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레터' 뒤이어 해외 진출 노린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시즌4 후보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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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레터’를 시작으로 ‘마리 퀴리’, ‘더 캐슬’ 등을 배출한 창작 뮤지컬 공모전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 네 번째 시즌이 한창 진행중이다.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를 주관하는 공연제작사 라이브는 지난 봄 공모전을 통해 선정한 ‘작가 개발 스토리’ 부문 세 작품의 테이블 리딩을 24일 진행했다. 대학로의 한 연습실에서 진행된 이날 테이블 리딩에는 김태형, 추정화 연출을 비롯해 신성민, 주민진, 박한근, 이지숙 등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하고 라이브가 주관하는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는 ‘글로컬(Global+local)’이라는 명칭처럼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널리 사랑받을 수 있는 창작뮤지컬을 기획/개발하는 공모전이다. 실제로 시즌1에 최종 선정됐던 뮤지컬 ‘팬레터’는 2016년 초연부터 관객들의 큰 호평을 이끌어냈고, 지난해에는 한국 창작뮤지컬 중 최초로 대만에 진출해 매진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4의 공모전은 신인 작가들의 창작극을 공모한 ‘작가 개발 스토리’ 부문과 라이브가 보유한 소설, 영화의 IP(지적재산)를 뮤지컬로 각색하는 ‘라이브 IP스토리’ 등 2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24일 진행된 테이블 리딩은 ‘작가 개발 스토리’ 부문에서 후보군으로 선정된 3개 작품을 점검하는 자리다.

시대의 광기 속에서 갈등하는 소년들, ‘비더슈탄트’
이날의 첫 번째 리딩 작품은 정은비 작가와 최대명 작곡가가 함께 만든 ‘비더슈탄트’다. 독일의 히틀러 집권기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나치 엘리트 학교에 입학한 17살 소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유대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당연시하는 숨 막히는 교내 분위기 속에서 서서히 나치의 영웅주의에 세뇌되어가는 펜싱 선수 매거너스, 매그너스의 변화를 안타까워하며 갈등하는 섬세한 소년 아벨, 차갑고 원칙적인 성격의 프레드릭 등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 김태형 연출(가운데), ‘비더슈탄트’의 최대명 작곡가(왼쪽)와 정은비 작가(오른쪽)

“캐릭터 한 명 한 명은 매력적인데, 주인공의 마지막 행동이 저항인지 복수인지 조금 애매하게 느껴져요”
“앞선 시대배경을 더 넣어주면 어떨까요? 이 사회가 광기로 치닫게 된 배경을 좀 더 보여주면 이후의 갈등 구조도 보다 선명해질 것 같아요”

김태형 연출의 진행에 따라 약 1시간 반 가량 이어진 리딩 후 연출과 배우들은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가감없이 창작진에게 전했다. “17세 소년들의 이야기인 만큼 치기 어리고 장난스러운 모습도 담으며 너무 어둡지 않게 극을 풀고자 했다”는 정은비 작가와 “독일 색채를 많이 걷어내고 락, 밴드 음악도 넣어봤다”는 최대명 작곡가는 연출과 배우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였다. 이날 나온 다양한 의견이 더해져 최종적으로 ‘비더슈탄트’가 어떤 작품으로 탄생할지 기대를 모았다.
 
▲ ‘비더슈탄트’ 테이블 리딩에 참여한 신성민과 주민진(위), 이선근과 안창용(아래)  

풀메이크업을 한 남자와 노메이크업을 한 여자, ‘메이크업’
& 그래피티 아티스트 뱅크시의 이야기 담은 ‘뱅크시’

오후에는 조수지 작가와 고현정 작곡가가 만든 ‘메이크업’과 김홍기 작가의 ‘뱅크시’ 리딩도 이어졌다. ‘메이크업’은 서울 방송국 스튜디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로, 174cm의 키에 55cm 넓이의 어깨를 가진 여기자 고수정, 전 국가대표 선수로 지금은 인기 유투버가 된 남자 여의건 등의 인물들을 통해 세상이 외모에 대해 요구하는 잣대를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리딩에는 김태형 연출을 비롯해 배우 이지숙, 서승원, 김히어라, 최성원, 박서하, 장민수가 참여해 작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다.
 
▲ ‘비더슈탄트’ 테이블 리딩에 참여한 김찬, 김바다 

마지막으로 리딩이 진행된 ‘뱅크시’는 영국의 유명 미술가 겸 그래피티 아티스트, 영화감독인 뱅크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다. 거리 예술가 뱅크시가 그린 생명력 넘치는 그림에 마음을 뺏긴 옥스퍼드 휴학생 타일러는 곧 뱅크시와 함께 어울리게 되고, 이들은 거리의 벽화들을 닥치는 대로 떼어와 팔아 넘기는 미술상이자 타일러의 아버지인 클라인과 대립하게 된다. 추정화 연출과 함께 배우 박한근, 문성일, 김히어라, 임별, 장민수, 배유리가 리딩에 참여해 독극 후 작품의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를 제각기 내놓았다.
 

이날 공연 현장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연출과 배우, 관계자들을 만난 세 작품은 보완 및 수정 과정을 거쳐 오는 10월 다시 경합을 벌이게 된다. ‘작가 개발 스토리’ 부문과 ‘라이브 IP스토리’ 부문에서 각 1개 작품이 최종 선정돼 12월 열리는 쇼케이스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한편, ‘글로컬 뮤지컬 라이브’를 통해 탄생한 또 다른 작품이 현재 개막을 앞두고 있다. 시즌2에서 당선된 후 추가로 2년 여의 개발과정을 거친 뮤지컬 ‘구내과병원’으로, 내달 5일부터 예스24스테이지 3관에서 첫 본공연이 열린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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