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의성에 끌렸다” 재연 무대로 돌아온 연극 ‘알앤제이’만의 매력 3가지
- 2019.07.11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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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단의 책을 열어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학생들의 이야기, 연극 ‘알앤제이(R&J)’가 초연 이후 1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지난 10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김동연 연출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알앤제이’는 큰 틀에서는 초연과 다르지 않되 새로운 배우들이 참여함에 따라 또 다른 해석이 더해졌다고.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 멤버인 손유동, 송광일을 제외하고 박정복, 지일주, 기세중 등 8명의 배우들이 모두 새로운 출연진이다. 이들이 꼽은 ‘알앤제이’의 매력을 정리했다.
‘알앤제이’의 매력1, 극중극을 넘나들며 변화하는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연극 ‘알앤제이’의 배경은 라틴어와 수학, 역사, 성경공부, 고해성사가 주된 일과인 카톨릭 남학교다. 이곳에서 엄격한 규율과 규칙 속에 갑갑함을 느끼던 네 명의 학생들은 늦은 밤 기숙사를 빠져나와 비밀의 장소에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견하고 책을 펼쳐든다. 처음엔 단지 호기심으로 가볍게 책을 읽어 나가던 학생들은 점차 그 속에서 각기 맡은 인물들의 심리에 깊이 몰입되고, 그 인물들의 삶 속에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기도 한다.
‘알앤제이’의 매력1, 극중극을 넘나들며 변화하는 인물들의 미묘한 심리
연극 ‘알앤제이’의 배경은 라틴어와 수학, 역사, 성경공부, 고해성사가 주된 일과인 카톨릭 남학교다. 이곳에서 엄격한 규율과 규칙 속에 갑갑함을 느끼던 네 명의 학생들은 늦은 밤 기숙사를 빠져나와 비밀의 장소에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발견하고 책을 펼쳐든다. 처음엔 단지 호기심으로 가볍게 책을 읽어 나가던 학생들은 점차 그 속에서 각기 맡은 인물들의 심리에 깊이 몰입되고, 그 인물들의 삶 속에 자신의 내면을 투영하기도 한다.
배우 4명이 이끌어가는 이 공연에서 캐릭터의 이름은 ‘학생1’, ‘학생2’, ‘학생3’, ‘학생4’로만 명기되어 있다. 각 학생들의 기질이나 개인사는 구체적으로 드러나있지 않다. 관객들은 이들이 ‘로미오와 줄리엣’ 속 여러 인물들을 연기하며 점차 농밀한 감정을 폭발시키는 모습을 통해 이들이 원래 학생으로서 느꼈던 성장기의 억압과 혼란, 고민들을 한 겹 너머로 추측하고 느끼게 된다. 그만큼 배우로서도 표현하기 쉽지 않은 역할이고, 관객 입장에서는 겹겹의 층위로 이뤄진 섬세한 연기를 보는 즐거움이 있는 극이다.
배우들도 이 점을 작품의 큰 강점으로 꼽았다. 학생1 역을 맡아 ‘취미의 방’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지일주는 “대본 자체가 주는 힘이 크다고 느꼈고, 학생들이 가진 중의적인 감정이 매력적이었다. 한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학생으로의 감정인지, 로미오로서의 감정인지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1은 극중극에서 로미오를 연기하는 인물이다. 같은 역할의 기세중 역시 “각 장면에서 학생1로서 연기할지, 로미오로서 연기할지, 또는 그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연기할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며 이같은 부분이 ‘알앤제이’의 어려움이자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짚었다.
배우들도 이 점을 작품의 큰 강점으로 꼽았다. 학생1 역을 맡아 ‘취미의 방’ 이후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지일주는 “대본 자체가 주는 힘이 크다고 느꼈고, 학생들이 가진 중의적인 감정이 매력적이었다. 한 장면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학생으로의 감정인지, 로미오로서의 감정인지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말했다. 학생1은 극중극에서 로미오를 연기하는 인물이다. 같은 역할의 기세중 역시 “각 장면에서 학생1로서 연기할지, 로미오로서 연기할지, 또는 그 경계선이 모호해지는 지점에서 연기할지를 가장 많이 고민한다”며 이같은 부분이 ‘알앤제이’의 어려움이자 흥미로운 지점이라고 짚었다.
