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캐스팅 비하인드? "내가 안나와 브론스키라고 생각하고 캐스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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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가 지난 15일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러시아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실황을 함께 관람하고, 관객과 함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던 것. 이날 행사에는 김소현, 김우형, 민우혁 배우와 함께 알리나 체비크 연출이 함께했다. 이 작품은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도덕적 의무와 사랑 사이에서 고민하는 주인공 안나의 비극적인 삶을 다루고 있다.

러시아판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 공연 실황은 다양한 위치에서 촬영되어 영화를 보는 것처럼 객석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던 무대 이곳저곳, 배우들의 표정이 생생하게 펼쳐졌다. 공연 실황 관람 후에는 작가 조승연이 무대로 나와 러시아를 배경으로 한 ‘안나 카레니나’를 관객들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극 중 시대적 배경과 문화를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조승연은 “러시아는 17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에 속해있지 않았다. 러시아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는 동로마 제국의 문화를 받아들였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영향으로 러시아에는 동로마 문화와 관습이 많이 남아 있는데, 17세기 들어서 표트르 대제가 유럽을 모델로 하여 러시아를 강력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서구화 정책을 펼쳤다. 이로 인해 새로운 사상과 문화 등이 탄생하고 기존 관습들과 충돌했다. 뮤지컬 속에 등장하는 무도회, 경마대회, 장교라는 직업은 서구화 정책으로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나 체비크 연출(가운데)
 
초연에 이어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알리나 체비크는 "캐스팅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 “브론스키를 캐스팅할 때는 내가 안나 카레니나라고 생각하고 ‘저 사람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을 때 ‘그래 할 수 있어’라는 생각이 든 사람들을 캐스팅했다”고 전했다. 또한 “내가 브론스키라고 생각하고 ‘이 여성으로 하여금 정신이 나갈 정도인가?’라고 생각이 든 배우를 안나로 캐스팅했다”라고 답해 객석에 웃음을 자아냈다.
 
김소현

이날 공연 실황을 함께 관람한 김소현은 뮤지컬에서 타이틀롤인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았다. 그녀는 “오늘 공연 실황을 보고 안나 입장에서 눈물이 났다. 아들과 남편, 브론스키 그 누구에게도 돌아갈 수 없고 내 옆에 아무도 없지만 유일하게 나에게 얘기해주는 존재 패티에게 위안을 얻었다. 남은 한 달간 최선을 다해 준비해야 할 것 같다”라고 관람 후 소감을 전했다.

또한 그녀는 “그 어느 때보다 캐릭터가 이해가 안 가서 힘들었다. 알리나 체비크 연출을 만나 같은 여자이자 한 아이의 엄마, 결혼한 사람으로서 내면 얘기를 많이 나누었다. 캐릭터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라고 연습 과정을 설명했다.
 
민우혁

초연에 이어 다시 참여하는 민우혁은 “처음 이 작품을 할 때 ‘러시아 정서와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그래서 초연 때는 쫓기는 느낌이 있었다면 이번에는 다시 참여하면서 더 깊이 있는 브론스키와 안나의 관계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라며 재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김우형
 
김우형은 민우혁과 함께 안나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전도유먕한 젊은 백작이자 장교인 알렉세이 브론스키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안나와 브론스키는 뜨겁게 사랑을 시작한다. 브론스키는 열정적이고 젊고 패기 있고 거침이 없는 인물이다. 이런 인물이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마음을 준다. 지금 연습 초반인데 캐릭터를 깊게 이해하기 위해 영화도 보고 원작 소설도 읽고 있다. 안나가 모든 것을 걸 수 있는 남자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는 5월 17일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개막해 7월 14일까지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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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프로스랩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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