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공연 볼까 말까? 창작가무극 ‘금란방’의 특징3
- 2018.12.19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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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창작극 ‘금란방’이 지난 18일 무대에 올랐다. 그간 ‘윤동주, 달을 쏘다’, ‘잃어버린 얼굴 1895’ 등 고유한 한국적 색채를 담은 창작가무극을 선보여온 서울예술단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박해림 작가, ‘라흐마니노프’의 이진욱 작곡가, ‘날 보러와요’의 변정주 연출 등의 창작진과 함께 준비해 올해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창작극이다.
서울예술단은 본공연 개막에 앞서 18일 낮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전막을 공개했다. 이날 만난 무대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작 ‘금란방’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특징들을 정리했다.
‘금란방’의 특징 1, ‘클럽’ 연상시키는 강렬한 사운드
‘금란방’의 공연장에 들어서면 마치 클럽에 들어선 듯, 크고 강렬한 사운드가 관객을 맞이한다. 쿵쿵대는 소리와 함께 객석 전체가 진동할 정도다. 이 작품의 제목인 ‘금란방’은 박해림 작가가 18세기 조선 여인들의 삶을 조사하다가 생각해낸 가상의 공간이다. 창작진은 ‘조선 시대에도 모든 금기가 사라지는 클럽 같은 공간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금란방’이라는 공간을 생각했고, 무대 양쪽에 객석을 설치하고 강렬한 사운드를 더해 독특한 공간을 구현했다.
서울예술단은 본공연 개막에 앞서 18일 낮 언론을 대상으로 작품의 전막을 공개했다. 이날 만난 무대와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나온 이야기를 바탕으로 신작 ‘금란방’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독특한 특징들을 정리했다.
‘금란방’의 특징 1, ‘클럽’ 연상시키는 강렬한 사운드
‘금란방’의 공연장에 들어서면 마치 클럽에 들어선 듯, 크고 강렬한 사운드가 관객을 맞이한다. 쿵쿵대는 소리와 함께 객석 전체가 진동할 정도다. 이 작품의 제목인 ‘금란방’은 박해림 작가가 18세기 조선 여인들의 삶을 조사하다가 생각해낸 가상의 공간이다. 창작진은 ‘조선 시대에도 모든 금기가 사라지는 클럽 같은 공간이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금란방’이라는 공간을 생각했고, 무대 양쪽에 객석을 설치하고 강렬한 사운드를 더해 독특한 공간을 구현했다.
객석을 압도하는 사운드에 대해 이진욱 작곡가는 “극중 테마들을 갖고 만든 클럽 음악”이라고 설명했다. 전반적으로 특정 장르에 대한 선입관 혹은 금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음악을 만들고자 했다고. 그 결과 일렉트로닉 등의 서양 음악과 국악을 넘나드는 음악이 탄생했다. “금기에서 벗어나 어울리는 대로 만들다 보니 서양 악기와 국악 악기가 어우러진 음악을 만들게 됐다. 특정 장르로 정의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만들어진 음악이 즐거움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진욱 작곡가의 전언. 음악은 그룹 고래야의 김동근(대금)과 잠비나이의 김보미(해금) 등으로 구성된 7인조 밴드가 라이브로 연주한다.
‘금란방’의 특징 2, 유쾌 발랄한 소동극
박해림 작가는 18세기 조선 후기 생활사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금주령’과 ‘전기수’에 주목해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 극중 배경인 영조의 통치 시기는 엄격한 금주령이 시행되던 때다. 전기수는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낭독가를 이르던 말로, 당시 민간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존재였다고 한다.
‘금란방’의 특징 2, 유쾌 발랄한 소동극
박해림 작가는 18세기 조선 후기 생활사를 관통하는 키워드 중 ‘금주령’과 ‘전기수’에 주목해 이 이야기를 만들었다. 극중 배경인 영조의 통치 시기는 엄격한 금주령이 시행되던 때다. 전기수는 소설을 전문적으로 읽어주는 낭독가를 이르던 말로, 당시 민간에서 연예인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던 존재였다고 한다.
