음을 주는 자주, "하쿠나 마타타"를 외치며 정글 세계에 들어온 심바에게 친구가 되어주는 티몬과 품바 등 캐릭터들 또한 매력 만점이다. 무파사, 심바, 스카, 닐라는 모두 사자 캐릭터지만 가면, 인형, 의상, 분장이 다르며 자주(코뿔새), 티몬(미어캣), 품바(맷돼지)등 수많은 동물 캐릭터들도 그 개성을 잘 살려냈다.
레보 엠이 만든 아프리카 색채의 음악
아프리카 영혼을 담다
여기에 엘튼 존·팀 라이스 명콤비와 한스 짐머가 만든 동명 영화 음악, 여기에 몇 곡을 더 추가하고 뮤지컬적인 합창과 아프리카 색채를 더한 레보 엠의 음악은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영혼이 담긴 듯한 아프리카 비트는 관객들의 가슴을 웃고 울리며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날 공연을 함께 관람한 레보 엠은 커튼 콜 때 직접 무대에 올라 배우들을 격려하며 한국 공연의 첫 순간을 감격스러워했다.
공연 관람 전 열린 크리에이티브 인터뷰에서 상주 연출가인 오마르 로드리게즈가 “어느 나라에서 공연을 하는지 무척 중요하다. 사전에 미리 그 나라와 문화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밝히며, “한국에 와서 번데기를 먹었다. 이 경험이 어떻게 공연에 반영됐는지 직접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는데, 실제로 공연 중에 “번데기”를 비롯해, “서문시장” “에버랜드” “감사합니다”등 한국어 가사가 등장해 큰 재미를 안겼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공연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결코 고루하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부터 성장,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의 탄생까지 돌고 도는 생명의 순환은 결국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이 한국에 오는 데 10 년이 넘게 걸렸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는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으며, 내년 1월과 4월에는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개막한다. 부디, 두 눈과 귀를 황홀케 하는 행운의 순간을 놓치지 마시길.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클립서비스 제공
아프리카 영혼을 담다
여기에 엘튼 존·팀 라이스 명콤비와 한스 짐머가 만든 동명 영화 음악, 여기에 몇 곡을 더 추가하고 뮤지컬적인 합창과 아프리카 색채를 더한 레보 엠의 음악은 작품이 가진 가장 큰 미덕이다. 영혼이 담긴 듯한 아프리카 비트는 관객들의 가슴을 웃고 울리며 큰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날 공연을 함께 관람한 레보 엠은 커튼 콜 때 직접 무대에 올라 배우들을 격려하며 한국 공연의 첫 순간을 감격스러워했다.
공연 관람 전 열린 크리에이티브 인터뷰에서 상주 연출가인 오마르 로드리게즈가 “어느 나라에서 공연을 하는지 무척 중요하다. 사전에 미리 그 나라와 문화에 대해 공부를 한다”고 밝히며, “한국에 와서 번데기를 먹었다. 이 경험이 어떻게 공연에 반영됐는지 직접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는데, 실제로 공연 중에 “번데기”를 비롯해, “서문시장” “에버랜드” “감사합니다”등 한국어 가사가 등장해 큰 재미를 안겼다.
이 작품은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공연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결코 고루하다는 느낌은 조금도 들지 않는다. 아기 사자 심바의 탄생부터 성장, 그리고 또 다른 생명의 탄생까지 돌고 도는 생명의 순환은 결국 인간의 이야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이 한국에 오는 데 10 년이 넘게 걸렸다.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오는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으며, 내년 1월과 4월에는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개막한다. 부디, 두 눈과 귀를 황홀케 하는 행운의 순간을 놓치지 마시길.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클립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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