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관객은 무대 위에 왜 올라왔을까? 관객참여형 공연의 묘미
- 2018.11.29
-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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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의 3요소 중 절대 빠져선 안 될 하나가 있다면 바로 관객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공연도 작품을 보는 사람이 없다면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될 수 없기 때문. 그만큼 공연장에서 객석을 가득 채워주는 관객의 힘은 실로 엄청나다.
최근 들어 다양한 공연에선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공연의 한 요소를 차지하는 역할인 만큼 관객에게 단순한 관람의 차원을 넘어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을 무대에 끌어들이는 관객참여형 공연들을 소개한다.
최근 들어 다양한 공연에선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고 있다. 공연의 한 요소를 차지하는 역할인 만큼 관객에게 단순한 관람의 차원을 넘어 무대 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 다양하고 새로운 방식으로 관객을 무대에 끌어들이는 관객참여형 공연들을 소개한다.
■ 혼자여도 외롭지 않아요, 관객이 내 친구니까…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
오는 12월 1일 개막을 앞둔 연극 ‘내게 빛나는 모든 것’은 모노드라마로 단 한 명의 배우가 작품을 이끌어간다. 하지만 배우들은 결코 외롭지 않다. 관객들이 텅 빈 무대의 빈자리를 존재감 있게 채워주기 때문이다. 던컨 맥밀런 원작의 이 연극은 한 아이의 성장 과정에서 만나는 슬픔과 좌절을 다양한 인물들과의 만남을 통해 보여주는 작품으로, 극이 진행될수록 관객들은 자연스럽게 주변 인물이 되어 주인공과 소통한다.
방식은 이렇다.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들려주듯 도란도란 말을 이어 나가던 작품 속 주인공은 갑자기 객석으로 다가가 관객들에게 뜻밖의 제안을 건넨다. “혹시 잠시만 제 아버지가 되어주실 수 있을까요?” 제안을 받아들여 주인공의 아버지가 된 관객은 결혼하는 아이를 위해 즉석에서 축사를 들려준다. 또한 어떤 장면에선 자신이 신고 있던 양말로 인형을 만들어 주인공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애인이 되어 주인공에게 프러포즈까지 펼치기도 한다.
하지만 결코 부담스럽지는 않다. 약간의 용기만 있다면 주인공의 주도 아래 평소 관극 중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된다. 어느 순간 작품 속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참여형 컨셉의 공연이 이뤄낸 따뜻한 성과다.
■ 무료한 순간을 슬랩스틱 코미디로 즐겁게! 태양의서커스 ‘쿠자’
지난 3일 개막해 2주 만에 4만 2천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인 태양의서커스 ‘쿠자’ 역시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든다.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고난도 곡예들 사이 사이에 배치된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몰입했던 관객들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
하지만 결코 부담스럽지는 않다. 약간의 용기만 있다면 주인공의 주도 아래 평소 관극 중 느껴보지 못한 독특한 체험을 하게 된다. 어느 순간 작품 속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이야기처럼 느껴지게 되는 것이다. 객석과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관객 참여형 컨셉의 공연이 이뤄낸 따뜻한 성과다.
■ 무료한 순간을 슬랩스틱 코미디로 즐겁게! 태양의서커스 ‘쿠자’
지난 3일 개막해 2주 만에 4만 2천 명의 관객을 모으며 흥행 중인 태양의서커스 ‘쿠자’ 역시 관객 참여형 공연으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만든다. 인간 한계를 넘어서는 고난도 곡예들 사이 사이에 배치된 관객 참여형 이벤트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몰입했던 관객들의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는 역할을 하는 것.
액트와 액트 전환 사이 다음 기구가 설치되는 동안 펼쳐지는 관객참여형 이벤트는 전통적인 서커스 공연과 흡사하다. 객석으로 내려간 광대가 관객 한 명을 무대에 올라오게 하고, 짓궂은 장난으로 상대를 당황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자 관객에겐 춤을 추게 하고, 여자 관객들에겐 추파를 던지는 등 어찌 보면 실례가 될 수도 있는 행동 속에서도 배우들은 적절한 선을 지키는 슬랩스틱 코미디로 객석을 더욱 유쾌하게 만든다. 특히 직접 익힌 한국말로 ‘빨리빨리’ 등의 단어들을 내뱉는 외국 배우들의 노력은 관객들의 환호를 더 쏟아지게 한다. 무대전환 과정에서 자칫 무료해질 수 있는 장면이 관객 참여형 이벤트로 더욱 풍성해진 것이다.
■ 뭔가 잘못되어가는 게 맞네, 맞아…관객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뭔가 점점 잘못되어 가고 있는 연극이란 뜻을 가진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연극 공연을 망쳐가는 배우들의 모습을 극중극 형태로 담은 이 작품 역시 독특한 관객 참여 이벤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연 시작 전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 소품 준비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 뭔가 잘못되어가는 게 맞네, 맞아…관객 연극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뭔가 점점 잘못되어 가고 있는 연극이란 뜻을 가진 ‘더 플레이 댓 고우즈 롱’. 불가피한 상황 때문에 연극 공연을 망쳐가는 배우들의 모습을 극중극 형태로 담은 이 작품 역시 독특한 관객 참여 이벤트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공연 시작 전 관객을 무대 위로 불러 소품 준비과정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급한 표정으로 객석으로 달려온 무대 크루 애니가 벽에서 떨어지는 무대 소품을 붙잡아 달라고 부탁하고, 속수무책으로 관객은 민망한 모습으로 소품을 지탱한다. 이 과정 속에서 관객들은 향후 벌어질 공연 속 비극을 예측하게 된다.
이 작품을 집필한 헨리 루이스, 조나단 세이어, 헨리 쉴즈는 “관객이 도움을 주는 상황을 만들면서 콘리대학 드라마연구회가 스스로 무대 셋업을 할 수 있는 역량이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관객참여 장면을 만든 이유를 밝혔다. 공연 시작 전 관객들의 무대 참여 이벤트가 이 공연의 컨셉 및 메시지를 잘 드러내게 하는 장치인 것이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DB, 크리에이티브 석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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