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뮤지컬 ‘달과 6펜스’에서 주목할 점 3가지
- 2019.03.07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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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몸이 쓴 동명소설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창작뮤지컬 신작 ‘달과 6펜스’가 지난 1일 개막했다. 박한근, 주민진, 유승현, 김지철 등 이 작품의 출연진은 6일 작품의 주요 장면을 약 50여분간 언론에 공개했고, 이어 황두수 연출, 성재현 작가, 다미로 작곡가를 비롯한 창작진도 무대에 올라 작품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이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달과 6펜스’ 무대에서 눈여겨볼 3가지 포인트를 정리했다.
■ ‘광염소나타’ 이은 ‘예술지상주의’ 시리즈 2탄…
’예술’의 의미와 가치 묻는 뮤지컬
'달과 6펜스'는 공연제작사 ㈜컨텐츠원이 ‘예술지상주의’라는 테마 아래 2016년 처음 선보였던 뮤지컬 ‘광염소나타’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기획도 애초 ‘예술지상주의’라는 테마로부터 시작됐다. 다미로 작곡가는 "예술지상주의를 이야기하고자 했을 때 사실 가장 먼저 떠올린 소설이 '달과 6펜스'였는데, 사정상 ‘광염소나타’를 먼저 하게 됐다”며 “예술이 인간보다 위에 있는가, 아래에 있는가는 언제나 제게 숙명 같은 문제였다.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예술을 신성시하는 기준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항상 고민했고, (작품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광염소나타’ 이은 ‘예술지상주의’ 시리즈 2탄…
’예술’의 의미와 가치 묻는 뮤지컬
'달과 6펜스'는 공연제작사 ㈜컨텐츠원이 ‘예술지상주의’라는 테마 아래 2016년 처음 선보였던 뮤지컬 ‘광염소나타’에 이어 두 번째로 소개하는 작품이다. 작품의 기획도 애초 ‘예술지상주의’라는 테마로부터 시작됐다. 다미로 작곡가는 "예술지상주의를 이야기하고자 했을 때 사실 가장 먼저 떠올린 소설이 '달과 6펜스'였는데, 사정상 ‘광염소나타’를 먼저 하게 됐다”며 “예술이 인간보다 위에 있는가, 아래에 있는가는 언제나 제게 숙명 같은 문제였다. 작곡가로 활동하면서 예술을 신성시하는 기준이 과연 어디에 있는지 항상 고민했고, (작품을 통해)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한근
서머셋 몸이 쓴 소설 ‘달과 6펜스’는 부유한 주식 중개인이었다가 어느 날 돌연 화가가 되어 방랑자의 삶을 사는 남자의 이야기를 담았다. 여기서 모티브를 얻어 만들어진 뮤지컬 ‘달과 6펜스’는 각기 다른 재능과 예술관을 가진 네 인물들의 갈등과 변화를 그린다. 내용은 원작과 다르지만, 소설 속 여러 상징을 재해석해 예술에 대해 깊이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그간의 준비 과정에 대해 “창작뮤지컬을 하면서 여태껏 가장 치열했던 연습실이었다”고 전한 다미로 작곡가는 “나도 작업을 하면서 늘 순수 예술과 대중성 사이에서 고민한다. 관객 분들도 공연을 보면서 과연 예술의 가치가 무엇인지, 때로는 좋지 않은 것도 예술로 인정받아야 하는지 등을 한 번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을 전했다.
유현석, 김지철
■ 네 남녀의 팽팽한 심리 드라마
이 같은 테마는 이야기를 끌어가는 네 명의 캐릭터에 그대로 담겼다. 무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정규 교육을 받고 인정받는 화가가 된 유안,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남다른 천재성과 광기를 지닌 화가 모리스, 복잡한 내면을 가진 여자 미셸, 그리고 세 남녀 곁에 늘 존재하는 목격자 케이다. 이들은 서로에게 열등감을 느끼거나 혹은 상대로 인해 자기 내면의 숨겨진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이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팽팽한 갈등과 드라마 역시 ‘달과 6펜스’의 또 다른 관람 포인트다.
이와 관련해 성재현 작가는 "등장 인물들이 예술에 대해 논쟁하는 부분이나 화가들의 열등감, 인물들의 디테일한 심리 변화 등을 더 심도 있게 파고들었다"고 설명했고, 황두수 연출은 “제목의 '달'이 이상을 뜻한다면, '6펜스'는 무대 위 캐릭터들이다. 이들이 각자 자신이 갈망하는 곳을 향해가는 모습들을 옳고 그름의 판단 없이 그려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유승현, 김지휘
■ 인물 내면 반영한 무대·조명·음악도 주목
무대에도 눈여겨볼 지점들이 있다. “인물들의 동선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황두수 연출은 “예를 들어 모리스의 작업 공간과 유안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집의 공간이 겹치고, 두 공간을 가로지르는 동선들을 통해 인물들이 서로 닮아가는 과정을 그리려 했다. 또한 모리스가 등장하면서 인물들 사이에 생기는 불안 심리, 창문이 있지만 감옥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 등을 조명과 동선으로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달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무대 중앙 돔 형태의 공간과 각 캐릭터들의 느낌을 담은 액자 및 그림들도 작품을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 요소다. 피아노,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로 구성된 4인조 밴드가 연주하는 음악 역시 인물들의 순수함과 열등감, 욕망 등을 더욱 극대화해 전달한다.
김히어라, 주민진
배우들도 이날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어렸을 때 화가를 꿈꿨다는 유안 역 주민진은 “무대 위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고, 같은 역할의 박한근은 극 중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장면에 대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시간이 굉장히 짧은데다 그림이 노출되는 시간은 길어서 뭘 그려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에 실제 화가로도 활동해온 미셸 역 김히어라는 “나도 제대로 교육을 받았다기보다 그냥 모리스처럼 표현하고 싶어서 그림을 시작했다”며 “유안 역 배우들이 처음엔 선만 그었는데, 점점 놀랄 정도로 그림을 잘 그리더라. 배우 역시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직업이다 보니 많은 경로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동료 배우들에게 힘을 실었다.
천재성을 타고난 모리스 역의 김지철은 연습실 에피소드를 묻는 질문에 "연습실이 매우 학구적인 분위기였다. 그림과 표현주의, 사실주의 등에 대해 토론을 많이 했다"며 그간의 뜨거운 분위기를 전했다.
뮤지컬 '달과 6펜스'는 오는 4월 21일까지 대학로 TOM 2관에서 공연된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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