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분으로 만끽하는 신명 나는 세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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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도 엄두가 안 날 만큼 어딜 가든 뜨거운 햇살이 내리쬔다. 시원한 나라로 여행을 가기에는 시간도 여유도 빠듯한 휴가철, 2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을 투자해 세계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서울예술단이 30주년을 맞아 새롭게 선보이는 창작가무극 <놀이>는 이국적인 음악과 시원한 춤사위가 어우러진 세계여행으로 관객들을 초대한다.

8월 9일 개막한 <놀이>는 서울예술단이 지향해온 가무극 형태에서 ‘악()’을, 그중에서도 ‘타악’을 강조한다. 지난 10일 아르코 예술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타악’의 묘미를 맛볼 수 있었다.
 
이 작품은 공연 연습에 매진하던 예술단 단원들(인구, 영신, 상현, 영두)이 한국을 대표하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급작스럽게 떠난 해외연수 여정을 그린다. 네 명의 단원들은 인도네시아 발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스페인 마드리드, 남아메리카 트리니다드 토바고, 그리고 미국 뉴욕까지 5개국의 도시를 방문해 각국의 악기와 춤을 배운다. 처음으로 방문한 발리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악기 가믈란의 연주와 전통춤이 관객들의 시선을 뺏고,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무용극인 ‘토펭’과 악령을 물리치는 의식에 기반을 둔 전통춤 ‘케착’이 이어진다.
 
인도네시아의 가면 무용극 '토펭'
 
악령을 물리치는 의식에서 발전한 전통춤 '케착'
 

단원들은 악기나 춤사위와 함께 새로운 감정과 경험을 배우기도 한다.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음악가 가족을 만나 사랑을 깨닫고, 뉴욕 브로드웨이의 재즈클럽에서 자유를 배운다. 5개국의 여행을 마친 이들은 한국으로 돌아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특별한 무대를 만든다.
 

공연 내내 디저디루, 끈당, 둔둔, 고니 등 이름마저 생소한 해외 전통 악기와 춤사위가 어우러지는 <놀이>는 세계 음악 축제를 보는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작품을 통해 서울예술단의 모든 단원이 연기와 노래뿐만 아니라 악기까지 직접 연주하는 액터-뮤지션으로 거듭났다. 한 사람당 4~5개의 악기를 담당하고, 처음 보는 악기와 친숙해지는 기간을 위해 8개월가량 연습을 거쳤다.
 

<놀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의 음악가 가족
 
서아프리카의 전통악기 '고니'를 연주하는 하선진(판타 역)을 지켜보는 단원들
 
<놀이>는 18년 전 타악 전공 제자들과 함께 글로벌 타악 연수를 받았던 최종실 예술감독의 실제경험이 녹아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기간 이 작품을 준비해온 최종실 감독은 "‘타악’을 통해 어느 나라에서나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고 싶었다"며 <놀이>를 통해 글로벌 시대를 마주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연수를 떠나는 단원 ‘영두’ 역의 김도빈은 "서울예술단만이 할 수 있는 작품이 새롭게 탄생했다."라며 관객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 드린다는 말을 전했다.
 
서울예술단이 30주년을 맞아 선보이는 창작가무극 <놀이>는 오는 8월 21일까지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글: 조경은 기자 (매거진 플레이디비 kejo@interpark.com)
사진: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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