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걷던 시간도 있어…내 방향 찾아가는 지금 행복해요” ‘언체인’ 최석진
- 2019.04.22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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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무대로 돌아온 연극 ‘언체인’(~6.9 콘텐츠 그라운드)은 쉽지 않은 극이다. 겹겹이 쌓인 이야기의 여러 층위와 반전, 묘한 여운을 남기는 결말까지,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 이야기의 전모를 그려보게 하는 이 극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초연보다 한층 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한 최석진은 기억을 잃은 남자 싱어 역을 맡아 섬세한 연기로 당당히 자신의 몫을 해내는 중이다.
최근 뮤지컬 ‘트레이스유(Trace U)’, ‘최후진술’ 등에서 활약하며 대학로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른 최석진은 2011년 ‘연탄길’로 데뷔한 후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가다’(2015)로 다시 무대에 섰다. 그리고 연이어 공연에 캐스팅되고 있는 지금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감동을 느낀다는 그는 느릿느릿, 평이한 어조로 대화를 이어간 끝에 초심을 다잡아야겠다며 문득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순한 웃음을 짓다가 촬영이 시작되자 금세 몰입해 깊은 눈을 빛내던 이 배우의 행보를 앞으로는 더 많은 관객들이 주목할 듯하다.
최근 뮤지컬 ‘트레이스유(Trace U)’, ‘최후진술’ 등에서 활약하며 대학로의 새로운 유망주로 떠오른 최석진은 2011년 ‘연탄길’로 데뷔한 후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가다’(2015)로 다시 무대에 섰다. 그리고 연이어 공연에 캐스팅되고 있는 지금 일상의 소소한 순간에 감동을 느낀다는 그는 느릿느릿, 평이한 어조로 대화를 이어간 끝에 초심을 다잡아야겠다며 문득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순한 웃음을 짓다가 촬영이 시작되자 금세 몰입해 깊은 눈을 빛내던 이 배우의 행보를 앞으로는 더 많은 관객들이 주목할 듯하다.
Q 처음 ‘언체인’ 대본을 보고 어떤 인상을 받으셨나요.
‘어,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이었어요. 배우들은 다 같은 마음이었을 것 같아요. 흥미롭고 다이나믹하긴 한데, 동시에 약간 위험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흐름과 감정선이 빨리 바뀌어서 처음 리딩할 때는 극의 속도를 못 따라가기도 했어요.
Q 위험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뭔가 있는 것처럼 예쁘게 포장을 했는데 사실상 별게 없는 작품일 수도 있잖아요. 근데 배우들이 분명히 느낀 건, 이건 속이 꽉 차 있는 작품이라는 거였어요. 대신 그런 부분을 관객분들이 캐치할 수 있도록 우리가 연기를 잘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 싶었죠. 그렇지 않으면 관객 분들께서 흥미를 느끼지 못하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관객들이 공연을 보고 나서 여러 갈래로 해석을 내리는 것 같아요. ‘언체인’은 어떤 이야기를 하는 작품인가요.
싱어의 첫 대사가 “아직도 당신의 죄를 모르겠어요?” 잖아요. 연습 때부터 (작품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결국은 죄의식에 초점을 두게 되더라고요. 싱어가 살아온 과정, 어렸을 때의 기억, 그리고 현재 마크와의 갈등 속에서 누구의 죄가 더 무거운지, 진실을 외면하는 쪽은 누구인지, 서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팽팽한 싸움과 그 안에서의 죄의식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Q 싱어라는 인물에는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싱어를 처음 봤을 때 ‘돌아가는 팽이’의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굉장히 빠르고 거칠게 돌고 있는 팽이요. 팽이가 계속 돌다 보면 끝의 쇠 부분이 닳아서 아프잖아요. 싱어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힘들게 거친 환경에서 살아왔고, 속으로 ‘난 이런 사람이야, 인생은 이런 거고 다 정해져 있는 거야’라고 생각해요. 어느 누구도, 무엇도 이 아이를 멈춰 세우거나 감싸줄 수 없어요. 혼자서 거칠게 돌아가는 팽이를 멈춰 세우려고 하면 겁이 나잖아요. 잡는 손이 아플까 봐. 그런데 그렇게 혼자 돌고 있는 싱어를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잡아주는 인물이 월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으로 싱어를 잡아주면서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준 사람이었던 거죠.
