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잭 블랙은 잊어라!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만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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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인생의 절반을 음악과 함께한 밴드 연주자들

어리다고 얕보면 안 된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에 나오는 ‘스쿨 오브 락’ 밴드 연주자들은 성인 배우인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를 제외하고 모두 2006년에서 2008년생이다. 한국 나이로 치면 중학교에 다닐 친구들로, 인생의 절반을 음악과 함께 보냈다.

‘스쿨 오브 락’ 밴드는 리드 기타, 드럼, 키보드, 베이스로 악기가 구성됐다. 이 악기들을 연주하는 영 캐스트들은 기타가 좋아 독학으로 기타를 배우고, 기저귀를 떼기도 전에 드럼 스틱을 잡았으며, 베이스를 배운지 아홉 달밖에 안됐지만 무대에서 공연할 정도로 놀라운 연주 실력을 갖췄다. 지난 12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앞으로 연주를 더 잘 하는 것이 꿈"이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이들의 실력은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기 어려울 만큼 멋진 실력과 무대 매너를 지녔다. 공연 전 자막으로 계속 강조해서 소개할 만큼 진짜로 모든 밴드곡을 라이브로 연주한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2015년 11월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최신작으로 이번에 월드투어로 한국을 찾았다. 뮤지컬계의 거장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십여 년 전 자기 아이들의 설득에 함께 동명 영화를 관람하고 감명받아 직접 제작에 뛰어들었다. 그는 뮤지컬을 위해 14곡을 만들었으며, 뛰어난 재능을 지닌 어린 배우들을 찾아냈다. 

밴드의 연주자들뿐 아니라 아니라 매니저, 스타일리스트, 코러스, 테크니션, 보안을 맡은 영 캐스트들도 성인 배우들에게 기죽지 않으며 자신의 몫을 멋지게 해낸다. 특히 밴드 매니저로 나오는 써머 역의 빌리-로즈 브라더슨은 당찬 연기와 깜찍하고 다부진 표정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잭 블랙은 잊어라! 미친 연기력,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

또한 공연을 보고 나면 영화 속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잭 블랙은 기억이 안 난다. 원작이 있는 뮤지컬인 경우 원작의 아우라가 알게 모르게 관람자의 의식을 지배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다르다. 락 스타 워너비로 대책 없이 순수하고 락 음악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듀이 역의 코너 글룰리는 단박에 잭 블랙의 인상을 지워내고 자신만의 매력으로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그는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특유의 유쾌 발랄함을 잊지 않으며, 연기인지 몸 개그인지 분간이 안 될 만큼 온몸을 불살라 공연한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공연 관람 내내 신나는 음악과 라이브 연주에 어깨가 들썩거린다. 공연이 끝나고 배우들에게 보내는 박수만으로 모자랐다면 에너지와 흥을 모아 모아서 커튼콜 때 터트려보자. 그만큼 ‘스쿨 오브 락’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즐거움과 웃음을 줄 수 있는 매력적인 공연이다.

뮤지컬 ‘스쿨 오브 락’은 8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펼쳐지며, 이후 부산 드림씨어터,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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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클립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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