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올리버, 클레어”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특별한 이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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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뮤지컬 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재연 공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이 작품은 2104년 우란문화재단의 인력육성프로그램으로 개발되어 2015년 트라이아웃 공연, 2016년 정식 초연, 2017년 3주간의 앵콜 공연으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매 공연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어쩌면 해피엔딩'의 특별한 점이 무엇인지 지난 21일 열린 프레스콜에 참여한 창작진과 배우들의 소감을 통해 살펴봤다.
 
1. 뮤지컬 소재가 ‘버려진 구식 로봇’이라고?
무엇보다 이 작품의 특별한 점은 로봇을 통해 인간만의 감정인 '사랑'이라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이 아닐까? ‘어쩌면 해피엔딩’은 21세 후반 서울 메르토폴리탄 외곽의 작은 아파트에 살고 있는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를 주인공으로 하는 작품이다.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두 헬퍼봇은 충전기를 계기로 우연히 만나게 되고 조금씩 서로 가까워지며 복잡한 인간의 감정을 배워간다. 사실 이 작품이 나오기 전까지 로봇이란 소재는 공연계에서는 이질적인 소재였다. 또한 이 작품은 미래의 이야기지만 미래, 로봇이야기하면 떠올릴 법한 것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런 점에 대해 박천휴 작사·작곡가는 “사실 로봇과 인간이라는 테크놀로지보다는 마음과 마음. 그 사이에 담겨 있는 어쿠스틱한 정서를 표현하고 싶었다. 이 작품을 떠올렸던 시기에 개인적으로 소중한 관계를 둘이나 잃었다. 관계가 가진 의미를 텍스트와 작품의 전반적인 정서로 표현하려고 애썼다"고 전했다. 
 
2. 아날로그하면서 감성적인 음악
작품의 오프닝 곡 ‘우린 왜 사랑했을까’, 올리버의 일상을 즐겁게 표현한 ’나의 방 안엔’, 두 헬퍼봇들이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상상하는 ‘My Favorite Love’ 등 ‘어쩌면 해피엔딩’의 음악은 대부분이 재즈와 클래식에 기반을 둔 곡들이 많다. 작품에 쓰인 총 25곡의 넘버는 비올라, 첼로, 바이올린 1,2, 피아노, 드럼으로 구성된 6인조 밴드의 라이브 음악과 함께 아날로그 하면서도 감성적인 느낌을 전달한다. 또한 재즈는 이 작품에서 특별하게 쓰인다. 올리버는 주인 제임스의 영향을 받아 오래된 레코드 플레이어와 재즈 잡지를 좋아하는 캐릭터로 나오며, 그의 오래된 레코드플레이어에서는 재즈가 항상 흘러나온다.

재즈 음악을 사용한 것에 대해 윌 애런슨 작곡가는 “음악도 점점 증폭되거나 기계적인 느낌보다는 어쿠스틱한 정서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왜냐하면 이야기 속의 캐릭터들이 인간보다 심플한 감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즈 연주자 분들이 즉흥 연주를 많이 하는데 올리버와 클레어가 즉흥적으로 제주 여행을 계획하는 것처럼 그런 즉흥적인 느낌을 음악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3. 신구 캐스트의 시너지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두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를 연기하는 배우들은 작품 성공의 일등 공신이다. 이번 시즌에는 초연부터 섬세한 연기로 사랑받아온 김재범, 최수진, 성종완과 여러 공연에서 탄탄한 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뉴 캐스트 전성우, 문태유, 신주협 박지연, 양승리, 권동호와 신예 강혜인이 출연한다. 이날 시연에서 배우들은 7곡의 넘버와 해당 장면을 선보였는데, 각자 매력을 뽐내며 작품과 동화된 모습이었다.

김재범은 "겉은 낡았지만 마음만큼은 새것같고 순수한 올리버로 기억해달라", 최수진은 "초연과 앵콜 공연 때 많은 것들을 찾았다. 이번 공연은 새삼 더 사무치는 대사와 곡들이 많다. 클레어를 즐기면서 하고 있다"고 전해 초연 멤버로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김동연 연출로부터 "집중력 있게 노래를 듣게 되는 배우"라는 평을 들은 신예 강혜인은 "작품이 개막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안주하지 않고 큰 감동을 전해드리겠다"고 말 해 신인으로서 당찬 포부가 느껴졌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내년 2월 10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만날 수 있다.

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더웨이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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