또한 ‘알앤제이’는 학생들이 문어체로 쓰인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적 문장들을 소화하는 ‘말 맛’이 있는 극이기도 하다. 학생2 역의 홍승안은 이에 대해 “(대본에)워낙 시같은 대사들이 쓰여있다. 평상시 쓰지 않는 단어와 어휘, 문장형식들이 아름다우면서도 어렵더라. 학생들이 셰익스피어의 말을 빌려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한다는 게 작품의 가장 큰 매력 아닐까 싶다”라고 말했고, 학생3 역의 강기둥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시적인 대사들이 학생들의 마음을 통해 발현되어 나온다는 것, 그만큼 그 ‘로미오와 줄리엣’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알앤제이’의 매력2, 풍성한 감각 더하는 무대와 소품들
무대와 소품, 음악 활용에도 유의해 볼 것들이 많다. 나무 바닥과 높은 천장으로 간결히 지어진 무대의 공간감이 카톨릭 학교의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무대 양 켠에 빼곡히 쌓인 책상과 의자는 학생들이 펼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품이자 무대석으로 활용된다. 박정복이 “무대에 객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기존에 잘 시도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있어서 좋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학생2 역의 강영석은 “배우이자 관객, 연출가인 학생들이 붉은 천을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도 볼만한 매력”이라고 짚었다. ‘알앤제이’의 가장 상징적인 소품이라 할 수 있는 붉은 천은 극중 장면에 따라 줄리엣과 유모의 의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함께 밤을 보내는 침실로, 머큐쇼와 티볼트의 결투 장면을 생생히 보여주는 칼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피로 활용되며 볼거리를 더한다. 이와 함께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등의 음악을 만든 김경육 작곡가의 음악이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강렬한 드럼 사운드를 오가며 극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무대와 소품, 음악 활용에도 유의해 볼 것들이 많다. 나무 바닥과 높은 천장으로 간결히 지어진 무대의 공간감이 카톨릭 학교의 엄숙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무대 양 켠에 빼곡히 쌓인 책상과 의자는 학생들이 펼치는 ‘로미오와 줄리엣’의 소품이자 무대석으로 활용된다. 박정복이 “무대에 객석이 마련되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기존에 잘 시도하지 않았던 부분들이 있어서 좋다”고 언급한 부분이다.
학생2 역의 강영석은 “배우이자 관객, 연출가인 학생들이 붉은 천을 소품으로 활용하는 것도 볼만한 매력”이라고 짚었다. ‘알앤제이’의 가장 상징적인 소품이라 할 수 있는 붉은 천은 극중 장면에 따라 줄리엣과 유모의 의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 함께 밤을 보내는 침실로, 머큐쇼와 티볼트의 결투 장면을 생생히 보여주는 칼로,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피로 활용되며 볼거리를 더한다. 이와 함께 뮤지컬 ‘햄릿: 얼라이브’,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등의 음악을 만든 김경육 작곡가의 음악이 부드러운 피아노 선율과 강렬한 드럼 사운드를 오가며 극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알앤제이’의 매력3, 열정적으로 극에 빠져드는 학생들의 긴밀한 호흡
학생4 역의 오정택은 ‘알앤제이’의 매력에 대해 “네 명의 학생들이 새로운 일들을 받아들이고 함께 공유하는 것 자체가 꽤 큰 매력같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학생들이 가볍게 시작했던 ‘로미오와 줄리엣’ 독회에 빠져들어 순간순간 눈빛으로 서로의 뜻을 읽으며 즉흥으로 극을 완성해가는 끈끈한 모습도 ‘알앤제이’의 또 다른 재미 요소다. 초연에 이어 다시 학생4 역을 맡은 송광일은 “학생4의 입장에서 학생 1, 2를 바라보는 것도 재미있다”고 덧붙였다.
박정복을 비롯해 강기둥, 기세중, 오정택, 손유동은 바로 전작인 연극 ‘보도지침’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본 사이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송광일은 “(이미 친해져서)시간을 더 벌 수 있었다”고 말했고, 박정복은 “그것과 별개로 10명 모두 다들 서로 호흡이 좋다. 아무래도 함께 땀을 흘리다 보니 더 돈독해지고 이야기도 많이 하게 돼서 오랜만에 재미있게 작업할 수 있었다”고 그간의 연습 과정을 전했다.
▼ 연극 '알앤제이'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만나보기
연극 ‘알앤제이’는 오는 9월 29일까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영상: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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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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