싱어의 첫 대사가 “아직도 당신의 죄를 모르겠어요?” 잖아요. 연습 때부터 (작품의 주제에 대한) 이야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결국은 죄의식에 초점을 두게 되더라고요. 싱어가 살아온 과정, 어렸을 때의 기억, 그리고 현재 마크와의 갈등 속에서 누구의 죄가 더 무거운지, 진실을 외면하는 쪽은 누구인지, 서로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려는 팽팽한 싸움과 그 안에서의 죄의식에 초점을 두게 되는 것 같아요.
Q 싱어라는 인물에는 어떻게 접근하셨나요.
싱어를 처음 봤을 때 ‘돌아가는 팽이’의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굉장히 빠르고 거칠게 돌고 있는 팽이요. 팽이가 계속 돌다 보면 끝의 쇠 부분이 닳아서 아프잖아요. 싱어는 어렸을 때부터 너무 힘들게 거친 환경에서 살아왔고, 속으로 ‘난 이런 사람이야, 인생은 이런 거고 다 정해져 있는 거야’라고 생각해요. 어느 누구도, 무엇도 이 아이를 멈춰 세우거나 감싸줄 수 없어요. 혼자서 거칠게 돌아가는 팽이를 멈춰 세우려고 하면 겁이 나잖아요. 잡는 손이 아플까 봐. 그런데 그렇게 혼자 돌고 있는 싱어를 아픔을 감수하면서까지 잡아주는 인물이 월터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으로 싱어를 잡아주면서 ‘괜찮아,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준 사람이었던 거죠.
▲ 연극 ‘언체인’ 공연 장면
Q ‘언체인’은 정서적으로 좀 어둡고 힘든 극인데, 이런 작품을 할 때 배우로서 느끼는 즐거움은 어떤 건가요?
제가 뮤지컬을 하다가 처음 연극을 하게 됐는데, 처음 이 공연장에서 (정)성일 형이랑 전체 리허설을 돌았을 때가 기억에 남아요. 물론 동선도 틀리고 약속했던 걸 잊어버리기도 했지만, 그 순간에는 정말 형과 그 (작품 속) 세계를 살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거든요. 정말 지하실 속 이 세계에 내가 살고 있는 것 같았어요.
물론 뮤지컬도 당연히 그럴 수 있지만, 배우로서는 연기를 하다가 노래를 하면 음정, 박자 같은 것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정말 다 대사로 표현해야 하다 보니 조금 다른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요. 그런 데서 뮤지컬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
Q 지금 뮤지컬 ‘최후진술’과 연극 ‘언체인’에 출연 중인데, 두 공연이 각기 어떤 경험이 되고 있나요.
‘최후진술’의 경우엔 관객들과 호흡하는 부분이 상대적으로 더 커요. 관객에게 직접 말을 거는 장면도 있지만, 그 외에도 연기를 하면서 관객들과 같이 호흡하는 재미가 있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무대에서의 여유나 순발력, 순간적인 센스 같은 걸 많이 노력하고 또 배우고 있어요.
반대로 ‘언체인’에서는 관객들보다는 지금 여기 있는 나(싱어)와 내 앞에 있는 너(마크)에게 더 몰입하게 돼요. 내가 놓인 상황에 딱 집중하게 되는 작품이에요. 물론 ‘최후진술’에서도 나로서 집중을 하긴 하지만, 제가 맡은 윌리엄이 갈릴레오를 서포트해줘야 하는 역할이다 보니 아무래도 전체를 좀 더 보게 되거든요.
Q 처음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 건 언제인가요? 데뷔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고요.