위 두 가지 소재를 모티브로 탄생한 ‘금란방’은 왕의 서간관리자인 김윤신이 왕으로부터 ‘책 읽는 솜씨가 지루하다’는 타박을 듣고 인기 전기수 이자상을 만나러 금란방에 가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그린다. 딸의 장옷을 훔쳐 입고 금란방에 들어선 그는 각각 몰래 그곳에 와 있던 딸 매화, 딸의 정혼자 윤구연 등을 마주치게 된다. 모든 금기가 사라진 금란방에서 각 인물들이 전기수 이자상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욕망을 깨닫고 변해가는 과정이 발랄하게 펼쳐진다.
김윤신이 정체를 감추기 위해 훔쳐 입은 딸의 장옷은 이 소동극에서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게 만드는 매개 역할을 한다. 공연을 준비하며 ‘의사 가운’을 소재로 한 몰리에르의 희곡 ‘날아다니는 의사’를 참고했다고 밝힌 변정주 연출은 “장옷을 장치 삼아 나올 수 있는 웃음이 이 공연의 한 가지 포인트다. 남자가 여자 역할을 하면서 남자에게 사랑의 기분을 느낀다거나 진실한 사랑을 발견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코믹한 요소”라고 짚었다.
김윤신이 정체를 감추기 위해 훔쳐 입은 딸의 장옷은 이 소동극에서 인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키게 만드는 매개 역할을 한다. 공연을 준비하며 ‘의사 가운’을 소재로 한 몰리에르의 희곡 ‘날아다니는 의사’를 참고했다고 밝힌 변정주 연출은 “장옷을 장치 삼아 나올 수 있는 웃음이 이 공연의 한 가지 포인트다. 남자가 여자 역할을 하면서 남자에게 사랑의 기분을 느낀다거나 진실한 사랑을 발견한다거나 하는 부분이 코믹한 요소”라고 짚었다.
‘금란방’의 특징 3, 성과 결혼에 대한 금기를 비틀다
이 공연은 성과 결혼과 관련된 금기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낮 동안 조신한 몸가짐을 강요받던 여성들은 금란방에 모여들어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드러내고, 불공평한 결혼제도 속에서 쌓인 울분을 풀고,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엄숙한 사대부 양반으로 평생을 살아온 김윤신 역시 금란방에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감정을 깨닫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
탁월한 끼와 말솜씨로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전기수 이자성은 바로 그 중심에서 사람들에게 해방감을 안겨주는 인물이다. “이자성은 여자로서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어 남장을 하고 조선 최고 전기수로 살고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여자들의 의식을 깨워주는 인물이다. 어쩌면 실제로 미래에서 왔을 수도 있는 모호한 인물로 남겨두고 싶었다”는 박해림 작가는 “조선시대에 금기였던 것 중에 지금도 여전히 금기로 남아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결혼을 꼭 해야한다거나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더라”라며 극중 이 같은 금기를 비튼 이유를 설명했다.
이 공연은 성과 결혼과 관련된 금기를 유쾌하게 풍자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낮 동안 조신한 몸가짐을 강요받던 여성들은 금란방에 모여들어 자신의 욕망을 마음껏 드러내고, 불공평한 결혼제도 속에서 쌓인 울분을 풀고, 동성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기도 한다. 엄숙한 사대부 양반으로 평생을 살아온 김윤신 역시 금란방에서 비로소 자신의 진짜 감정을 깨닫고 타인에게 공감하는 법을 배운다.
탁월한 끼와 말솜씨로 사람들을 쥐락펴락하는 전기수 이자성은 바로 그 중심에서 사람들에게 해방감을 안겨주는 인물이다. “이자성은 여자로서 사회생활을 할 수가 없어 남장을 하고 조선 최고 전기수로 살고 있는 인물이지만, 동시에 미래에 대한 이야기로 여자들의 의식을 깨워주는 인물이다. 어쩌면 실제로 미래에서 왔을 수도 있는 모호한 인물로 남겨두고 싶었다”는 박해림 작가는 “조선시대에 금기였던 것 중에 지금도 여전히 금기로 남아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보니 결혼을 꼭 해야한다거나 여자가 여자를 좋아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더라”라며 극중 이 같은 금기를 비튼 이유를 설명했다.
서울예술단의 새로운 창작가무극 ‘금란방’은 이달 30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이어지며, 이자상 역 김건혜, 김윤신 역 김백현과 최정수, 매화 역 송문선, 영이 역 이혜수, 윤구연 역 김용한과 강상준, 마담 역 고미경 등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출연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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