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라이브] “김우진과 윤심덕의 사랑, 해피엔딩이냐구요?” ‘사의 찬미’ 정문성·안유진·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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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알앤제이’에 이은 여름특집 플레이디비 유튜브 라이브 2탄의 주인공은 뮤지컬 ‘사의 찬미’ 팀이다. 1926년, 현해탄을 건너는 배에서 동반 투신한 극작가 김우진과 성악가 윤심덕의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더위를 잊게 만드는 서늘하고 강렬한 서사와 음악, 배우들의 농밀한 호흡으로 벌써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아 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6일 진행된 유튜브 라이브에 참여한 김우진 역 정문성과 윤심덕 역 안유진, 사내 역 정민은 이 작품이 ‘글루미데이’라는 제목으로 관객들을 만났던 초창기부터 공연에 참여해온 멤버들이다. 그만큼 작품에 얽힌 추억도, 서로 함께 보낸 시간도 많은 이들은 이날 무대에서와는 사뭇 다른 유쾌한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이들은 동시 접속자 500명, 600명 돌파 공약으로 ‘사의 찬미’ 넘버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이날의 인터뷰 내용을 글과 사진으로 정리했다.

 
[OX문답] 이번 시즌에서 새롭게 느껴지는 점이 있다.
정민:
[O] 아무래도 멤버들이 바뀌면서 변하는 것들도 있고, 저희도 조금씩 더 좋은 것들을 추구하다보니 생기는 변화도 있어요. 그리고 그걸 떠나서 그냥 매일 공연이 새롭게 느껴져요. 그게 우리 공연의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워낙 페어도 많고요.

정문성: [O] (배우) 조합이 많다 보니 연습실에서도 그 조합대로 (합을) 다 맞춰보지 못했어요.

안유진: [O] 저도 마찬가지에요. 새로운 멤버들이 들어오면서 소소한 재미도 있고, 극장도 바뀌었고요. 관객 분들도 좀 바뀐 것 같아요. 도대체 ‘사의 찬미’가 뭐야, 하고 새롭게 오시는 관객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공연 후)사인해드릴 때 보면 제가 웬만한 분들은 얼굴을 거의 아는데, 새로 오신 분들이 되게 많더라고요. 그래서 기뻐요. 감사합니다.
 
Q 가장 인상적인 뉴 캐스트는?
안유진:
에녹이라는 배우가 굉장히 바른 친구에요. 저희는 굉장히 많이 웃고 떠드는데 그 친구는 굉장히 조용하고, 연습 때도 계속 질문을 하더라고요(웃음).

[OX문답] 난 윤심덕처럼 사랑에 적극적인 편이다.
안유진:
[O] 전 남편한테도 스킨십 하는 걸 좋아해요. 누가 절 건드리는 건 싫어하는데, 제가 먼저 귀찮게 하고 만지는 건 좋아해요(웃음).

정문성: [X] 전 표현을 적극적으로 하진 못하는 것 같아요. (우진과 비슷한 점은?) 우진도 사실 자기 고집이 있어서 불행해지는 것일 수 있는데, 저도 고집이 셉니다. (사랑에 있어선?) 제가 좋아할 때도 있었고, 제가 먼저 좋아한 적도 있는데, 누가 절 많이 좋아해주면 마음이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정민: [O] 전 심덕과 비슷합니다. 순간의 미를 즐기는(웃음). 사내 캐릭터와도 비슷해요, 자극을 좋아합니다(웃음). 전 찰싹 들러붙는 걸 좋아해서 사랑에도 적극적인 것 같아요. 표현도 잘 하는 편이고. 집에선 잘 표현을 안 하는데 밖에선 형들 누나들한테 표현을 잘 해요.
 
[OX문답] 내가 생각한 작품의 결말은 해피엔딩이다.
정민:
[O] 사내 입장에서는 어떤 결말이든 다 해피엔딩입니다(웃음). 현재 김우진과 윤심덕의 실제 죽음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잖아요. 그게 사실이었으면 좋겠어요. 

안유진: [O] 시즌마다 그 답을 많이 찾았는데, 이번에 제 결론은 이거에요. 이 모든 건 결국 심덕의 선택으로 결정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각자(캐릭터마다) 생각하는 결말이 다 다르거든요. 그래서 공연을 보실 때 ‘오늘은 심덕의 눈으로 따라가봐야지’, ‘오늘은 우진의 시선으로 따라가봐야지’ 하고 보시면 또 다른 스토리가 될 수도 있어요. 근데 결국은 제(심덕) 선택에 달려 있어요(웃음).

