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저리’의 뉴 캐스트 안재욱, 김성령이 밝힌 연극 출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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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이 공연이 시작되면 극장에 갇혀 서스펜스(미저리)를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더 신경을 썼다” (황인뢰 연출)

등골이 오싹해지는 스릴러의 매력은 무엇보다 무더운 여름과 잘 어울린다. 지난해 초연되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던 스릴러 연극 ‘미저리’가 앵콜 공연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지난 16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공개했다.

숲속 오두막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소설가 폴 셸던과 그의 팬임을 자처하는 애니 월크스, 보안관 버스터 등 3명 등장인물이 펼치는 이 작품은 1987년 미국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1990년에 영화로 만들어져 화제가 됐으며, 2015년 브루스 월리스 주연으로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됐다.

교통사고로 부상을 당한 폴은 낯선 곳에서 눈을 뜬다. 그곳은 애니라는 간호사의 집이다. 그녀는 자신이 폴를 구해주고 치료해주었다고 말하며 그의 넘버 원 팬임을 밝힌다. 처음에는 자신을 구해준 애니에게 고마움을 느끼던 폴은 어느 순간부터 그녀의 광기를 느끼게 되고 위험함을 감지한다. 소설가 폴 셸던은 무사히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POINT 1. 새로운 얼굴 안재욱, 김성령, 손정은
이번 시즌 눈에 띄는 점은 배우 안재욱과 김성령, 손정은의 합류이다. 안재욱은 올 초 음주운전이라는 불미스러운 사건을 일으켜 모든 책임을 통감하며 자숙의 시간을 가진 바 있다.

안재욱 "마냥 아무 일도 안하고 마음만 간직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 났다.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
그 일에 대해 많이 죄송하고 부끄럽다고 밝힌 안재욱은 “일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 복귀가 이른 감이 없지 않느냐는 질타도 없지 않지만 그러나 제가 연기 외에는 할 줄 아는 재주가 없다. 좋은 모습, 성실한 모습으로 보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하고 있던 작품과 진행하려고 했던 작품에서 하차하면서 컴퍼니와 배우들에게 미안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마음이 무겁다. 이 무거운 마음은 어떤 단어나 저만의 어법으로 표현할 방법이 없다. 제가 그냥 야인으로 사는 게 아닌 이상 어떤 방법이든 어떤 모습이든 보다 성실하고 나은 모습으로 제가 받은 사랑을 돌려 드려 한다고 생각했다. 마냥 아무 일도 안하고 마음만 간직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찾을 엄두가 안 났다. 제 일이 배우이기 때문에 이렇게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점 이해해 달라. 앞으로 더 사려깊게 생각해서 행동하겠다. ‘미저리’를 통해서 기회를 주신 황인뢰 연출과 주변의 동료들의 작은 응원을 발판 삼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복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령 "연극, 운명처럼 다가왔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 예능에서 활발하게 활동한 김성령은 ‘미스 프랑스’ 이후 5년 만의 연극 출연이다. “연극을 계획을 가지고 한 건 아닌데 '미저리'가 운명처럼 다가왔다. 황인뢰 감독님이 저에게 콜을 해주셨고 좋은 역할을 주셔서 망설임없이 시작하게 됐다. 연습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너무 많아서 외우는데 힘이 들었다. 앵콜 공연이라 김상중과 길해연은 이미 대본 숙지가 되어 있었고, (안)재욱이가 대사를 너무 빨리 외워 와서 연습 초반에 빨리 쫓아가지 못했다. 그래서 덕분에 어떤 연극보다 빨리 대사를 외웠다”고 이야기했다.
 
황인뢰 연출은 이번 시즌 애니와 김성령이라는 새로운 캐스트에 대해 “우리에게 '미저리'는 영화 속 캐시 베이츠의 애니 이미지가 강렬하다. '어떤 배우들이 애니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초연부터 참여했던 길해연은 우리나라 연극무대에서 받을 상은 다 받았다. 연출가로서 오히려 길해연에게 의지하고 있다. 이번에 합류한 김성령은 어떤 배우일까? 많이 생각해봤는데 예전에 어떤 소설가가 '가득찬 비어있음'이란 표현을 한 적이 있다. 극중 역할을 떠나서 김성령에게 그런 느낌을 받았다. 얼핏 보면 어설프게 보이지만 의외로 꽉 차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김성령이 무대에서 뭔가를 보여 주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미저리’의 새로운 점이라면 아나운서 손정은의 연극 도전이다. 그녀는 MBC 아나운서로 근무하며 김상중과 함께 드라마 ‘더 뱅커’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번에 연극도 그의 권유로 도전하게 됐다고. 손정은은 “연습실에서 폴과 애니 역할의 배우들의 연기를 지켜보면서 많이 배웠다. 연극이 무대에 올라가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는 것 자체로 배우들에 대한 엄청난 존경심과 무대에 대한 설레임을 주었다. 어렵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생긴다. 앞으로 아나운서로서 잘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연극 '미저리 (왼쪽부터) 황인뢰 연출, 안재욱, 길해연, 김상중, 김성령, 손정은, 고인배

POINT 2. 든든한 초연 멤버 김상중, 길해연, 고인배
김상중과 함께 초연에 이어 무대에 서는 길해연은 “이번에 다시 기회가 주어져서 기쁘다. 애니를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됐다. 지난 초연의 애니는 집착으로 인한 무서움을 보여줬다면, 이번엔 애니의 내밀함에 초점을 뒀다”라고 강조했다.
 
연습 때마다 특유의 아재 개그로 연습실 분위기를 풀어줬다는 연기 경력 30년 차 김상중은 사회자의 즉석 삼행시 제안에 “저리가 돌아왔다 / 번보다 이번이 쫄깃하다 / 턴 오브 더 미저리”라고 답해 진지했던 간담회 자리에 웃음을 안겼다. 보안관 버스커 역의 고인배도 "초연도 완벽했는데, 이번 시즌은 거기에 플러스 알파가 붙는다"라고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전했다.

연극 ‘미저리’는 오는 9월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 연극 '미저리' 2019 프레스콜 하이라이트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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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영상 :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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