사실 처음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독후감 대회나 글짓기 대회에도 늘 대표로 나갔고, 책 읽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좋은 글이나 문장을 외우는 것도 좋아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똑똑한 척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웃음). 왜 초등학교 때부터 일부러 어려운 말 쓰는 아이들 있잖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잘난 척 하고 싶었나 봐요. 난 작가가 될 거니까 말도 좀 세련되게 해야지,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좋은 작가가 되려면 연기를 좀 할 줄 알아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야 입에 편하게 붙는 대사, 마음에 와 닿는 대사를 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연기라는 걸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Q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그만큼 진지했던 거네요. 혹시 그 때 특별히 좋아했던 책이 있나요?
제일 많이 읽었던 건 ‘가시고기’였어요. 그때 제가 그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이었거든요. 저도 심장병이 있어서 고등학생 때 수술을 하고 한두 달 정도 입원을 했었는데, 마침 그 때 그 책을 읽었어요. 그 주인공도 항상 환자복을 입고 있고, 피를 뽑는 게 아파서 울고, 그런 상황이 저와 비슷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죠.
Q 그럼 연기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관련 학과로 진학하신 건가요?
한 번은 연극과에 들어갔고 그 다음엔 자퇴하고 방송연예과에 들어갔는데, 둘 다 졸업을 못 했어요. 그 땐 뭔가 기존의 시스템에 맞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학점을 잘 받는 건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이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럼 애초에 학교에 가질 말았어야 하는데(웃음) 그 땐 생각이 너무 어렸던 것 같아요. 부끄럽죠. 아무튼 그러다 보니 선배들이랑도 다투게 되고, 나중엔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됐어요. 좋은 대학을 가야만 좋은 배우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내가 보여주겠어, 라는 어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처음엔 작가가 되고 싶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걸 좋아해서 독후감 대회나 글짓기 대회에도 늘 대표로 나갔고, 책 읽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좋은 글이나 문장을 외우는 것도 좋아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 좀 똑똑한 척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웃음). 왜 초등학교 때부터 일부러 어려운 말 쓰는 아이들 있잖아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잘난 척 하고 싶었나 봐요. 난 작가가 될 거니까 말도 좀 세련되게 해야지,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좋은 작가가 되려면 연기를 좀 할 줄 알아야 되겠더라고요. 그래야 입에 편하게 붙는 대사, 마음에 와 닿는 대사를 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래서 연기라는 걸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Q 작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그만큼 진지했던 거네요. 혹시 그 때 특별히 좋아했던 책이 있나요?
제일 많이 읽었던 건 ‘가시고기’였어요. 그때 제가 그 소설의 주인공과 비슷한 상황이었거든요. 저도 심장병이 있어서 고등학생 때 수술을 하고 한두 달 정도 입원을 했었는데, 마침 그 때 그 책을 읽었어요. 그 주인공도 항상 환자복을 입고 있고, 피를 뽑는 게 아파서 울고, 그런 상황이 저와 비슷해서 기억에 많이 남았죠.
Q 그럼 연기를 배워야겠다고 마음먹고 관련 학과로 진학하신 건가요?
한 번은 연극과에 들어갔고 그 다음엔 자퇴하고 방송연예과에 들어갔는데, 둘 다 졸업을 못 했어요. 그 땐 뭔가 기존의 시스템에 맞서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학점을 잘 받는 건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이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그럼 애초에 학교에 가질 말았어야 하는데(웃음) 그 땐 생각이 너무 어렸던 것 같아요. 부끄럽죠. 아무튼 그러다 보니 선배들이랑도 다투게 되고, 나중엔 결국 학교를 그만두게 됐어요. 좋은 대학을 가야만 좋은 배우가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내가 보여주겠어, 라는 어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아요.
Q 2011년에 ‘연탄길’로 데뷔한 후 공백기가 길었어요.
그 때는 제가 어리다보니 적응도 못하고, (연기를) 정말 못해서 많이 혼났어요. 그래서 안 할래, 하고 4년 동안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았어요. 게임도 하고, 워킹홀리데이 가려고 돈도 모으면서.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 하고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오디션을 봤는데 그 때 붙어서 하게 된 거죠. 사실 그 후에도 1년 반 동안 또 쉬었어요. 작품도 당연히 안 들어왔고, 저도 오디션을 보는 것마다 다 떨어졌고요.
