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가 들려준 <아카디아 코리아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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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영국 글래스톤베리 EDM 스테이지를 시작으로 전 세계의 유명 페스티벌에서 이름을 떨친 아카디아가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리게 됐는데요. EDM을 기반으로 다양한 퍼포먼스, 특수효과들이 결합된 새로운 페스티벌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가장 주목할 점은 <아카디아 코리아 2016>에 거미가 퍼포머로 참여한다는 소식! 깜짝 놀란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페스티벌을 앞두고 바쁜 거미 씨와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 거미 씨가 <아카디아 코리아 2016>에 퍼포머로 참여한다고 해서 지금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텐데요. 독자 분들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꽃미남 배우 보검이도 아니고, 가수 거미도 아닌 <아카디아 코리아 2016>의 ‘메인 스테이지’이자 ‘퍼포머’ 스파이더입니다. 그냥 한국분들은 편하게 거미라고 불러줬음 좋겠어요. 이번 페스티벌에서 놀라운 저의 매력들을 선보일 예정이니 기대하셔도 좋을 겁니다.
 
Q. 메인 스테이지이자 퍼포머라고 하셨는데요. 어떤 역할을 하게 되시는건지 궁금한데요?

우선 세계적으로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저를 무대 삼아 공연을 펼치게 될 거에요. 제 가슴 안에서 아티스트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펼칠거에요. (부끄) 그리고 갖가지 테마를 바탕으로 음악과 특수효과, 퍼포먼스를 결합시킨 특별한 프로그램을 선보여 줄 겁니다. 제 퍼포먼스를 통해 음악이 단순히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눈으로 보는 음악이 되는 셈이죠.
 
Q. 정말 어떤 모습을 보여주실 지 기대가 되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실지 저희 독자들에게 살짝만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비밀이지만 여러분에게 특별히 알려드릴게요. 우선 몸에 열이 많은 탓에 마음만 먹으면 머리에서 불을 내뿜을 수가 있어요. 흥이 나면 제 머리에서 엄청난 불이 뿜어나올거에요. 더 흥이 오르면 머리에서 폭죽이 터질지도 모르구요.

그리고 전 담배를 피지 않아도 몸 안에서 연기를 만들어 내뿜을 수 있답니다. 다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는 관객들이 더욱 음악을 신나게 즐길 수 있게 만들거에요. 또 공연 중간중간 눈에서는 레이저가 쉴새 없이 쏟아져 나올거구, 집게 다리에 줄을 매단 거미인간들이 공중에서 저와 함께 쇼를 선보일 겁니다.

특히 이번 <아카디아 코리아 2016>의 테마는 '지구를 습격한 외계거미' 거든요. 각종 특수효과를 포함한 퍼포먼스를 보면, 미래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을 받으실거에요.

아마 흥 많은 관객들은 저의 치명적인 퍼포먼스에 푹 빠져 흥이 최고조로 오를걸요?
 
Q. 저도 꼭 한 번 거미 씨의 퍼포먼스를 챙겨 봐야겠습니다. 그런데 이런 말씀 드리기는 그렇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거미와는 조금 다른 개성 있는 모습이에요. 다리도 8개가 아니고, 몸도 철제물로 이루어진 것 같은데요.

제 과거가 궁금하신거죠? 사실 저는 버려진 폐기물들을 재활용하여 만들어졌어요. 거미인간과의 찰떡 호흡을 보여주는 집게 다리는 통나무와 크레인으로, 레이저가 나오는 제 초롱초롱한 눈은 비행기 추진장치로 만들어졌답니다.

뿐만 아니라 제 튼튼한 다리는 폐기된 군사용 헬리콥터의 꼬리와 보안트럭에 있던 휠 조각으로, 아티스트들의 DJ부스가 될 제 가슴은 롤스로이스 RB211제트기의 엔진 날로 탄생했구요.

제 다리는 일반 거미들과는 달리 총 3개인데요. 관객들이 360도 어디에서든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다리 개수를 줄였어요. 다리가 8개인 것보다 더 안정감있지 않나요?
 
Q. 환경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시나봐요.

아무래도 환경오염이 전 세계의 심각한 화두가 되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무시할 수는 없더라구요. 아카디아 역시 단순히 축제가 소비 일색으로만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더라구요. 그래서 수년째 일을 같이 할 수 있었고요.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제가 먹는 점화용 기름도 지역 식당의 폐유로 주기도 했었어요. 처음에는 너무 한 거 아닌가 생각도 했는데, 먹어 보니깐 맛도 크게 다르지 않고 환경오염도 줄일 수 있고 일석이조더군요.
 
Q. 거미 씨 풍채가 워낙 좋으시다 보니, 한 번 다른 나라로 이동하는 데만 엄청난 인력이 동원된다고 들었어요.

부끄럽지만 제 몸무게가 50톤이에요. 고속도로에서 흔히 보는 5톤 트럭 10대가 한 데 뭉쳐있다고 보시면 될 거에요. 그러다 보니 멀리 이동하려면 100톤 크레인과 중장비를 이용해 제 몸을 분해했다가 다시 조립하는 수밖에 없어요. 기중기 운전사, 엔지니어, 용접 기술자 님들이 모두 모여 저를 조립하고 움직이시죠. 특히 전 공장에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보니 몸 한 부분만 분실되고 파손되어도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거든요. 그러다보니 많은 분들이 심혈을 기울여 저를 다루신답니다.

이번 <아카디아 코리아 2016>에서도 아카디아 본사팀 60여 명이 직접 한국으로 건너와 제가 안전하게 잠실 주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게 도움을 주실 예정이래요.
 
Q. 많은 아티스트들과의 작업도 이루어지실 예정이라구요.

저도 아무에게나 제 가슴을 내어주지는 않아요.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만이 나의 가슴을 차지할 수가 있죠. 우선은 사이즈레코즈의 수장 스티브 안젤로를 시작으로, UK 댄스/싱글차트 1위를 차지한 루디멘탈이 저와 함께 호흡을 맞춰 무대를 뜨겁게 달굴 예정입니다. 그 뿐만이 아니에요.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형제 듀오 덥비전과 전 세계 파티 씬의 주목을 받고 있는 옐로우클로, 막제이 등 20여 명이 넘는 아티스트들이 이틀 동안 저와 함께 무대를 꾸밀거에요.
 
Q. 마지막으로 관객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음악을 듣는 것에 그치지 않고 보는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될 거라고 확신해요. 어려분도 9월 2일과 3일,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저와 함께 신나는 EDM 음악에 빠져보는 건 어때요? 아마 실제로 저를 보게 되면 엄청나게 큰 모습에 인증샷부터 찍기 시작할 걸요?

※ 본 기사는 필자가 아카디아 코리아 관계자와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한 거미와의 가상 인터뷰 기사임을 밝힙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마케팅컴퍼니 아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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