정문성: [O] 전 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하냐면, 우진이 사내를 만난 후에는 사내가 의도한 대로 움직이고, 어디서 뭘 하든 다 사내가 알고 있는 상황인데, 우리가 결말을 보여주지 않잖아요. 죽었을 수도 있고, 정말 이태리에 갔을 수도 있고, 또 다른 곳에 있을 수도 있고, 둘이 함께 있어도 영원히 행복하지는 않았을 수도 있죠. 하지만 사내의 의도대로는 되지 않았다는 게 해피엔딩인 것 같아요.
 
Q 안유진 씨는 만약 사내와 우진 중 한 사람을 연기하게 된다면 누구를 맡고 싶은가요?
안유진:
옛날엔 사내였는데, 지금은 우진이에요. 왜냐면 ‘저 바다에 쓴다’를 부를 수 있기 때문에. 그 노래가 너무 좋고 멋있어서 꼭 해보고 싶어요.

[OX문답] 스케줄만 허락한다면 다음 시즌 ‘사의 찬미’에도 출연하고 싶다.
정민:
[O] 사내가 나이와 상관없는 캐릭터기도 하고, 어쨌든 애착이 많이 가는 공연이다 보니 제가 할 수 있는 한은 끝까지 하고 싶어요.

안유진: [X] 저는 스케줄보다 제 상태가 허락하면(웃음). 너무 나이가 들어서 20대 역할을 하는 게 좀 민폐 같기도 해서 잘 모르겠어요. 만약 2년 후에 공연이 올라가면 제 상태를 보고(웃음) 결정해야 할 것 같아요.

정민: 제가 어떻게든 끌고 오겠습니다(웃음).

정문성: [X] 전 잘 모르겠어요. 시즌을 안 빼놓고 하다 보니 깊어진 건 있는데, 그 깊어진 것 때문에 제 캐릭터에 너무 치중해서 빠져드는 경향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좀 더 새로운 얼굴로 리프레쉬해서 한 시즌 정도 가보면 어떨까 싶어요. 사실 제가 가능하고 누군가 원한다면 언젠가는 다시 공연하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이대로 계속 내 안으로 들어가는 건 아주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음 시즌은 안 할낀데?(웃음)
 
[터놓고 말해요] 서로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정민☞안유진
2008~2009년쯤 제가 ‘김종욱 찾기’를 연습하고 있을 때 누나는 (같은 작품을) 공연하고 있었어요. 누나가 그 당시에도 대학로에서 여신으로 통하는 분이었고 존경하는 배우여서 연습실 옆에 있는 분장실을 괜히 기웃거렸죠. 함부로 접근할 수 없는 여신 같은 분이어서 그 모습으로 남아줬으면 했는데…(웃음) 그 후에 ‘글루미데이’에서 처음으로 같이 작품을 하게 됐는데…여기까지 하겠습니다(웃음). ‘김종욱 찾기’의 가사가 생각나네요.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고 싶었어”(일동웃음)

안유진☞정민 정민은 말이 진짜 너무 많아요. 뮤지컬게에 ‘투 머치 토커’가 있다면 정민, 김종구 배우일 거에요. 특히 둘이 어쩌다 같이 있으면 정말 쓸모없는 얘기만 0.1초도 안 쉬고 계속 떠드는데, 서로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각자 얘기만 해요. 정말 시끄러워요.

안유진☞정문성 제가 공연하면서 상대 배우한테 정말 ‘와, 멋있다’고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문성이랑 네 번 정도 같이 공연을 하면서 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 근데 공연이 끝나자마자 30초도 안 돼서 홀딱 깼습니다(웃음). 농담이고요, 사실 저희 팀에는 그 정도로 진지함이라고는 1도 없는 애들이 가득하답니다(웃음).
 

Q 관객들에게 마지막 인사!
정문성:
일단 이 사람들과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만나서 너무 반가웠고, 극장에서 또 만나요. 안녕!


안유진: 너무 즐거웠어요. 시간이 너무 짧네요. 공연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항상 객석을 꽉 채워 주셔서 감사해요. 항상 마지막 공연이라고 생각하고 하고 있으니 지켜봐 주세요.
 
정민: 오늘 함께 해서 너무 즐거웠어요. 장마인데 몸 조심하시고 건강하세요!

 

▶ '사의찬미' 정문성, 안유진, 정민 인터뷰 풀영상
(with '난 그런 사랑을 원해', '날개가 찢긴 한 마리 물새' 라이브) 감상하기 ◀

뮤지컬 ‘사의 찬미’는 10월 20일까지 대학로 TOM 1관에서 이어진다.



글: 박인아 기자(iapark@interpark.com)
영상 촬영 및 진행 : 이우진 기자(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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