Q 4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이 분야를 떠나 있다가 다시 오디션에 도전하신 이유는 뭐였나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나이는 스물 여섯, 일곱이 되어가는데 정말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바리스타를 한 게 아니라 서빙만 했거든요.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던 것도, 웨스트엔드에서 연기를 배워보고 싶어서 였어요.
Q 지금은 연이어 무대에 서고 있으니 예전과 비교하면 만족감이 크겠네요.
그럼요. 당연하죠. 그런데 최근에는 좀 힘들기도 했어요. ‘트레이스유’ 끝나고 ‘최후진술’과 ‘언체인’을 둘 다 해야 했는데, 그게 너무 큰 도전이었어요. 두 작품 다 놓치기 힘든 작품이라 하기로 했는데, 막상 해보니 안 되는 부분도 있고 타협하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마음이요. 그래서 요즘은 예전 생각을 많이 해요. 일이 없었을 때 정말 간절했던 그 마음을 다시 끌어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그 때는 제가 어리다보니 적응도 못하고, (연기를) 정말 못해서 많이 혼났어요. 그래서 안 할래, 하고 4년 동안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살았어요. 게임도 하고, 워킹홀리데이 가려고 돈도 모으면서. 그러다가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해보자, 하고 ‘너에게 빛의 속도로 간다’ 오디션을 봤는데 그 때 붙어서 하게 된 거죠. 사실 그 후에도 1년 반 동안 또 쉬었어요. 작품도 당연히 안 들어왔고, 저도 오디션을 보는 것마다 다 떨어졌고요.
Q 4년이면 짧지 않은 시간인데, 이 분야를 떠나 있다가 다시 오디션에 도전하신 이유는 뭐였나요.
할 수 있는 게 없었어요. 나이는 스물 여섯, 일곱이 되어가는데 정말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바리스타를 한 게 아니라 서빙만 했거든요. 워킹홀리데이를 준비했던 것도, 웨스트엔드에서 연기를 배워보고 싶어서 였어요.
Q 지금은 연이어 무대에 서고 있으니 예전과 비교하면 만족감이 크겠네요.
그럼요. 당연하죠. 그런데 최근에는 좀 힘들기도 했어요. ‘트레이스유’ 끝나고 ‘최후진술’과 ‘언체인’을 둘 다 해야 했는데, 그게 너무 큰 도전이었어요. 두 작품 다 놓치기 힘든 작품이라 하기로 했는데, 막상 해보니 안 되는 부분도 있고 타협하고 싶은 마음도 들더라고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됐겠지’ 하는 마음이요. 그래서 요즘은 예전 생각을 많이 해요. 일이 없었을 때 정말 간절했던 그 마음을 다시 끌어 올려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Q 최근 가장 감동했던 순간을 꼽는다면 언제인가요.
이렇게 인터뷰하는 순간이요. 배우가 돼서 인터뷰도 하고, 시상식에 가서 상도 받고, 무대에서 박수 받고,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어렸을 때 그런 걸 꿈꿨거든요.
제가 원래 감정 표현이 그렇게 크진 않아요. 그래도 이렇게 인터뷰를 한다든가 어디서 오디션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을 때 소소한 감동을 느껴요. 동서남북도 모르고 무턱대고 걷고 있었던 것 같은데, 문득 고개를 들어보니 그래도 내 방향에 맞게 걸어가고 있구나 싶어서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 또는 그밖에 바라는 게 있다면요.
진짜 하고 싶고 정말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던 건 ‘난쟁이들’이에요. 공연을 보면서 ‘와, 이건 진짜 우리나라에서밖에 이런 느낌을 못 내겠다’고 생각했던 작품이 두 개인데 그게 ‘판’이랑 ‘난쟁이들’이었어요. ‘난쟁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배를 잡고 웃었던 것 같아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작품, 마음이 따뜻해지는 작품이라면 어린이극이라도 상관없을 것 같아요. 제가 조카들이 있는데, 조카들한테도 보러 오라고 할 수 있는 극을 해보고 싶어요.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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