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관에서 본 뮤지컬 ‘웃는남자’, 공연장과 어떤 점이 달랐을까?
- 2018.12.17
- 이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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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그동안 공연장에서만 만날 수 있었던 뮤지컬 ‘웃는 남자’를 영화처럼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는 ‘웃는 남자’ 제한적 상영회가 진행된 것. 예술의전당의 공연 영상화 사업 프로그램 *‘싹 온 스크린’의 일환으로 열린 ‘웃는 남자’ 상영회는 실제 공연과 과연 어떤 점들이 달랐을까. 박강현, 양준모, 민경아, 신영숙 등의 열연이 돋보였던 실황 영상을 이날 행사에서 먼저 만나봤다.
*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은?
공연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시작한 공연 영상화 사업. 현재까지 만들어진 레퍼토리 작품은 올해 개발된 뮤지컬 ‘웃는 남자’를 포함해 총 34개로,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영상물은 각 지방문예회관, 학교, 군부대, 해외 문화원 등에 배포되어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총 2천8백여 회 상영, 37만4천여 명이 관람했다. (2018.12.10 기준)
*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은?
공연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예술의전당이 2013년부터 시작한 공연 영상화 사업. 현재까지 만들어진 레퍼토리 작품은 올해 개발된 뮤지컬 ‘웃는 남자’를 포함해 총 34개로, 연극, 뮤지컬, 오페라, 발레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영상물은 각 지방문예회관, 학교, 군부대, 해외 문화원 등에 배포되어 현재까지 국내·외에서 총 2천8백여 회 상영, 37만4천여 명이 관람했다. (2018.12.10 기준)
배우들의 살아있는 표정부터 디테일 빛나는 소품까지
무대 위 숨은 1인치를 만날 수 있는 기회
4K 화질의 카메라 10대, 지미집 카메라 2대, 달리 카메라 1대 등 총 13대의 카메라가 투입되어 촬영된 영상물 버전의 ‘웃는 남자’는 세밀함 그 자체였다. 객석에서 보이지 않았던 무대 곳곳이 카메라에 꼼꼼하게 담기니 180억을 투입해 만든 블록버스터급 작품의 화려함은 더욱 빛났다. 당시 귀족들의 모습을 고증해 만들었다는 의상 및 소품 등은 화면 가까이서 보니 더욱더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추가 촬영까지 진행하며 담아낸 엄청난 크기의 그윈플렌의 침실 역시 당시 귀족들이 얼마나 호화로운 생활을 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게 했다. 부자와 빈자의 대립이라는 주제 의식이 영상물에서 더욱 선명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되다 보니 객석에서 알아채지 못했던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던 것도 또 다른 재미였다. 조시아나 공작부인의 아찔한 유혹에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그윈플렌 박강현의 다양한 표정은 그의 매력을 돋보이게 했고, 차가운 말투에서도 화면 가득히 느껴지던 우르수스 양준모의 따뜻한 모습은 극의 개연성을 높였다. 또한 시각장애인 연기를 위해 시선 처리부터 동작까지 하나하나 놓치지 않던 데아 민경아의 연기는 스크린에 채워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니 더욱 눈에 띄었다. 객석에서 자칫하면 놓칠 수 있었던 조연들의 리액션 연기 역시 영상에 오롯이 담겨 극 흐름을 더욱더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촬영 후 후반 작업만 3달 소요
또렷한 음향, 색감으로 극 몰입도 높였다
공연장보다 더 또렷하게 들리는 대사와 넘버들도 ‘웃는 남자’ 영상물 버전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 특성상 공연장에선 상황에 따라 간혹 대사를 놓칠 때가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상영회에선 러닝타임 내내 일정한 음질과 톤으로 사운드가 송출되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화려한 색상의 무대를 색 번짐 현상 없이 영상에 오롯이 담은 것도 주목할 만했다.
촬영 후 후반 작업만 3달 소요
또렷한 음향, 색감으로 극 몰입도 높였다
공연장보다 더 또렷하게 들리는 대사와 넘버들도 ‘웃는 남자’ 영상물 버전이 가진 또 다른 장점이다. 라이브로 진행되는 뮤지컬 특성상 공연장에선 상황에 따라 간혹 대사를 놓칠 때가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이번 상영회에선 러닝타임 내내 일정한 음질과 톤으로 사운드가 송출되어 관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화려한 색상의 무대를 색 번짐 현상 없이 영상에 오롯이 담은 것도 주목할 만했다.
예술의전당 영상화사업부 관계자는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재현하기 위해 후반 작업에만 3달 가량을 소요했다”며 “영화처럼 사실적인 표현을 위해 색 보정에 특히 많은 시간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파도 소리 등 작품 속에서 사용된 일부 효과음은 별도로 녹음 작업을 거치기도 했다고.
전국을 넘어 세계로 퍼질 ‘웃는 남자’ 싹 온 스크린
2019년 12만 명 이상 관람 기대
이날 상영회를 거친 ‘웃는 남자’는 2시간 40분에 달하는 분량에서 일부 장면을 덜어낸 뒤 더욱 밀도 높은 버전으로 내년 3월부터 전국의 각 문예회관 및 군부대, 학교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또한 각국의 문화원 등을 통해 해외에서의 상영까지 추진 중이다. 2017년 제작된 ‘윤동주, 달을 쏘다’의 경우는 이미 폴란드를 비롯한 해외 문화원에서 상영되어 좋은 반응을 얻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3년부터 '싹 온 스크린' 사업을 추진한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은 무엇보다 “여건상 문화예술을 쉽게 접하지 못하는 관객들에게 손쉽게 공연 경험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싹 온 스크린' 사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예술의전당 홍보부 관계자는 "'웃는 남자'를 비롯한 다양한 킬링 콘텐츠가 레퍼토리 작품으로 포함된 만큼 내년 '싹 온 스크린'의 관람객만 12만 명 이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예술의전당, EMK 제공, 플레이디비 DB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예술의전당, EMK 제공, 플레이디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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